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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말 연습 - 상처 주지 않으면서 할 말은 다 하는
김성효 지음 / 빅피시 / 2023년 1월
평점 :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요즘처럼 알 수 없는 불안함에 휩싸일때가 없었던 것같다. 나는 매우 운이 좋게도 좋은 아이들 좋은 보호자들 좋은 동료들을 만난 덕분에 ... (가끔 힘들고 어려운 관계가 아예 없었을리 없겠냐마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것) 학교에 가는 아침이 두렵거나 고민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들려오는 흉흉한 소문은 그게 언제든 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다. 얼마 전까지 근무하던 학교는 신규 교사가 많은 학교였다. 나이를 먹고 선배 교사가 된다는 것은 동료 교사들의 고민과 질문에 무언가 답을 해 주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나게 된다. 여러 상황에서 함께 고민해 주고 답변해야 할 문장을 함께 고르기도 했던 일이 많았는데...
이 책 속에는 그때 내가 나누었던 맥락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공감하고 또 그래서 비슷한 이야기 속에 안도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이나 답변도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다양한 상황과 맥락 속에서 교사들이 마주하는 어려움을 돌아보고 함께 고민하는 김성효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하루 하루의 교실 살이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어야 할 지 고민되는 교사들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책의 제목처럼 미리 '연습'해 보고 매일을 살아가며 나만의 언어로 새로운 상황과 대화를 저마다의 목소리로 기록했으면 좋겠다.
그런 교실 저마다의 기록이 이처럼 다른 교사들과 함께 나누며 서로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슴에 와 닿은 부제 ' 상처 주지 않으면서 할 말은 다하는..'
민원이 두려워 , 부딪힘이 걱정되어 그냥 모른 척하고 넘어가는 일상이 아니라
아이들 곁에서 함께 고민하고 사랑하며 할 말은 다하는 ....
그런 교사를 꿈꾸는 이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