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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이 두 번 울릴 때까지 ㅣ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이명애 지음 / 사계절 / 2024년 8월
평점 :
피구의 규칙은 간단하다. 공으로 상대 팀의 몸을 맞혀 아웃시키는 것. 표지부터 커다란 피구공을 잡은 아이의 눈에는 두려움과 걱정이 가득하다. 휘슬이 울리고 공격이 시작된다. 제일먼저 맨 앞에 섰던 아이가 아웃이되고 그 다음은 달리가 느린 아이. 그 다음은 눈이 나빠 안경을 쓴 아이. 그리고 겁이 많은 아이와 전학와서 서먹한 아이가 차례로 공에 맞는다.
제일 먼저 공격의 대상이 된 아이는 소외된 아이들부터였다. 약한 아이, 소심한 아이, 나와 친하지 않은 아이. 내 주변을 돌아보거나 한눈을 팔면 바로 공격의 대상이 되고 만다.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편견과 공격의 양상이 피구 게임 안에 모두 드러난다. 편을 가르고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 편의 누군가 공격을 당하거나 상대편을 공격해야 하는 현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 상황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공을 건네받은 바로 그 사람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