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 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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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행위를 하고 싶은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우리가 사소한 부정행위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행동경제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의 전문가인댄 애리얼리의 저술이다. 그는 경제학자가 도덕성을 다시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그는 사회학과 다양한 이론을 적용하여 부정행위의 원인과 과정, 결과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행위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이익때문에 부정행위를 한다고 단순히 생각한다. 부정행위의 조건이 주어졌을 때 더 많이 부정행위가 이루어진다는 측면에서 이 얘기는 맞는 것 같다. 그러나 부정과 관련된 이익이 커졌을 때 오히려 부정행위는 준다는 실험결과는 이 모델은 맞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저자는 부정행위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은 퍼지이론이라고 말한다. 

그는 예일대학과 MIT대학의 레포트제출시 서명을 하는 아너코드(honor code)를 했을 경유 부정행위가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이 서명을 레포트의 앞부분에 하는 것과 마지막에 하는 것의 차이를 분석해보자 마지막에 한 경우는 효과가 별로 없었다. 처음에 서명을 한 레포트들은 부정행위가 거의 없었다는 것을 말하면서 부정행위의 저감에 도덕적 관념이 떠오르게 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사람들은 자기 합리화가 가능할수록 부정행위를 더 저지른다는 것이다.

부정행위와 관련된 개념 중 중요한 개념이 이익충돌이다. 사람들은 호의를 돌여주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러한 욕구를 가장 잘 이용하는 사람들이 로비스트이다. 특히 전문가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분야-건강,금융 등-에서 잠시 눈을 감거나 약간의 숫자를 조작해주거나 해서 얻어지는 이익에 대해 도덕의식이 약한 것은 호의를 통해 만들어진 관계를 더 강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부분은 단지 그 과정을 공개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호의관계를 끊어내는 시스템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아침이나 점심식사 후에 판사들의 가석방율이 높아진다는 통계에서 나온 자아고갈의 원칙은 사람들이 피곤할수록 나쁜 선택을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도덕적 근육테스트를 통해 자제력이 소진될 경우 욕망의 억제를 이기기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평소에 도덕적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짝퉁물건을 소지할 경우 부정행위를 더 저지른다는 통계를 바탕으로 나온 자기신호화는 사람들이 이미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에 부정행위에 더 손쉽게 접근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라는 효과라는 것이다. 그래서 짝퉁물건의 단속이 사회건전성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는 것이다.

자기기만도 부정행위와 관련이 있는 사회적 개념이다. 보통 과장이나 허세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구를 통해 부정행위를 이르게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하얀 거짓말(뚱뚱한 아내에게 아름답다라는 말을 하는 것 등)은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창의성과 관련해서도 부정행위를 말하고 있다. 특히 창의적인 사람들이 부정행위에 더 이끌리게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자기합리화를 잘 할 수 있는 소질을 가지고 있기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행위의 촉발요인으로 분노심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있다. 창의성의 전화를 긍정적인 방향을 만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부정행위의 감시가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통해 부정행위가 전염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회에서 작은 부정행위의 용인은 더 많은 부정을 용인하게 되기 때문이며 이것은 집단역학의 문제와 모호한 규칙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도덕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작은 사회적 규범부터 정확히 지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돕기위해 부정행위에 개입되게 되는 경우도 많은 데 이런 부분을 위해 작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직한 상자의 실험-무인 물건 판매를 위해 작은 상자를 둘 때 그냥 놔둔 경우와 위에 꽃을 놔둔 경우 꽃을 뇌둔 경우에 세배나 많은 수익을 올린 실험-을 통해 작은 시스템장치가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경제적, 사회적 부정행위를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것이 사회적 억압시스템보다는 도덕의무를 상기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만든다는 것을 바견하였다. 도덕성회복 운동이 중요한 이유가 이러한 이유이며 이래서 종교의 성찰이라는 부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이 책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부정행위의 상식을 깨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부정행위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나 그것은 이차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사회의 지향성이 도덕을 지향하는가의 문제가 더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문제의식이 더 커지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좋은 미풍양속은 점점 사라져가고 배금주의를 지향하는 생각들이 넘쳐나고 있는 우리사회의 문제를 생각하면서 이제는 다시 도덕운동을 말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철학자나 윤리학자가 아니다. 경제학자가 이런 책을 쓴 이유는 부정행위의 증가가 사회적 비용의 발생을 유발하고 이것은 경제적으로도 비효율성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작은 시스템의 정비와 적은 경비로 진행할 수 있는 도덕의 강조만으로도 더 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한국사회의 언론보도를 보면 마치 온 나라가 범죄의 도시처럼 비쳐지고 있다. 사실 이런 것들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유독 요즘 우리에게 심각하게 비쳐지는 것은 사회분위기 때문이다. 좀더 바람직한 모습을 바라보게 하는 노력이 언론에서도 필요하며 그러한 모습은 사회지도층의 건전한 모습-도덕성 강조-을 보여주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강력한 범죄척결이 대안이 아니라 지도층부터 솔선해서 도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전체 사회의 건전성을 견인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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