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스스로 오지 않는다 - 1퍼센트 희망의 승리
레이마 그보위 지음, 정미나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선이 악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믿는가? [평화는 스스로 오지 않는다]가 답하는 것은?



1%의 희망의 승리를 말하는 201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라이베리아 여성평화운동가 레이마 그보위의 평화운동에 참여하기까지의 여정과 그 험란했던 삶들을 통해 평화운동의 시작을 알리고자 하는 책이다.


'자유의 나라'라는 뜻을 가진 라이베리아는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지독한 내란으로 인한 억압과 전쟁피해가 심한 나라가 되었다. 1822년 미국의 해방된 이주노예를 중심으로 건설된 이 나라는 1847년 미국으로부터 해방되기까지 식민지배를 받던 나라였다. 그러나 미국으로부터 해방되어서도 모든 것을 미국에 의존하는 나라 중의 한 나라였다. 이 나라의 수도인 '몬로비아"라는 이름 자체가 미국의 5대 대통력인 제임스 몬로의 이름을 딸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러한 나라가 내전에 휩싸이게 된 것은 지배층이었던 이주해방노예출신들의 정권이 너무나 가혹한 착취를 일삼는 것에 대해 원토착 종족들을 중심으로 한 쿠테타가 일어나게 되어 정권교체를 이루게 된다. 그러나 새로이 등장한 권력이 이전의 이주민 대 원주민이라는 갈등구조를 종족간의 갈등구조로 재편하면서 이에 대항하는 반군이 등장하면서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반군이 새로이 정권을 잡고 그에 대항하는 새로운 반군이 등장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진 계기가 된 것이다.

결국 라이베리아의 고통의 시작은 미국의 노예문제부터였던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는 그 문제를 건드리지는 않는다. 아마도 UN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의 지원문제와 결합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시급한 문제를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한 이유가 있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레이마가 처음에는 사회복지사 활동을 통해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는 활동에 전념하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활동들을 통해 치유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때닫는다. 그것은 내전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었다. 레이마는 "여성평화와 안전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평화운동을 위해 거리로 나선다. 그리고 내전의 당사자들에게 즉시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를 정착해줄 것을 요구한다. 마침내 이 요구는 UN평화유지군과 전쟁당사자들에게 받아들여져 전쟁을 종식하고 대통령은 망명을 택하게 된다. 


물론 이책을 보면서 한계를 생각하게도 된다. 근원적인 사회적문제를 건드리거나 종교적 시각으로 표현한 부분의 문제 등이 있으나 기본적인 평화인식에서 구체적인 활동으로 나아가기까지의 갈등과 고뇌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한 나라의 문제에 대해 당연히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태도가 개입되어서 일 수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글들을 읽으면서 그 아픔의 현장을 가슴 아프게 느끼게 해주었다. 인간의 작은 욕심들이 결국에는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만들게 된다는 것을...

미국의 입장에서 돈이 안되는 나라의 분쟁에 끼어들이 않으려는 강대국들의 특성도 볼 수가 있는 대목이었다. 사실 이 전쟁의 시작이 미국임에도 그들은 수수방관만 하고 있던 것이었다. 결국 스스로의 문제는 스스로가 해결하지 않으면 않된다는 것을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입장에서도 같은 문제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평화정착을 위해서 외세를 끌어들이려는 사람들의 시각이 있다. 그러나 역사를 뒤돌아 볼 때 결국 그것은 민족을 더 안 좋은 길로 이끌게 된 시발점이 되었었다.

이러한 입장에서 이책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는 단순??.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풀어여 한다는 것이다. 평화는 단순하게 누가 가져다주지 않는다. 피와 아픔과 슬픔을 통해 평화는 오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희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평화정착과 통일시대를 위해 작은 희생들을 모아야 할 때인 것이다. 보다 큰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함께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말하는 1%의 희망의 승리를 만들 것을 저 아프리카의 레이마는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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