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대한민국 - 진화심리학을 통해 본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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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후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위기가 신념의 위기라고 말하는 공병호박사의 미래진단

 

 

'인간의 구조적인 본성의 이해에 기반을 둔 한국의 미래 읽기'라는 측면으로 생각해보는 이 책의 관점은 우리의 관성을 반성하고 미래를 직시하자고 말하고 있다.

 

 

 

원시인류의 잔재가 우리의 문화에 남겨 놓은 자취는 부족적 사고라고 하는 관성이다. 저자는 이책에서 원시사회의 9가지 특징을 말하면서 이러한 특징을 현대문명이 극복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가 얘기하는 원시사회의 특징은 첫째, 공동소유와 공동분배의 원칙, 둘째, 튀는 자를 경계하고 배척하는 특징, 셋째, 개인은 없으며 무리만 존재한다는 개념, 넷째, 평등에 기초하고 있다는 원칙, 다섯째, 반 패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여섯째, 정치적으로 평등했다고 하는 것, 일곱째, 호혜주의 원칙의 운영, 여덟째, 배타심을 바탕, 아홉째, 주술을 중시하는 사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현대사회는 익명의 다수구성원을 기초로 한 사회가 되면서 아슈재산을 기초로 하고 있으며, 개인주의의 원칙, 튀는 자를 칭송하는 문화, 자율이 중요한 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책임의 범위가 제한적이며, 열린 사회를 기본으로 하고 평등보다는 효율에 근거한 사회이며, 배타심을 피하려 하고 있으며, 합리성에 기초한 사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원시사회의 특징을 현대사회가 많이 극복했지만 아직도 우리의 근성에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신념의 문제를 강조하는 저자의 생각은 선천적 경험의 습득에 의한 것이 아닌 후천적으로 체득한 신념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실천을 하기 위해 이분접적 사고를 버릴 것, 즉각적 판단보다는 통찰력을 키우고 종합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것을 말하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이익집단의 성장으로 인한 국가의 부침현상. 분배연합으로 인한 경제성장율 저하, 특수이익집단의 성장으로 인한 사회갈등.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미래적 성장의 신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진화심리학이라는 개념때문이다. 그러나 저자가 얘기한 원시사회의 특징은 사실 사회학계에서도 현재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 특징이다. 가령 원시사회가 현대보다 더 이성적이었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대사회의 특징에서도 아직도 열린 사회의 모습이 아닌 사회주의 국가가 그럼 원시사회인가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신념의 문제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신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사실 우리가 아무 것도 없는 현실에서 가능성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신념이 중요한 힘이었다. 물론 우리 사회에 신념의 문제가 아직도 유효하기는 하다. 그러나 현대 한국사회의 치유를 신념으로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무엇을 믿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데답할 수 있는 롤모델을 우리는 가지고 있는가하는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위기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갈라지고 개별화된 한국사회가 더욱 분열화와 개발화로 치닫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통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이지 다시 성장시대를 말하는 신념을 강조할 때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사실 공병호박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영감을 받아왔던 본인으로서도 이번 책은 내용적인 측면이다. 방향성의 측면에서 힘을 잃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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