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1주

 

 당연히 이번주는 이 영화, <뉴문>부터 시작해야 한다. 피를 원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섬뜩하지 않고 오히려 매력적인 뱀파이어 에드워드부터 시작해서, 선남선녀(?)만 모인 것 같은 컬렌 가족이 잔뜩 등장하는 <뉴문>. 기존의 뱀파이어 영화에서처럼 새하얀 목에 날카로운 이를 들이대는 장면은 볼 수 없지만 그들이 피를 원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에드워드가 벨라에게 이별을 고하는 것 역시, '인간의 피'를 원하는 자신들로부터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스스로를 문명화된 뱀파이어라 자부하면서, 동물의 피를 섭취하는 컬렌 가족만 등장해서 심심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도 좋다. <트와일라잇>에서 벨라의 피를 원하는 '전통' 뱀파이어가 등장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뉴문>에서도 복수를 위해 벨라를 노리는 뱀파이어와, 뱀파이어 세계를 다스리는 강력한 뱀파이어 일족이 등장한다고 하니 흥미진진할 것이라 기대 할 수밖에 없다. '남자'만 아니라면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줄리 델피가 감독과 주연을 함께 맡은 영화 <카운테스>는 뱀파이어는 아니지만, 피를 원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실존 인물인 엘리자베스 바토리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인데,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받은 그녀는 그것이 '늙음에서 오는 추함' 때문이라 생각하고 '젊음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얻기 위한 방법을 고민한다. 그것이 바로 젊은 처녀들의 피를 마시는 것. 마녀라고까지 불려지는 그녀의 악행(?)은 영화 전반에 걸쳐 이루어진다. 그 여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섬뜩하다 못해 슬프기까지 하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다른 사람의 희생은 염두에 두지 않는 삶은, 결국 남의 피 뿐만 아니라, 자신의 피까지 부른다.   

 공포 영화와는 거리가 있는, '드라마'에 가까운 이야기이기 때문에 피가 낭자한 장면을 기대하고 영화를 보기 보다는 줄리 델피의 내면 연기에 초점을 맞추면 좋을 듯하다.

 

  <북 오브 블러드>. 일명 '피의 책'은 좀더 노골적으로 피를 부르는 영화다. 달걀 노른자에 피 한방울이 떨어지는 영화 시작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특수효과를 사용한 피의 향연이 펼쳐진다. 한 저택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을 파헤치기 위한 조사에 죽은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사이먼이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죽은 자들이 사이먼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결국은 사이먼의 몸에 새기는 '피의 자국'이다. 이야기의 서사구조는 빈약하지만(원작소설의 반도 표현해내지 못했다고 하는 평을 읽었다), 특수효과는 볼 만 할 것이다. 섬뜩해서 보다 말았으니까ㅠ

 공포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 피를 보는 것에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기이한 얼굴과 살이 떨어져나가는 장면들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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