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2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유. 꿈을 이루기 위해서.

   

 

 

 

 

 

 

  

 먼저, <푸른 강은 흘러라>에 등장하는 철이와 숙이는 열일곱살 아이들. 내가 열일곱살 때 무엇을 했나 생각해보면, '무엇을 했다'기 보다 '무슨 생각을 했다'로 기억될 정도로 생각이 많았던 나이였다. 그 생각은 곧 미래에 대한 꿈이었다. 자고 일어나면 하고 싶은 일이 달라져 있던 나이. 옌볜에 살건, 한국에 살건 꿈을 가진 아름다운 나이라는 사실은 다르지 않다. 철이와 숙이는 두만강처럼 푸르게 살자고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고, 철이의 엄마는 '바다를 최고의 이상으로 삼는 강'처럼 살고 싶다고 꿈을 찾아 한국을 떠난다. 설령 그것이 비극이 될 지라도, 꿈이 있기에 삶이 행복했던 것이 아닐까.  

 <벨라>, 꿈의 다른 이름은 '희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남에게 내세울 것 없는 삶으로도 모자라 절망의 끝자락에 서 있는 사람이, 삶을 포기하고 싶다가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축구선수로서의 미래를 잃고 주방장으로 일하는 호세와 실직자에 원하지 않는 아이를 가진 니나가, 삶에 절망하고 있다가 새로운 삶의 기쁨을 알게 된다는 이 영화 <벨라>에서 희망은 지금보다는 좀더 나은 삶이 내 앞에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꿈의 한 부분이다.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서, 온전히, 꿈을 쫓는 자들의 이야기로 채워진 영화 두 편을 보자. <페임>은 뉴욕 예술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꿈을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내용의 영화다. 뮤지컬 영화라 음악도, 춤도 다 좋지만, 정작 우리가 <페임>을 보고 감동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자신을 갈고닦는 노력 끝에 얻어지는 '꿈의 실현' 때문이 아닐까.   

 개봉을 앞두고 있는 <플래닛 비보이>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보고 싶은 영화다. 비보이 크루들의 경합이 펼쳐지는 '배틀오브더이어' 출전 과정부터 본선 무대에 이르기까지의 열정을 담은 이 영화는 '춤에 대한 열정의 근원'을 찾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그 답은 사실 간단한 것이 아닐까. 꿈의 또다른 방식, 열정. 꿈을 이루기 위해 땀 흘리고 있는, 남들이 보기에는 다 이룬 것 같지만 자신의 꿈을 더 큰 세상에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그 감동은 더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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