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9월3주

 

 이번 주 내가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는 <산타렐라 패밀리>였으나,, 상업주의를 지향하는 우리 동네 영화관에서는 상영하지 않는 바람에 보지 못했다ㅠ 동성애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다지 상업적인 영화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스페인 영화이기에 가능성은 적지만, 언젠가 보게 될 날을 꿈꾸며!  

 여건이 허락하는 분들은 꼭 한 번 보시길- 다루기 어려운 내용을 유머와 감동의 코드로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고, 평점도 상당히 좋은 편인 영화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영화다. 우리나라의 <동감>이나 <시월애>같은, 시간을 뛰어넘은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가장 최근에 나온 영화답게 웜홀을 통해 건너간 휴대전화로 마음을 나누는 남녀가 등장한다. 아니, 남녀의 분위기보다는 제목대로 소년과 소녀의 분위기라고나 할까.  

100년 전 일본 소년의 왠지모를 고지식함도 좋고, 특유의 일본적인 분위기도 잘 녹아있으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익히 알고 있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작가 나쓰메 소세키를 언급하여 친근감을 주기도 한다. 일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알 것 같은 매력적인 배우 카호를 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고(물론 나는 남자배우인 사노 카즈마를 보는 기쁨이 더 컸지만;;),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도 있는 영화다.  

 

 한참 늦은 선택일지도 모르겠지만(개봉일이 8월 6일이었으니까), 왠지 여름이 이대로 지나간다고 생각하니 경쾌한 영화를 보고 싶어졌다. 룸바는 무도의 노홍철이 도전했던 '사랑의 춤'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 룸바는 그냥, 인생 그 자체다. 대사대신 몸짓으로 표현하는 이 영화는 시종일관 음악이 흐르지만, 어색한 분위기는 전혀 없다.  

 사실은, 아주 아픈 이야기다. 어떻게 이렇게 불행할 수 있는지 생각될 정도다. 하지만 이들은 춤으로, 열정으로 극복해 나간다. 그러고보면 춤은 치유의 의미이기도 한 듯하다. 삶에 대한 낙천적인 생각을 하고 싶다면 이 영화, 괜찮다.  

       


 아침에, 아주머니 세 분과 나, 이렇게 네 명이서 본 영화. 극장이 30석도 안 되는 아담한 사이즈였고, 집의 소파와 같이 굉장히 편한 좌석 덕분에 일단 점수를 따고 시작한 영화인데, 사전 정보를 중요시하는 편이 아닌 나는 약간은 법정 영화일 것이란 기대를 하고 갔는데-. 지금보다는 가을에 보면 더 좋은 영화일 듯.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하지만 힘들 때 더욱 강해지는 가족도 있다. 그러한 가족의 힘을 느끼고 싶다면, 인생의 의미를 한 번쯤 생각해 보고 싶다면 봐도 좋을 듯.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서 미워할 수 없이 귀여운 여자로 등장했던 카메론 디아즈가 많이 나이들어 보여 조금은 씁쓸했던 영화다. 

 

<이태원 살인사건>을 보고 미해결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놓았다는 평을 듣고 보게 된 영화 <조디악>. 감독판을 봐서 그런지 이야기가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재밌더라. 도대체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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