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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점 ㅣ 그림책이 참 좋아 81
문명예 지음 / 책읽는곰 / 2021년 7월
평점 :
잊고 있었다.
꽃잎을 한장씩 떼어내면서 '나를 사랑한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라는 그 클리세를 말이다. 영화 속에서 짝사랑하는 연인을 기다리며 이렇게 꽃잎을 떼어내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면 그건 별로 아름답지 않을 것같다. 너무 뻔하고 진부한 설정일텐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뻔한 클리세를 아름다운 영상과 스토리로 의미있게 만드는 것이 또한 감독의 일이기도 싶겠다.
그림책 꽃점은 그런면에서 작가의 포근한 그림으로 이런 클리세를 잊고 미소짓게 만든다.
얼굴도 보이지 않지만 아카시 잎을 떼어내는 손끝에서 간절함이 느껴지고
수많은 꽃잎을 휘날리며 '온다' '안온다'를 수십번 말하는 뒷모습에는 불안함 마음이 느껴진다.
그리고 한 장 넘겨서 '안오다'가 마지막 꽃잎이었을 때
그 절망하는 곰탱이(?)의 모습이라니....
꽃점은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절대 한 번만 해서는 안된다.
두 번 세 번... 내 마음에 드는 결과가 더 많이 나올 때까지
내가 안심이 될 때까지 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