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도둑들 - 그 많던 돈은 어디로 갔을까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제현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탐욕의 도둑들] 윌스트리트의 숨겨진 음모와 진실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는 탐욕의 이야기

 

 

원제 "The End of WallStreet"가 더 어울리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책의 제목을 보고서는 사실 좀더 사실적 요소에 입각한 분석을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기 때문이다. 이책은 윌가의 음모를 파헤치는 르포형식의 서술을 택하고 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금융의 목적이 사실 금융시스템을 이해하는 소수에 의해 가동되는 이유로 인해 스스로 타락의 길을 걷게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금융시스템의 탄생과 미국자본주의의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변화의 상황에 어떻게 적응해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통해 정권과 어떻게 새로운 권력시스템을 만들어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금융시스템의 시작은 서부개척 정신과 연관되어 있다. 자신의 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던 관행이 미국의 모기지론의 탄생이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성장이 현재 윌가의 성장의 모티브였다는 것이다. 사실 다른 금융기반은 정부의 정책이나 시스템의 변화 등 많은 부분을 변화해야 하지만 주택부분의 지원을 통한 경제성장은 쉽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이기에 많은 정책입안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정책입안자의 입장이 정부금융으로 시작한 리먼이 공황으로 인해 부실채권이 늘어나자 자산안정화를 만들기 위해 정부로부터 분리시킨 후 만들어진 기업금융의 탄생과 입장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한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정부는 부실자산을 효과적으로 저감시키면서도 경기부양의 효과를 늘여야 했으며, 기업금융인 리먼은 부실자산을 인수하여 새로운 자산으로 변환시켜 자본으로 둔갑시켰으며, 이를 위한 자금을 정부는 계속 지원함으로서 부실의 규모를 키우게 되면서 결국 폭탄돌리기의 희생자가 되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모기지폭풍의 핵심은 부실자산을 정크본드라는 이름으로 규정짓고 마치 부실율을 마치 새로운 자신인 것처럼 인식하여 자본화시켰던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사실 부실율이라고 하는 것은 확률적인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 부실율이 정확하다는 가정 하에 시작한 이 프로그램이 결국 부패한 금융리더들의 욕심과 맞아떨어져 자본으로 인식된 부실채권이 된 것이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계산과 복잡한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배경은 자산으로 인정할 수 없는 부채를 자산으로 둔갑시키기 위한 음모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결국 탈선해버린 기관차가 된 이후에 멈추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의 후폭풍은 엄청난 것이었다. 미국실업률의 급상승, 세계금융시스템의 위기, 유럽의 몰락 등 많은 일이 파도에 파도를 넘어 발생하였지만 이러한 시스템 위기의 원인제공자들은 다시금 이 위기를 벗어나는 책임자로 들어서면서 문제를 일으킨 책임을 면케되는 이상한 과정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미국의 금융위기의 문제를 결국 국가부채로 해결하고 다시금 양적완화를 통한 세계경제가 고통을 분산하는 형태가 지금 미국금융위기의 핵심이다. 

결국 이 책의 핵심은 문제를 만든 자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국민과 세계에 전가시키는 미국의 금융시스템의 탐욕을 고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발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윌가를 점령하라"는 미국 윌가 시위의 핵심이다. 단지 좀 아쉬웠던 것은 좀더 세밀한 분석으로 통해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는 것은 좀 약했다는 생각이다. 전반적으로 사건 위주로 구성하다보니 분석적인 면이 약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미국의 복잡한 금융시스템의 문제를 보는 것 같은 기술이라고 생각된다. 이책을 읽고나서의 결론은 결국 세계화를 보완할 지역화의 모습이다. 우리 자체의 모습이 강고하지 않고서는 결국 우리는 계속 약자의 자리에 서게 될 것이다. 그것이 결국 이러한 탐욕주의자들이 이길 힘이 될 것이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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