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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 마라 - 답답한 현실을 바꿀 분명한 해답
미하엘 슈미트-살로몬 지음, 김현정 옮김 / 고즈윈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답답한 현실을 바꿀 분명한 해답 [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마라]
민주주의의 모든 권력과 어리석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통해 우리들의 각성과 시민정치참여를 말하고자 하는 저자의 촌철살인이다.
권력과 어리석음의 끈질긴 관계는 잔악한 종교재판 이후 계속되어 온 인간의 광기성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을 호모사피엔스가 아닌 호모데멘스(광기의 인간)라고 불러야 한다.
우주의 긴 시간과 크기에 비하면 인간은 하루살이같은 존재이다. 1000억개의 은하계 중의 하나에 속해있는 지구은하계엔 3000억개의 별이 있으며 그중에 하나가 지구이다. 그리고 137억년의 우주역사 중에 인류의 시작연대는 1500만년이다. 이러한 보이지 않을 것 같은 티끌같은 역사와 존재가치를 가지는 인류가 컴퓨터와 핵의 발견 등 작은 지식으로 인해 스스로 우월성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뇌벌레 같은 인간의 존재를 생각하고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려 한다는 생각에 대해 반성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종교, 경제, 정치의 측면에서 인간의 어리석음을 말하고자 한다.
종교의 역사를 살펴보자.
초기 야웨신은 여러 신 가운데 하나의 신이었다. 그러나 히스기야왕이 예루살렘에 입성하면서 도시의 신으로 전환되면서 유일신이라는 개념이 성립된다. 이후 야웨신은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뿌리가 된다. 여기에서 시작한 유대인들의 구분짓는 행위는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 반유대주의를 갖게 했으며, 히틀러의 홀로코스트와 이슬람과의 갈등을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1922년 이후 결성된 이스라엘을 유대민족의 국가라 말하지만 유대민족이란 없다. 원래 유대인이라는 것은 그당시 널리 퍼져있는 디아스포라(유랑인)들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며, 유대교 자체가 선교를 전제하는 종교이기에 야웨신을 믿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유대인이 민족 개념으로 전환되면서 시온주의라는 극단적인 갈등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슬람은 어떤가? 이슬람이 주창하는 알마디(완벽한 인간)의 재림은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립의 산물이며 이 뿌리는 모하메드 사후 이슬람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라는 대립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들의 경전에 문제가 있음에도 비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종교가 가지는 어리석음 때문이다.
종교를 통해 일어난 많은 어리석은 행위들-종교전쟁, 카톨릭의 퇴마사 양성, 아프리카의 기독교복음주의자들이 자녀를 마귀의 자식이라 말하며 죽이는 행위, 팔레스타인들의 테러행위가 선지자적 행위라 인정받는 것-은 스스로 반성하지 못하는 종교 자체의 문제인 것이다.
경제적 모순은 무엇인가? 우리는 인간이 개미보다 위대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자연의 많은 무리들은 자연과의 관계에서 스스로 순환적 고리의 한 축을 자연스럽게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들은 효율적 시스템이라고 만들어놓은 경제시스템을 통해 자연에 위해성을 주는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독점이라는폐해성을 통해 불균형을 만들고 있다. 이 시스템의 중앙에는 행운의 편지 돌리기 같은 금융시스템이 존재하는데 돈이 교환수단이 아닌 교환의 목적이 되어 결국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게 된 것이다. 과연 이러한 모습이 인간이 개미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는 모습일까하는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정치의 모습도 생각해보자. 정치인들이 종교에 의지하여 자신의 신념을 말하는 모습은 스스로 비합리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시스템이 관료화되면서 정치시스템이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시스템이 되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국민 위에 존립하는 모습으로 통제의 시스템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선거가 의미없는 공약으로 채워지게 되는 것은 어떻게 하든 권력만 차지하면된다는 치킨게임이 되버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개혁할 수 있는 것은 투명성의 제고와 시민의 다수 참여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종교적 비합리성을 수정해나갈 교육을 만들어야 한다. 이데올리기 교육을 제고하고 정신박약을 치료하여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지성인을 양성해야 한다. 어리석음과 자부심은 같은 말이다. 자기를 과대평가하게 되면서 도덕적 이중성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런 모습에 대해 윤리적으로 극복하고 자연과의 통합적 관계를 생각해야 한다.
이책에 우리의 나약함에 대해 많은 지적을 한 것은 매우 소중한 질책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나약함은 사실 인간의 자기과장에서 나오는 것이다. 인간이 스스로 우주의 작은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항상 겸허로서 자신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마치 장자가 우주 속에 작은 먼지같은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자연 속에 나는 나비같은 존재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 같은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서양철학자가 문명의 발전을 통해 얻어진 발전의 폐해성을 치유하기 위해 다시금 자연과의 통합을 말하지만 이미 동양의 많은 철학자들이 통합적 관심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그래서 서양의 많은 학자들이 동양사상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오늘 이 책이 말하는 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마라는 말은 우리 스스로가 자존해져서 스스로 성찰하고 깨어나라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윤리성에 대해 고민해보고 통합적 관점에서 시스템을 다시 편성하라는 말인 것이다. 정말 우리에게 최선의 시스템인지 각자의 분야에서 생각해보고 함께 공론화시켜야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책의 느낌을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