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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기원 - 인간은 왜 스토리텔링에 탐닉하는가
브라이언 보이드 지음, 남경태 옮김 / 휴머니스트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스토리텔링 비평] 이야기의 기원 - 이야기에 집착하는 인간의 습성이 만드는 문화이야기
스토리텔링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이책은 진화비평이라고 하는 새로운 영역을 말하고자 하는 책이다. 진화라는 인간의 적응의 능력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이 책의 이야기는 문화가 단순한 창작물이 아니라 인간이 부단하게 세상과 적응하려는 노력이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문화를 바라 볼 때 진화심리학이 말하는 인간이 지식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발전시키는가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책은 예술의 탄생을 통해 문화라는 보편적인 방식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을 살펴보고, 그것이 사회화를 통해 인간의 생존을 보전하려는 방식이라는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인류가 가진 이야기의 기원이라는 할 수 있는 오디세이아의 이야기를 통해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사회에 구성되면서 만들어지는 역할과 의미를 알아보고 닥터 수스가 쓴 호턴이 듣고 있어라는 소설을 통해 이야기가 사회에 구체적으로 적용되어지는 것을 분석하고 있다.
인간이 왜 이야기를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저자는 상리공생과 인간의 포괄적 적용이라고 하는 특성을 말하려 한다. 그것은 인간이 서로 돕고 함께 하려는 생각들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규범과 관습 등을 보다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이게 쉽게 만든 것이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것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독특한 생물학적 특성이 만들어내는 것인데 이런 활동의 부단한 자연에 대한 적응이 예술이라는 인간이 가지는 새로운 특성을 만들어내었다고 말한다.
그러면 인간은 왜 이런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그것은 원래 인간은 자신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주변의 상황을 과잉적으로 분석하게 되고 이러한 분석이 쌓여 새로운 위험의 가능성을 말하게 되었다고 본다. 이런 가능성은 이야기라는 구조를 통해 사회에 공유되게 되고 사건을 기억하면서 형상화를 하게 된다고 한다. 결국 이야기의 역할은 정보의 공유와 사회통합이라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이야기꾼은 조직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지위를 가지면서 항상 우월한 존재로 인식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엘리트집단으로 인정받는 이유일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오디세이아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는 인물과 플롯을 통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목적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에는 인간이 정신적인 영역을 만드는 존재이며, 그러한 것이 모든 역경을 이기고 승리한다는 공식을 통해 인류의 염원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며 무임승차자에 대한 처벌까지 담으면서 하나의 사회가 만들어지는 규범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의 원형은 사회통합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회가 만들어지고 그 사회가 어떻게 발전되는 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사회의 발전을 통해 문학을 비평하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마지막에 미국의 작가인 닥터 수스가 일본에 민주주의를 생각하게 할 목적으로 쓴 호턴이 듣고 있어라는 책을 통해 문화 통합의 과정을 말하고 있다. 인간의 보편성, 지역성, 개인에게 주목하는 글을 통해 각자의 개성에 주목하고 구체성을 통해 사회에 어떤 메세지를 전달할 지를 목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비평학을 장르적인 측면이 아니라 사회와 연결되어 보려 했다는 측면이 재미있는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인간이 지식을 지혜로 어떻게 승화시켰을까 하는 물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통합이라는 측면을 진화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고 하는 것도 좋았다. 다만 인간의 창작 개념의 지식적인 설명이 조금 약한 것은 문화비평에 주목한 저자의 한계일 것이다. 뇌과학이나 두뇌진단이라는 측면에서 보완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