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문제야 - 양과 늑대의 이야기 바람그림책 157
신순재 지음, 조미자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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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기를 좋아하는 양과 양을 위해 늘 문제를 생각하는 늑대의 이야기. 착한 양과 나쁜 늑대는 오래된 클리세입니다. 작가는 그만큼 서로 다른 존재라는 의미로 늑대와 양을 주인공으로 선택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문제를 내면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요?


'무당벌레 한 마리 더하기 무당벌레 한 마리는?'


너무 쉬운가요?


그렇다면 '무당벌레 한 마리 더하기 꽃향기 한 줌은?'은 어떤가요?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문제들.


때로는 쉬워서 금방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있고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어서 누군가의 힌트가 필요하거나 여럿이 힘을 합쳐야 풀 수 있는 문제도 있겠지요.


때론 답이 없는 문제도 있어. 문제 그 자체가 중요한 경우도 있어요


때론 누구의 도움도 없이 나 혼자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있고


문제 속에서 길을 잃고 도망치고 싶을 때도


문제에 빠져 허우적대더라도


그 문제에 빠져들어야 할 때도 있겠지요.


앞으로 수많은 문제를 만날 아이들에게

그리고 풀리지 않는 문제로 힘들어 하는 어른들에게

그 문제를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그림책.


그리고 양을 위해 문제를 만들어주는 늑대처럼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과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문제의 바다를 함께 헤쳐가는

선생님들에게 권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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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쓸모 보통날의 그림책 7
최아영 지음 / 책읽는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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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신의 쓸모를 생각하는 순간은 행복하고 즐거울 때가 아니라, 외롭고 쓸쓸하며 힘든 순간일 것입니다. 화려한 장식에 둘러싸여 있던 화병에 어느 날 작은 흠집이 생깁니다. 그 작은 흠집으로 인해 화병은 하루아침에 길가에 버려지고, 한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베란다의 화분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방 안에서 주목받던 시절과는 달리, 퀴퀴한 흙냄새와 벌레들, 그리고 여러 가지 물건들로 어수선한 베란다에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전자, 와인잔, 항아리로 살던 새로운 화분들이 각자의 쓸모를 찾으며 살아가는 베란다에서, 화병도 자신만의 쓸모를 발견하게 됩니다.


표지에 보이는 화병의 표정부터 책장을 넘길 때마다 드러나는 감정의 변화가 아주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당혹, 놀람, 좌절, 속상함, 기대, 기쁨…


할머니의 베란다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다른 화분들의 이야기를 엿듣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권정생의 <강아지똥>이 가치없음과 하찮음이라는 편견 속에서 생명과 쓸모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나의 쓸모>는 도심 속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쓸모를 찾아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책은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자신의 쓸모를 찾아 증명해야 하는 젊은 세대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한때의 빛남과 화려함을 지나 새로운 쓸모를 고민하는 어른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격려입니다. 화병의 쓸모는 결국 무언가 담아내는 것에 있습니다. 쓸모의 무게를 나누는 것이 부질없는 일이겠지만 겉보기에만 화려한 장식품을 담았던 화려한 과거보다는  생명을 담아내는 지금의 화병이 더 행복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깨어지지 않았다면 만날 수 없었던 자신의 쓸모가 아닐까요. 


당신의 쓸모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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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꽃 밥상 사계절 그림책
지영우 지음 / 사계절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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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고 점점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아이는, 할머니가 차려주셨던 밥상이 그립다. 요즘 아이들도 고봉밥을 알까? 어쩌면 우리 세대가 고봉밥을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일지도 모른다. 밥그릇에 가득 넘치도록 담아주던 고봉밥. 오래전에 돌아가신 나의 할머니도 그랬다. 고봉밥으로 한 그릇 가득 담아주시고, 맛있는 음식을 내 앞으로 자꾸만 옮기셨다.


찰랑찰랑 달 한 그릇 떠서
소복소복 꽃으로 밥 짓고
치르르 치르르 달로 전을 부치고...
살살, 아기 어르듯이 살살
톡톡, 아기 엉덩이 두드리듯이 톡톡
한 그릇 가득 담아낸 고봉밥.

따뜻한 밥. 하얀 쌀밥 가득 고봉밥으로 차려진 밥상을 받아본 어른들은 오래된 추억을 떠올리고, , 아이들에게는 그 추억이 새로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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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이 두 번 울릴 때까지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이명애 지음 / 사계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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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의 규칙은 간단하다. 공으로 상대 팀의 몸을 맞혀 아웃시키는 것. 표지부터 커다란 피구공을 잡은 아이의 눈에는 두려움과 걱정이 가득하다. 휘슬이 울리고 공격이 시작된다. 제일먼저 맨 앞에 섰던 아이가 아웃이되고 그 다음은 달리가 느린 아이. 그 다음은 눈이 나빠 안경을 쓴 아이. 그리고 겁이 많은 아이와 전학와서 서먹한 아이가 차례로 공에 맞는다. 

 제일 먼저 공격의 대상이 된 아이는 소외된 아이들부터였다. 약한 아이, 소심한 아이, 나와 친하지 않은 아이. 내 주변을 돌아보거나 한눈을 팔면 바로 공격의 대상이 되고 만다.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편견과 공격의 양상이 피구 게임 안에 모두 드러난다. 편을 가르고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 편의 누군가 공격을 당하거나 상대편을 공격해야 하는 현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 상황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공을 건네받은 바로 그 사람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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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외톨이 그림책이 참 좋아 36
신민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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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흩날리는 버드나무 가지 아래  검은 생머리 여자아이가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조용히 말한다.


"안녕, 외톨이"


한여름 공포영화가 떠오르는 장면인데 아이가 별로 무서워보이지 않는다.


큰 눈망울 때문인가보다.


어린 시절 귀신이야기의 끝은 이런 이야기로 끝나는 일이 많았다.


"너는 아직도 내가 네 친구로 보이니?"


"너는 아직도 내가 엄마로 보이니?"


불신의 시대. 친구도 엄마도 믿지 못할 세상을 반영한 이야기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렸다.


그림책을 한 번 휘리릭 읽고 다시 살펴보느라 작가소개를 보니 이런 글이 있다.


"어릴 적, 이런저런 일들로 가슴이 무거워질 때면 늘 나만 보는 일기장에 고자질을 하곤 했어요


그러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지요. 진짜 친구를 만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간절히 바라면 언젠가는 꼭 만나게 된다고 믿어요. 그게 무엇이건 간에....."


나만 아는 내 친구.


버드나무 아래 만난 아이는 진짜 사람이었을까? 귀신이었을까?


집에 가기 싫어서....학교 가기 싫어서.... 버드나무 아래 나온 아이들.


마음 기댈 수 있는 무언가 하나쯤 아이들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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