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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보험조사원 디디의 아찔한 사건해결 수첩 - 사라진 헤밍웨이의 원고를 찾아라!
다이앤 길버트 매드슨 지음, 김창규 옮김 / 이덴슬리벨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라진 헤밍웨이의 원고를 찾는 미녀 보험조사원 디디의 사건해결이야기...
1922년 스위스로 가는 기차에서 잃어버린 헤밍웨이의 전설적인 단편과 시를 찾았다는 상황에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원고의 값어치를 둘러싼 등장인물들과의 긴장감과 남녀간의 애정문제의 결합으로 로맨스, 미스테리 탐정소설의 진수를 보여준다.
등장하는 미녀보험조사원 디디는 꿈꿔오던 남자와 항상 맺어지지만 끝은 안좋은 불운의 캐릭터이다. 특히 헤밍웨이의 원고를 찾은 데이비드가 통화중 총소리와 함께 통화가 중단되자 살해되었음을 직감하고 그를 찾아나서면서 그 불운은 더 커지게 된다. 데이비드가 살해된 현장에서 누군가에게 머리를 얻어맞았으나 간신히 몸을 추스려 상대방을 물리친 후 간신히 경찰에게 신고를 하였으나 그때부터 경찰은 그녀를 최우선 살인용의자로 올리게 된다.
그녀가 보험조사원이라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하나둘 사건의 내막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상황은 더 긴장감으로 흐르게 된다. 그러던 중에 다른 보험관련 문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만난 밋치라는 멋친 친구를 만나면서 함께 사건의 진실에 점점 다가가게 된다. 결국 사건의 막다른 길에서 범인을 만나게 되고 범인에 의해 죽을 고비를 가지지만 사건의 해결과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다는 해피엔딩의 결말을 가진다.
이책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사건해결의 속도와 연애의 속도가 빠른 가속을 보인다는 점이다. 결국 이러한 면은 이것이 미스테리 소설인지? 연애소설인지? 정리하기 어렵게 만든다. 헤밍웨이의 미스테리라는 좋은 소재를 품기는 했지만 그 사건에 대한 문화사적 요소들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각 등장인물의 묘사와 상황에서 헤밍웨이와 관련된 내용이 나이기는 하지만 사건의 설명을 위한 부속물같은 느낌이었다. 헤밍웨이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자연에 대한 인간의 끊임없는 도전의 삶이라는 주제를 조금 더 부각시키는게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다. 단순히 헤밍웨이가 어머니와의 갈등에서 자신의 작가적 상상력이 영향을 받았으며 그래서 자신의 고향을 싫어했다는 정도는 약하다는 느낌이다. 사건의 해결과정에서 헤밍웨이의 코드를 별로 발견할 수 없었다는 점은 일반 탐정소설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을 해보게된다.
또한 사건의 해결이 너무 급작스러운 것도 조금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다. 조금 더 범인의 그림자를 상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등장한 범인의 습격으로 위험에 처하게 되고 물론 죽음의 위험은 겪지만 습격한 범인의 의도를 너무 쉽게 이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마지막 결론에서 작가가 너무 서둘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니면 허무하게 끝나버린 긴장감에 내 자신이 만족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전개와 사건의 기술은 괜찬은 편이다. 긴장감과 다양한 복선의 연결도 좋았다는 생각이다. 복선이 나왔으니 스카티의 복선은 도대체 어떤 역할인가라는 의문이다. 끊임없이 스카티를 찾았지만 마지막에 찾은 사랑 밋치로 인해 너무나도 쉽게 가려지는 것은 서양인의 사고방식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구식인지가 횃갈릴 정도다. 비평을 많이 했지만 재미있는 소설이었다는 생각을 정리하면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