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월 2주

   

 1. 인디밴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는 그 이름만으로 내게는 잊혀지지 않는 그룹인데, 가녀린 여성 보컬의 목소리와 다소 몽환적인 느낌의 노래들을 주로 부른다. 감수성이 한참 예민했을 때(그러니까 때늦은 사춘기가 왔을 때;;) 많이 들었던 노래로, 낮보다는 밤에 듣는 것이 훨씬 와 닿는 그런 스타일의 곡들이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를 떠올리게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가 개봉했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그들의 귀한 얼굴(사실,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나도 정작 얼굴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라디오에서 목소리만 들었었다)을 무대도 아닌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겠는가. 더구나, 그들의 열정 사이사이에 꿈결처럼 흐르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음악들을 들을 기회도 놓치지 말자. 그들의 음악은 밤, 뿐만 아니라 마음이 허전한 겨울에도 '몹시' 어울린다.

 2. 교도소의 합창단 <하모니>  

 1월 28일 개봉 예정인 <하모니>는 김윤진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나문희 여사님도 나오신다고 하니 더욱 반갑다. 몇 줄 되지 않는 시놉시스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감동을 주는 요소로 교도소에서 만든 합창단이라는 소재를 사용했다. 우피 골드버그의 <시스터 액트>를 생각해보면, 이미 한참 전에 유행한 이야기같지만, 나는 TV에서 방영해주는 것을 열 번 넘게 봐도 재밌더라. <하모니> 역시 그런 유머러스함과 즐거움과 꿈, 그리고 감동이 있을 것 같다. 세상을 버리고, 세상에서 버려진 그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소리가 마음을 울릴 것이다.

 3. 길거리 음악가 <원스> 

 음악,으로는 더이상 말 할 것이 없는 영화 <원스>. 이 영화를 보고 o.s.t를 얼마나 열심히 들었는지 영어가 안 되는 나도 가사를 외울 정도-. 길에서 연주하는 것을 행복으로 삼는 남자와, 그에게 다가온 여자의 사랑이야기는 음악으로 조금씩 진전되어 간다. 초라하고 궁색한 모습이라도 그들에게는 빛나는 열정이 있다.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와 멋진 기타 연주를 즐길 수도 있고, 그들의 섬세한 감정이 표현된 노래를 러닝타임 내내 즐길 수 있다.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어야 그 장면이 떠올라서 감정이 풍부해진다. 두 번 보고 세 번 봐도, 아프지만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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