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칵테일, 러브, 좀비 ㅣ 안전가옥 쇼-트 2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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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피드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고, 추천리뷰도 제법 눈에 띄어서 알고는 있었는데 ‘좀비’라는 타이틀 때문에 선뜻 손에 가지 않던 책이었다. 좀비 소재의 영화와 드라마가 대체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 걸까 이해가 되지 않을정도로 거부감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작년에 출간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내 눈에 걸리길래 호기심에 집어들었다. 좀비 스토리가 싫은 이유는 시각적으로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란게 가장 컸으니 적어도 책으로 접하면 시각적인 부담은 덜 수 있을 거 같아서였다.

오우…. 다 읽고 나니… 왜 이제야 읽었지 싶을 정도로 뭔가에 턱 맞은 기분이었다.
작가의 말에 나온대로 ‘이래도 되나’ 싶은 상상으로 나 스스로 쳐 놓은 선을 과감하게 뛰어넘은 스토리 뿐이었는데, 사실 어쩌면 주변에 일어날 수도 아니, 이미 일어났을수도 있다고 보일 만큼 현실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마지막 수록작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는 심장이 꽉 쥐어지는 듯한 아픔이 전달될정도였다.

왜 그렇게 사람들이 추천을 했는지 확실하게 깨닫는 경험을 하게 됐다.

작가님의 다른 소설도 조만간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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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도 편집이 되나요?
이지은 지음 / 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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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책을 편집하는 일을 하신 이지은 편집자님의 에세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든 첫 생각은, 난 편집자가 되긴 힘들겠다는 것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1인이지만, 편식이 좀 심한 편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책을 편집하는 것을 업으로 삼으려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둬야 하고, 변화에 늘 예민해야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 책이 나오기까지 누구보다도 공을 많이 들이는 사람이 편집자인데 비해, 티가 많이 나지 않는다는 것도 내 기준 장벽이었다. 내가 생각하던 편집자의 역할보다 더 다양한 업무가 존재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 제목에서는 내 인생이 편집이 되냐는 질문을 던졌지만, 책을 편집하는 일 자체가 인생을 편집하는 것 못지않은 수고와 노력이 들어가는 일인 듯 하다.

아마 이시간 이후부터는 책 한권을 볼 때마다 그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는지를 더 살피게 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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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먼트
테디 웨인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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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읽는 사람에 따라 원치 않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





소설 합평 모임에서 만난 주인공 ‘나‘ 와 빌리 ‘나‘는 매번 자신에 글에 쏟아지는 혹평 대신 찬사를 보내는 빌리에게 마음이 통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서로의 작품에 코멘트를 해주며 둘은 가까워지고 ‘나‘는 수업료를 벌기 위해 제대로 잠잘 곳도 없이 일하는 빌리에게 자신의 집에 들어와 살 것을 권유하여 같이 살게 된다.

평탄할 것 같았던 둘의 우정은 살아온 환경의 차이와 가치관에 차이가 일상에서 서로를 향해 자격지심으로 발동하면서 오해가 쌓이기 시작하며 균열이 나기 시작한다. 일련의 사건 때문에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지고, ‘나‘ 는 빌리의 모든 것이었던 소설을 몽땅 버리면서 둘의 관계는 다시는 회복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소설로 관계를 시작했던 둘은 소설로 관계가 끝나버렸다.
그리고 결국에 ‘나‘는 더 이상 소설을 쓰지 않고, 교열일에만 몰두하게 된다.

둘의 관계 안에는 ‘아파트먼트‘ 라는 상징적 공간이 있다.
사실 그 아파트는 ‘나‘의 소유가 아닌 대고모의 소유인 집이었고, 소유주만이 그 집에 거주할 수 있지만 편법으로 얹혀 살던 집이었다. 애초부터 자신의 것이 아닌 집을 담보삼아 친구를 얻으려했고, 소설이라는 자신과 맞지 않는 옷에 ‘억지로‘ 몸을 우겨넣고 있었다. 그렇게 만들어낸 모습으로 살아가려니 계속 무슨 일이든 어긋나기만 하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과정을 거쳐 결국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것이 아니었던 건 덜어내고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과정을 담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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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인간 ㅣ 김동식 소설집 1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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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듣고 있는 강의에서 김동식 작가님을 초대해 간담회 형식의 특강이 있었다. 미리 예고 되어 있던 강의여서 미리 책은 사 두었지만, 강의를 먼저 듣고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근데 그건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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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님이 책을 내기까지 어떤 과정을 지나왔는지를 먼저 듣고 책을 접하니 소설 그 자체의 스토리 뒤에 그 역사가 흘러가는 것처럼 읽혔다. 그냥 책부터 접했다면 상당히 투박한 글투에 묘사는 없고 직관적인 설명으로만 이어지는 글탓에 B급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이 책이 탄생하게 된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니 그 매력이 빛나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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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에서 출발하여 이어간 초단편 소설듷은 꼭 뒷통수를 치는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반전을 선사했고 헛웃음이든, 사이다를 유발하는 통쾌한 웃음이든, 결국엔 미소로 끝맺음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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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기시감이 느껴질정도로 비슷한 설정도 있고, 심지어는 반전을 예상까지 할 정도로 복선을 대놓고 준 대사도 있었다. 말하자면 세련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난 이 책을 통해 글을 잘 쓰지 않아도 꾸준하게 밀어붙이다보면 어떻게든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는 그 가능성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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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숨결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6
유즈키 유코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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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건 누구나 알고있다. 개개인의 욕심과 욕망이 모여 사회에 만연해지면서 그 모습은 더 비틀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비틀어진 욕망은 다시 개인에게 영향을 미쳐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처음엔 사회에 희생당한 피해자였을지 몰라도 날 지켜야 한다는 명목을 방패 삼아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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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이 모든 모습이 표면적으론 굉장히 달콤해 보인다는 거다. 자신의 욕망을 위한 행위가 타인을 가해하는 행위라고 여기지 않게 되고 피해자는 피해자로 도움을 받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다시 그 피해자는 세상을 향해 칼을 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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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로 인해 왕따를 당하고, 예쁘면 예쁘다는 이유로 성적인 노리개가 되고, 그렇게 피해를 받은 여성은 거꾸로 미모를 이용하며 남자들을 조종하고, 그 남자들 위해 군림하기 위해 다시 또 마음을 다친 다른 여성을 또 이용하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섞인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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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범죄는 누구나 범죄로 받아들이는데, 욕망에서 비롯된 행동이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건 겉보기엔 아주 달콤해 보이기 마련이다. 범죄의 경중을 떠나 똑같이 가해자인건 마찬가지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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