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과학 - 위대한 석학 16인이 말하는 뇌, 기억, 성격, 그리고 행복의 비밀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1
스티븐 핑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한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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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석학 16인이 말하는 뇌, 기억, 성격 그리고 행복의 비밀 [마음의 과학]



당대 최고의 석학들이 모여 지식을 토론하는 장인 "지식의 엣지"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통섭의 불꽃을 타오르는 현장의 이야기 중 마음에 대한 토론을 정리한 책이다.


사실 한분 한분의 이야기를 깊게 들어보는 것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마음의 문제를 접근하는 시도 또한 필요한 작업이다. 그것은 사실 두뇌와 정신에 관련된 학문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시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행동유전학과 진화심리학의 간극과 방향에 대한 차이를 알 수 있었으며 그에 대한 통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지프 르두의 말처럼 정서와 인지의 통합연구가 앞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통섭의 방향은 우리에게 단순히 과학적 측면만이 아니라 사회학적, 정치적 요소까지 배려하게 만들게 된다. 

필립 장바르드의 수용소연구는 우리에게 선량한 사람들을 망치는 것이 나쁜 사과가 아니라 나쁜 통이라는 것을 직시하게 하여 제도의 문제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긍정심리학을 말하는 마틴 셀리그먼은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으며 그러한 시도가 방치로 인해 망가지는 사회현실보다 적은 비용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때로는 톡소(동물에게 기생해 정신적 영향을 끼치는 동물) 등 다소 생소한 분야의 이야기나 성선택, 동류교배 등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분야의 이야기도 좋았던 것 같다. 

제프리 밀러가 인간이 사용하는 10만개의 단어중 5%만이 실생활에 사용되고 나머지 95%는 성에 대한 선택으로 진화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접근이었다. 아마도 그래서 시인이나 가수들이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자아 형성이나 자기인식의 출발이 어떻게 진화하는 지에 대한 연구나 그러한 인식이 우리 몸을 어떻게 성장하게 하는 지에 대한 연구는 우리가 우리 몸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뇌과학의 권위자 라마찬드라의 거울 뉴런의 연구를 통해 인간의 학습이 다른 동물의 학습과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는 것은 색다른 접근이었다. 사실 인간이 기억을 쪼개 저장하면서 필요할 때 그것을 다시 모아 재생하는 과정에서 과감한 생략과 새로운 창조를 만드는 것은 불확실성의 세계에 적응하려는 인간의 진화과정인 동시에 동물과의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의 불균형의 문제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가져오게 되는 약점을 만들게 된다. 가장 훌륭한 진화의 과정이 가장 약함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아름다움이자 결함때문에 우리는 종교의 문제로 귀결하기도 한다.



이책을 보면서 인간의 정신세계에 대한 고찰이 정말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책에 나와있는 모든 주제에 대해 정리해보고 싶었지만 한두줄로 정리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라 생각해 간단한 고찰과 함께 책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했다. 

사실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만들어진 우연의 산물인 정신이 점차 대세가 되었고, 이러한 정신이 인간세계의 문명을 만들게 되면서 인간은 이전의 동물과는 다른 존재로 스스로를 만들게 되었다. 그러나 인간의 출발의 근원점을 무시한 인간의 문명은 계속 악순환을 만들게 있는 것이다. 이제 자연으로 가자는 말은 다시 고대의 어느 시대로 가자는 말이 아니라 인간의 출발을 고찰해보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찰을 갖자는 말일 것이다. 따라서 이책은 인간의 정신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고 인간심리의 치료 및 새로운 발전의 방향을 생각해보고자 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심리에 대한 고찰을 생각하면서 인간의 겸손이 중요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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