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5주

 홍보 그대로, <파주>는 '금지된 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다. 중식과 은모는 형부와 처제 사이. 중식의 아내이자 은모의 언니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세상에 달랑 남겨진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깨닫고, 허락받지 못한 사랑임을 알기에 감정을 억누르고, 그 감정을 다른 일에 쏟으려고 한다. 중식은 파주 개발을 반대하는 철거민 대책 위원장으로 활약하며, 은모는 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 하며.  

 하지만, 소재가 그렇다해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으로 가득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해다. 이 영화 <파주>는, 아름다운 영상과 혼란스러운 두 사람의 감정, 머물 곳을 잃을 지도 모를 사람들과 무력으로 진압하려는 세력의 사회적 문제까지 어울려 복잡한 양상을 띤다. 그래서, 오히려 자극적이고 선정적이기 보다는 아름답고 슬프고 서정적이다. 하긴, 형부와 처제 사이의 사랑이라는 이야기 자체가 가진 슬픔일 수도 있겠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도 사랑은 있다. 몇 년전, 나치로부터 부모님이 무참히 살해된 현장에서 겨우 도망친 쇼사나 드레이퍼스(멜라니 로랑)와 나치의 영웅 프레드릭 졸러 일병(다니엘 브륄)이 그 주인공이다. 쇼사나는 유대인인 것을 숨기고 영화관을 운영하며 프랑스인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녀 앞에 프레드릭이 나타나며 모든 것이 뒤바뀐다. 프레드릭은 혼자 200명에 가까운 사람을 죽인 나치의 영웅으로, 쇼사나에게 한 눈에 반한 것. 싫다는 거부의 표현을 가볍게 넘기며 자신의 명성을 뽐내고 끈질기게 구애하는 프레드릭으로 인해, 쇼사나는 무엇인가를 결심하게 된다.  

 여자는 유대인이다. 남자는 여자의 부모를 죽인 나치와 같은 일당이다. 여자는 알지만, 남자는 알지 못한다. 여자는 증오하고 있지만, 남자는 사랑하고 있다. 비극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의 운명은 얼키고 설켜서 충격과 눈물을 남기고 끝을 맺는다.    

    

 사랑했던 여자 태희(이은주)와 닮은 점이 너무 많은 남자가 나타났다. 그것도 자신의 학생으로. 현빈(여현수)은 태희와 인우(이병현)가 나눈 둘만의 이야기도 알고 있고, 태희의 사소한 습관도 똑같이 가지고 있어서, 인우는 현빈을 볼 때마다 태희가 생각난다. 급기야 태희와 현빈을 동일시하고,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현빈을 야속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인우는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인식될 뿐이다.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난 연인. 사회에서 허락해주지 않는 관계. 그들의 선택은 슬프지만, 손을 꼭 잡고, 함께 하는 미래를 꿈꾸기에 한편으로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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