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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퇴화 보고서 - 진화를 멈춘 수컷의 비밀
피터 매캘리스터 지음, 이은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진화를 멈추는 순간 멸종의 위기는 시작된다-남성퇴화보고서를 읽고
이책은 남성들이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어쩔 수 없이 적응한 현재의 모습이 오히려 퇴화를 가져왔으며, 남성의 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하고있다. 현대인들이 고대인들보다 진화했다는 환상을 깨어야 하며 자신의 모습에 대해 자각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책은 남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힘, 허세, 싸움, 운동능력을 비교하면서 남성들의 일반적인 신화와는 달리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여성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말재주, 미모, 육아 등의 모습에서도 오히려 퇴화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많은 고고학적 발견을 통해 고대인들이 현대인들보다 4배 이상의 근력을 가졌던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고대인들이 별다른 무기도 없이 큰 동물을 사냥했었다는 것이 허황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고고학적 발견은 고대인들에 비해 현대인들의 뼈의 양과 강도가 40% 이상 감소되었음을 보여주며 이것은 근육량의 감소때문이다. 근육질의 남성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러한 유전형질을 우리가 기억하고 있기때문인 것이다.
질병학적으로 보아도 근육질의 남성이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더 크다는 사실은 유전적으로도 소중한 요인이 된다. 다만 근육질의 남성들이 가지는 공격적인 성향은 죽음에 이를 가능성을 더 높이는 요인이라는 측면에서 동전의 양면이라 할 수 있다.
남성들의 허세적인 성향은 고대의 사냥습관에서 유래되었다. 힘과 용기를 나타내고 힘을 복돋아 종족을 보전했던 방식이며 결국 이것은 일반적인 동물집단에서 보듯이 번식본능과 연결되어있다. 여성들이 달가와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볼 때 남성집단의 특징이라 볼 수 있다.
싸움은 남성의 집단 대 집단의 형태로 나타난다. 자원을 쟁탈하는 형태가 가장 중요한 이유이며 이것이 현대에서 스포츠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운동능력은 결국 이러한 싸움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연마하는 기술이었다.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인명을 중시하는 관점으로 변하면서 싸움을 스포츠로 발전시키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의 관점은 주로 남성성을 중심으로 생각해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남성성에서 고고학적 사실이 말하고 있는 것은 현대인들이 고대인들보다 퇴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상이라고 생각하는 다른 것은 어떨까?
말재주에 있어서도 고대의 호머 등의 시인들의 글을 보면 현대 어떤 작가보다 위대했다는 것을 볼 수가 있다.현대인들이 시를 말하는 능력을 상실해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모습이다.
현대 남성들도 자신의 미를 가꾸려 노력한다. 이것을 우리는 메트로섹슈얼이라고 부르는데 이미 고대에도 화장이나 자신의 모습을 치장하려는 모습이 뛰어났으며 육아라던지, 성적 능력에 있어서도 현대인들의 왜소함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상과 같은 보고서의 전말은 대부분의 남성들을 우울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이책이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지도 않는다. 다만 현재의 모습을 직시하라는 말로 이책을 끝맺는다.
이미 사회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남성성이 상실하고 있음을 많은 과학자들이 말하고 있다. 이책도 지적하지만 그러한 모습에 대해 이제 우리 자신을 돌아 볼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건전한 남성성이 있을 때 여성성과의 조화도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
인류멸종의 위기 중 하나가 남성성의 퇴화이다. 환경호르몬의 여파로 암컷물고기가 양산되면서 물고기의 멸종이 예상된다는 보고는 비단 물고기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여성의 권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며 필요하다. 그러나 남성도 자신들의 남성성을 회복하고 미래사회에 걸맞는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 갈때 아름다운 공존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오늘 이 보고서는 남성들이 꼭 보고 깨달아야 할 문제이다. 혼자서 자학하고 우울함에 빠져 있다고 신이 우리는 구원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골방에서 스스로 나오려고 할 때 신도 태양을 비춰주는 것이다. 올바른 남성성의 회복을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을 읽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