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클라시쿠스 - 클래식 멘토 7인이 전하는 클래식 대화법
김용배 외 지음 / 생각정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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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클래식FM 개국 33주년을 기념하여 만든책 "클래식과 대화하는 법"


클래식음악의 진행자와 칼럼니스트, 연주자가 클래식과의 인연을 통해 어떻게 클래식을 접하는지 잔잔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책이다. 마치 작은 카페에서 정겨운 대화를 통해 하나둘씩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듯 하다. 한분 한분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현재 "당신의 밤과 음악"을 진행하고 있는 이미선님은 자신은 아직도 클래식초보자라는 생각이 들지만, 30년이 넘게 진행을 하면서 어느 순간 클래식이 들리기 시작했고, 음악을 듣는 것은 자신의 영혼과의 대화를 것을 알게되었다고 말한다.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는 언어의 향연이 클래식이라 강조하고 있다. 

"밤의 실내악"을 진행하시는 유정아님은 실내악이 정형화된 음악이 아닌 음악의 학습을 통해 함께 즐기는 것이지만 우리가 어느순간 클래식을 너무 엄숙하게 듣는 분위기가 문제다라고 지적하면서 음악의 언어를 통해 우리를 각성시키고 그 소리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얘기하신다.

"FM실황음악"을 진행중인 정준호님은 음악다방을 운영하시던 부모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클래식과 가까와졌으며, 클래식이 들려주는 얘기에 겸손하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클래식과 가까와지는 것이라는 얘기를 들려준다. 

정만섭님은 "명연주 명음반" 코너를 진행하는 것과 같이 음악과의 만남은 다양하며 모두에게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결국 모든 것이 통합되는 때를 만나는 시점이 있으며 그 때가 고수가 되는 것은 모두가 같다고 말해주고 있다. 결국 클래식을 통해 자신과의 인생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칼럼니스트 "유정우"님은 연주자들을 통해 클래식의 깨달음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신다. 음악은 아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며 따라서 연주자의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정음악"을 진행하시는 장일범님이 "클래식은 한번에 좋아지는 음악이 아니라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는 음악이며, 그래서 처음 좋아진 음악을 듣고 그 작곡가에 대한 관심, 그리고 그것을 연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하고있다.

피아니스트 김용배님의 이력은 매우 특이하다. 한때는 피아노를 누구보다도 치기 싫어했고 대학전공도 미학을 전공한 그가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의 시간은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자신이 해야 할 것과의 사이의 균형을 맞추어가는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은 클래식음악과 같이 자신도 감동을 받을 수 있고 남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러한 삶이 되는 것이다라는 말로 이 책은 끝이난다.


클래식을 통해 음악이 아닌 삶을 깨닫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한때는 나도 클래식을 들으려 노력한 적이 있다. 그러다 바쁜 삶의 여정을 핑계삼아 사실상 잊혀진 과거가 되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클래식음악 CD를 틀어놓는다. 이 책을 읽는 때문인지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건 나도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일까? 아니면 클래식이 들려올 정도의 마음의 여유를 찾았음일까? 클래식과 다시금 친해질 수 가능성을 발견한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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