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이스크림 그림책이 참 좋아 99
서지혜 지음 / 책읽는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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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아이스크림을 옮기는 개미들을 따라 책장을 넘기다 요일마다 아이스크림을 떨군 아이들의 모습에 아하!! 그랬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으아아아앙 울음 소리가 개미굴 곳곳을 퍼져 나가는 장면에서 빵 터지고 말았다.  

 아이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받아 들고 길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상황.  이제는 다 커버린 고등학교 딸 아이의 어린 시절이 겹쳐지면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ㅋㅋㅋㅋ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음에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리면 그때는 조금은 덜 슬퍼하리라.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는 길에 울음은 멈추고 

개미들 이야기를 하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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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의 최후 북멘토 그림책 14
난주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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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는 어른들이 꼭 필요해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듣기 싫은 소리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나에게 조금 길게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하면 불편함 마음이 먼저 생긴다. '언제 끝나나' , '이제 나에게 그만 신경써주었으면...' 라는 마음도 함께... 하지만 알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잔소리라는 것을.. 그래서 그림책 <알사탕>에서 아빠의 잔소리가 모두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로 들리는 장면은 아빠의 진심을 아이가 알아채는 순간이기도 하다.

<잔소리의 최후>는 엄마의 잔소리 이야기다. 잔소리 하는 엄마에게 아이의 잔소리가 시작된다. 화장실 불을 끄지 않고 나온 엄마에게 "화장실 불 꺼야지"하는 아이는 드디어 "잔소리의 맛"을 알아챈다. 그리고 사사건건 엄마 뒤를 졸 졸 따라 다니며 잔소리를 시작한다. 그리고 잔소리를 위해 엄마를 따라다니고 관찰하면서 엄마의 잔소리가 가진 의미를 알아챈다. 잔소리를 하기 위해서는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걱정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들려주는 내가 가장 많이 들은 잔소리를 모아보면 재미있을 것같다. 반대로 내가 엄마에게 하고 싶은 잔소리도 모아보고... 잔소리의 맛을 살려 실감나게 잔소리를 해 보면 재밌겠다.

 그러고나서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잔소리의 의미도 찾아보고 ... 그렇다고해서 잔소리가 좋아질리 없겠지만 잔소리의 맛을 느끼고나면 어른들의 잔소리에 짜증 섞인 반응은 조금 덜하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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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손님 관찰기 행복한 관찰 그림책 5
강영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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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손님이라는 단어는 이제는 잊혀진 단어인 듯하다. 프랜차이즈로 동일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 사회에서 단골 손님은 시골 마을이나 시장의 가게들에게 느껴지는 추억이다. 그런데 편의점이라니....  나는 편의점을 단골가게라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파트 5분 거리 안에 여러 대기업의 편의점 지점이 있어서 그날의 동선에 따라 다른 편의점에 들를 뿐이다. 


  동네 구멍가게가 아니고 편의점의 단골 손님 이야기라니 의외였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동네 구멍가게가 사라지고 편의점이 그 자리를 채웠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그대로 일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이 그림책이 좋았다. 편의점 토끼 점장이 만난 단골 손님들. 바쁜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어진다.  단 것 마니아인 세탁소 아저씨, 오랜 친구 사이인 파랑 책방 주인과 진달래 문구점 주인, 창가를 좋아하는 홍차 카페 주인, 강아지 간식을 주로 사가는 요가 선생님, 식물 이야기를 나누는 마나 꽃집 주인, 사계절 내내 알로하 셔츠를 입는 하와이 식당 주인 그리고 오후에 오는 학생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양한 가게 주인들과 인물의 특징이 드러나고 그냥 가게 이름이 아니라 작가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가게만의 특별함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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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말 연습 - 상처 주지 않으면서 할 말은 다 하는
김성효 지음 / 빅피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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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요즘처럼 알 수 없는 불안함에 휩싸일때가 없었던 것같다. 나는 매우 운이 좋게도 좋은 아이들 좋은 보호자들 좋은 동료들을 만난 덕분에 ... (가끔 힘들고 어려운 관계가 아예 없었을리 없겠냐마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것) 학교에 가는 아침이 두렵거나 고민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들려오는 흉흉한 소문은 그게 언제든 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다. 얼마 전까지 근무하던 학교는 신규 교사가 많은 학교였다. 나이를 먹고 선배 교사가 된다는 것은 동료 교사들의 고민과 질문에 무언가 답을 해 주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나게 된다. 여러 상황에서 함께 고민해 주고 답변해야 할 문장을 함께 고르기도 했던 일이 많았는데... 

 이 책 속에는 그때 내가 나누었던 맥락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공감하고 또 그래서 비슷한 이야기 속에 안도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이나 답변도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다양한 상황과 맥락 속에서 교사들이 마주하는 어려움을 돌아보고 함께 고민하는 김성효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하루 하루의 교실 살이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어야 할 지 고민되는 교사들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책의 제목처럼 미리  '연습'해 보고 매일을 살아가며 나만의 언어로 새로운 상황과 대화를 저마다의 목소리로 기록했으면 좋겠다.  

 그런 교실 저마다의 기록이 이처럼 다른 교사들과 함께 나누며 서로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슴에 와 닿은 부제 ' 상처 주지 않으면서 할 말은 다하는..' 

민원이 두려워 ,  부딪힘이 걱정되어 그냥 모른 척하고 넘어가는 일상이 아니라 

아이들 곁에서 함께 고민하고 사랑하며 할 말은 다하는 .... 

그런 교사를 꿈꾸는 이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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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혁신학교 - 탈혁신학교를 꿈꾸는 요즘 교사들의 학교 이야기
유시경 외 지음 / 푸른칠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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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이 아니라 어쩌면 새로운 시작  


교직인생 5년을 혁신학굥에서 함께 한 교사들의 이야기다. 

나 역시 교직인생 12년을 혁신학교에서 보냈다. 

22년 중 12년을 혁신학교에서 보냈으니 혁신학교 이전과 혁신학교 그리고 올 해부터는 혁신학교 이후를 경험해야할 셈이다. 혁신학교에 대한 비판이 그 어느때보다 많은 시기가 되었지만 의미있는 혁신학교를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서로 다른 시선으로 혁신학교를 바라볼 수 밖에 없다. 

혁신학교의 가장 큰 성과는 교사들이 '학습공동체'를 경험하기 시작했다는 점일 것이다. 그 혁신학교 이전에도 교사들의 공부모임은 있었지만 대부분 학교밖 연구회 모임이 많았다. 물론 억지로 -- 형식적인 학교안 학습공동체를 경험한 사람과 이 책 속의 선생님들처럼  '진짜' 학습공동체를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를 또 다를 것이다. 

 '진짜'를 경험한 선생님들의 이야기.

 '혁신학교'가 아니더라도 그 '진짜'를 경험한 선생님들이 어디에 가든 누구를 만나든 계속 함께 만나고 고민하고 공부하는 '학습공동체'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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