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한국을 말하다 인사 갈마들 총서
김환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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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드라마, 한국을 말하다" (김환표 지음, 인물과 사상사 출판)을 읽고


드라마 공화국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한국사회를 그려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드라마 자체에 대한 분석과 그에 대한 대안을 말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극에서 표현한 어떤 내용에 대해 때로는 극렬한 정도의 비판과 열광을 보낸 적은 있지만 한국드라마의 전체를 조망하고, 한류 수출의 한축으로 작용하고 있는 한국드라마의 힘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분석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방영되었던 드라마의 내용을 정리해보고 각 시대 상황에 따라 드라마가 어떻게 변화하고 무엇을 담으려 했는지를 정리한 책이다. 한국드라마의 역사책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지는 않는다. 드라마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일반적인 시각에 대해 독자에게 판단을 맡기려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라는 장르가 시대의 상황을 그려내면서 시대에 대해 비판적인 상황을 그려내기 보다는 시대적 상황을 미화하거나 감추려 했던 것은 주로 공영성이라는 미명, 정부에 의존해야하는 속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일제시대 군국주의를 미화한다거나 박정희정권당시 유신미화, 전두환정권 시절 자율정화를 미화했던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국의 드라마가 한류의 한축으로 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그것은 TV방송 처음 두대의 카메라로 제작하던 제작상황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시작된 쪽대본과 초치기의 현실이 한 축일 것이다. 이 상황은 지금의 상황에서도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제작환경이 나아진 상황에서도 이러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는 현실은 시청자와 함께 한다는 한 측면을 제공하는 것도 있다. 드라마의 진행상황에 대해 다양한 시청자의 상황이 나오고 때로는 그러한 상황이 대본의 변경까지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다양한 시청자의 상황이 함께 만들어가는 한국드라마 제작 환경이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또 하나의 축은 미화극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된 스타시스템이다. 아무도 보지않을 것 같은 반공드라마나 전원드라마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된 시스템이 이제는 드라마의 제작에 당연한 시스템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러한 스타시스템의 등장이 한국드라마의 성장에 중요한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류라는 측면이 한류라는 중요한 한 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고 생각한다. 깊은 사색과 사회에 대한 방향의식을 가지면서도 드라마의 재미를 가질 수 있는 상상력을 어떻게 가미할 수 있는 가하는 문제이다. 대중사적인 문화를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면 좋은 방향점들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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