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 아름다운 공존을 위한 다문화 이야기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 꿈결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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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사회로 가는 한국의 모습을 진단해보는 SBS스페셜 특집방송을 글로 엮은 이 책은 공존과 소통이라는 과제를 한국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말하고자 한다.


단일민족이라는 위험한 신화


한국에서 계약직사원으로 일했던 레슬리벤필드의 경험은 우리가 외국인을 대하는 모습에 대해 반성하게 한다. 

흑인인 그녀가 한국말을 서투르게 할 때에는 영어를 배우고자 해서 많은 친구들이 생기기도 했고 자주 모임도 갖기도 했는데 오히려 한국말을 잘 하게 되고 자신도 한국말로 주로 의사소통을 하게 되자 한국친구들이 점차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자신을 친구로 대한 것이 아니라 영어를 배우기 위한 방법으로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영어사대주의 때문은 아닌가?

사실 민족이라는 개념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에 만들어진 개념이다. 그리고 민족과 혈통을 동일시하는 대다수 한국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민족과 혈통은 반드시 같은 개념은 아니다. 또한 선사시대의 고고학적 발굴에서도 이미 한국인이 단일 혈통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현재의 연구결과는 남방계(동남아)와 북방계(유랄아시아)가 40:60으로 섞여있는 혼합민족이라는 것이다. 

단군을 신화로 인식하면서도 민족의 시조로 받아들이는 상반된 현실을 갖는 한국인들의 의식은 일본의 식민사관에 맞서 한국인의 자존의식을 키우려는 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다문화사회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고 편가르기와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의식, 자민족중심주의를 만들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모습을 반성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른 민족을 인정하는 포용성을 길러야 한다.


당신들의 대한민국


외국인에 대해서도 색깔에 따라 다른 반응을 가진다. 서구인들에 대해서는 유달리 친절함을 갖지만, 중국, 동남아, 흑인에 대해서는 멸시를 하는 한국인들의 의식은 인종적 사대주의를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귀화한국인이 10만을 넘어서 한국사회의 한 부분이 되고 있지만 아직 한국사회는 그들을 사회일원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당당하게 한국인임을 말하는 귀화 한국인과는 달리 한국사회가 그들을 배타적으로 바라보면서 한국사회는 새로운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인구증가율은 2800년이면 한국인이 멸종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늙어가는 한국사회의 보완적 요소로 선택한 것이 외국인의 유입이라면 당연히 그들을 같은 국민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세계최초의 외국인 한의사 라이문트 로이어 자생한방원장의 모습.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의 K-pop.


위의 모습은 우리가 세계에 대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그리고 우리사회에 함게 하는 다양성에 대해 어떻게 해야할지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의 핏줄이 된 사람이 한국인이 아니라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한국인임을 새롭게 각성해야 할 때인 것이다. 공존과 통행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함께 만들어가야 할 때이다.


우월한 유전자는 순수한 유전자가 아니라 다양한 내성을 확복하기 위해 잘 섞인 유전자라는 것이 밝혀졌다. 유럽이 아메리카를 점령한 것이 유럽의 다양성의 문화와 질병에 대한 내성때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순수한 혈통을 갖고 있던 아메리카인들이 유럽인들의 상륙으로 중남미는 1/3, 북미는 반이상이 질병으로 사망하면서 너무나도 손쉽게 정복을 했던 사실은 순수혈통이 얼마나 바보같은 짓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결국 순수혈통이라는 의식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자기방어에 불과한 것이다. 포용과 관용으로 더 큰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 진정한 자기 세계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반도의 나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찬란한 문화를 만들어왔던 계기는 바로 이러한 폭넓은 융합의 힘을 갖고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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