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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두 번째 비글호 여행 2 - 푼타아레나스에서 갈라파고스 제도까지 ㅣ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27
루카 노벨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비룡소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180년전 배 일주를 비행기와 자동차로 떠나는 [다윈의 두 번째 비글호 여행 2]
1권에 이어 다윈의 세계일주여행을 새로운 기획으로 다가서는 여행여정 중 푼타아레나스에서 갈라파고스제도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1권이 주로 역사적 측면이나 인간문명의 반성에 맞추어졌다면 2권은 여행지역의 자연적인 측면에 맞추어져있다. 특히 마지막으로 갈라파고스제도를 조명함으로서 지금 다윈이 살아온다면 무슨 말을 할 것이지를 생각하고 있다.
여행을 다니면서 목격된 동물들의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있다. 멸종에 빠진 동물들을 관리하는 동물보호소에 가보기 위해 입장료 5달러를 받는 모습에서 동물들을 어떤 생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 안에서 만난 하늘의 왕 콘도르의 날지 못하고 사람들을 노려보는 모습은 사람들이 동물들에게 무슨 해악을 가하고 있는지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래도 국립공원에 들어가서 만난 라니코사슴이 아직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는 모습은 원시적인 모습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다는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칠레를 돌아가면서 남극이 가까워지면서 만난 빙하의 모습에 다시 한번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다가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안내원의 설명에는 다시 어두워지는 자연의 아픔을 느끼게 된다. 특히 지진으로 인해 파괴되었지만 아직도 북구가 덜 된 모습은 인간의 오만에 대한 자연의 심판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노새를 타고 넘어갔던 안데스산맥을 이제는 고속버스를 타고 넘어가는 문명의 발전에 대한 혜택을 받고 있지만 이러한 헤택이 불공평한 분배를 느끼게 하는 광산노동자의 모습이나 자연을 정복하겠다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아픔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국립공원 앞의 동물상의 조각이나 박물관의 전시물을 보면서 인간이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인간의 교만이 느껴지게 되는 것은 이러한 점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사람들에게 자연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도 생각하게 된다.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결정적인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든 칼라파고스제도를 방문했을 때 이러한 모습을 더 느끼게 만들었다. 거북은 자연상태가 아닌 농장에서 기르고 있는 모습이며, 바다이구아나의 제왕적 모습은 간데 없고 이제 가장 위협적인 존재인 인간들을 피해 도망가는 모습은 이런 아픔을 더 느끼게 하는 것이다. 핀치새의 멸종 위기나 외부에서 들어온 고양이나 개 들로 인해 많은 동물들이 위기를 가지는 모습을 다윈이 다시 돌아와서 무슨 말을 하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자연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하는 책이며 진화론은 인간문명의 위대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겸손을 얘기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많은 창조론자들이 인간의 교만을 드러내주는 결과물이라 다윈을 비판하지만 다윈이 생각하는 것은 자연관 인간이 하나라는 사실에 대해 과학적인 측면으로 나가서는 것이다. 좋은 관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