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치열한 역사를 간직한 땅 충청북도의 이야기 [지명이 품은 한국사5 : 충청북도편]
민족의 혈맥을 아름다운 금강이 휘감고 돌아가는 땅 충청북도는 예로부터 고구려, 신라, 백제의 삼국의 치열한 혈투현장을 기록한 땅이며 그러기에 많은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이 더한 땅이라 생각된다.
충청북도의 다양한 지명의 이야기 중 가장 많은 것은 삼국시대의 이야기와 결합된 이야기이다. 그것은 이 지역이 어느 한 나라가 주도한 지역이 아닌 삼국이 서로 쟁탈하려 치열하게 다투었던 땅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국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가 어느 곳보다 많은 곳이 충청북도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청원군의 양성산이 화은대사가 삼국통일의 완성을 이루기 위해 당과 대항할 승병을 양성했던 산이라 하여 이름이 붙었으며 옥산의 오미마을은 고구려의 첩자 자월이 이 마을을 지나다가 서당에서 들려오는 소리 중 훈장이 세상에서 가장 으뜸가는 다섯 행실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자기도 이러여누 이야기라 생각하고 듣게 되었다. 그때 한 학동이 다섯 으뜸행실은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는 충, 부모에게 진심을 다하는 효, 친구에게 믿음을 보이는 신, 세상에 불의를 행치 않는 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이라 대답하는 것에 깜짝 놀라 이름 없는 곳의 서당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라면 자신들의 백제를 탐하는 것은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고 바로 고구려로 돌아갔다 하여 오미마을로 불렸다는 것이다.
물론 오미마을은 추녀가 된장과 간장만 가지고 5가지 맛의 요리를 만들었다는 전설과 늙은 노모를 버리려가던 한 사람이 까마귀 다섯마리의 어미에 대한 사랑의 모습을 보고 감동을 하여 다시 늙은 노모를 도시고 갔다는 전설도 있기는 하다. 이것 중의 어느 것이 정설인가는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이야기가 그 시대상황을 반영하고 있기때문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충청북도라는 곳이 고구려,백제,신라의 갈등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반도의 역사와 가장 뿌리깊은 지명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충청도를 지나가면서 항상 생각이 드는 것은 오히려 도로가 남쪽보다 더 복잡하다는 생각이다. 처음에는 왜 이런가 하는 생각이었는데 충청도분들하고 대화를 많이 해보면서 이해를하게 되었다. 항상 모든 전쟁의 통로 역할을 하다보니 충청도의 사람들은 마을로 바로 들어오게 길을 만들지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을에서 길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볼 수 있게는 했지만 길에서는 마을을 잘 볼 수 없게 만들다보니 길이 저절로 꾸불꾸불해지게 된 것이라는 것이다.
마을의 모습은 사람의 마음도 바뀌게 되나보다. 가끔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전국에서 가장 사업이 힘든 것을 충청도와 경상도로 말할 때가 많다. 충청도는 사람들의 속을 알기 힘들다는 말을 하고 경상도는 너무 지역사람들이 똘똘 뭉쳐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사업을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의 색깔은 한반도의 태동이래 자연스럽게 형성되어버린 기질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주로 신라의 골품제도의 강인함과 일본과의 외세를 대적하던 경상도의 기질이 강해진 것이나 전쟁의 통로에서 자신을 보호해야 했던 마음들이 많았던 충청도의 인심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은 다 이러한 것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정말 우리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잘 보존해야한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이야기의 뿌리를 통해 우리자신의 모습을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런 책들이 많은 만들어져 우리의 정신을 후손들에게 전하고 우리 자신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