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적 같은 일 - 바닷가 새 터를 만나고 사람의 마음으로 집을 짓고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송성영 지음 / 오마이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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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여유롭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을 찾아나선 이야기 [모두가 기적같은 일]



기적이란 생길 수 없는 일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것이 쌓여 기적처럼 보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책이다. 귀농에 대한 자연스런 접근을 통해 새로운 삶의 접근을 시도한다.


이책은 귀농을 하겠다는 작은 소망에서 시작하는 한 가족의 작은 삶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가 이러한 일들을 기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이룰 수 없는 일이었으며 하다보니 이루어진 정말 일상이 만들어낸 기적이라는 생각때문이다.

이책은 저자가 귀농을 생각하고 5,000만원이라는 작은 돈-생각에 따라서는 이 돈도 클테지만-을 가지고 자신과 아내가 생각하는 땅을 찾기까지, 그리고 그 땅에 팬션을 하고 가족의 삶을 일구어낼 주택을 짓기까지, 그리고 기 이후 새로운 집에서의 삶의 여유로움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들의 기록을 통해 처음 계획으로는 할 수 없을 것처럼 생각되었던 일들이 매 순간 기적처럼 고마운 이들이 나타나고 그들을 통해 하나둘 자신들의 거처가 완성되면서 집은 돈이 짓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짓는다는 단순한 사실을 깨닫는 과정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공주에서 살다가 자신의 형편과 꿈을 이룰 수 있는 땅을 찾고자 장장 3년동안 전국을 돌아다니게 된다. 결국 길을 잘못 들어서 잠이나 자고 가자고 차에서 잠을 청했던 곳에서 우연히 지나가는 사람의 소개를 통해 고흥 나로도에 자신들의 정착지를 구하게 된다. 이책이 귀농에 대한 땅을 찾는 법이나 집을 짓기 위한 절차, 집을 짓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것 등을 공부하는 책은 아니지만 이들의 기록을 통해 저절로 습득하게 되는 귀농의 노하우(?)도 책을 읽는 또하나의 재미라 생각된다. 

3,00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자신들이 원하는 다락방이 있는 전원주택을 짓는 과정은 물론 처남의 중고건축자재의 도움이나 너무나 저렴한 임금으로 수고해준 지인들이 있었지만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본인도 집을 내 손으로 지을 작정이긴 하지만 혼자 집을 짓는 것은 쉽지도 않을 뿐더러 마음에 드는 방식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저자의 생각처럼 지역에서 함께 살려면 지역민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그러한 도움을 집을 짓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길을 여는 것도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처음 생각보다 더 훌륭한 집을 갓게 되면서 함께 하는 삶의 진리도 깨닫게 되고 자연과 함께 하면서 땅과 바다의 넉넉한 삶을 나누는 법도 생각하게 되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책을 읽게 된 계기는 본인도 귀농을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과 그림들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10여년 전에 강원도로 귀농하려는 생각으로 폐가를 얻어 수리하고 살아본 경험이 있기에 집에 대한 걱정은 많이 안 하는 편이다. 그리고 통나무집짓기 학교 수료경험과 흙집짓기 교실 수료도 한 적이 있어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현실적인 느낌들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책을 읽고 지역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더 굳어지게 되었다. 물론 아직 장소는 정하지 않았지만 이미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장소도 많이 있다. 그리고 꼭 그 장소를 고집할 생각도 없다. 이번에 내려가면 그곳에 뼈를 묻는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귀농은 내 생각은 귀향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마음의 고향을 쉽게 결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정말 내 마음이 정착될 곳을 저자처럼 천천히 찾아보려 한다. 그리고 나도 기적같은 일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좋은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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