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아가사 크리스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류의 고전적인 스토리의 추리소설입니다.이렇게 대놓고 얘기해도 스포가 아닌 것은,그냥 초반부터 무인도의 기묘한 건물로 어느 대학 미스터리 동호회 소속 학생들이 여행을 왔다는 설정으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누가봐도 그곳에서 그런일이 벌어지겠거니.. 하게 되는 설정이죠.그리고 그 생각은 당연히 맞았구요.이렇게 뻔한 스토리에서 중요한 건, 범인과 동기가 될텐데요.그 범인이란 존재가, [책] 이었기에 트릭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이재밌었던 것 같아요. 영상화가 되면 이 이야기는 만들어질 수 없었을거에요.무인도에서 벌어진 사건이지만, 소설의 시점은 섬과 육지를 오가는데요,그 점이 또 뻔한 스토리라인의 변주이기도 하겠구요.정리하면, 뻔하지만 범인을 추리해내는데는 실패할만한적당한 반전이 있는 내용이었습니다.관 시리즈가 쭉 이어지는데, 다음 시리즈에도 손이 가게 될 거 같네요.
어느 날, 집앞에 사람 몸집만한 큰 택배상자가 도착합니다. 발신인은 이미 죽은 아내 나나.그리고 그 안에는 주인공 수한과 똑같이 생긴 남자가 들어있었습니다.수한의 복제인간 리수한(re수한) 이었죠. 같이 들어있던 쪽지에는 ˝너도 너 같은 새끼랑 살아봐˝ 라는분노의 메시지가 적혀있었구요.그렇게 복제인간과의 동거가 시작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입니다.위에 적은 간략한 스토리는 책 홍보를 위해 요약된 내용을제 언어로 다시 적은 것인데요.결론부터 말하면, 책 홍보에서 기대한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라는 감상입니다.왜 서점사이트에 액션/스릴러 카테고리에 걸려있는지,책 표지는 무슨 의미인지 전혀 연결이 되지도 않고요.복제인간이 만들어진다면.. 하고 상상했을 때,너무 흔히 생각했을법한 요소들만 들어있어서다음이 너무 예상되어버렸고, 실제로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결말로 끝이 났습니다.3페이지 이미지는 작가의 말에서 발췌한 글인데요,그 물음에서 출발해서.. 대체.. 어디로 가신 걸까 싶습니다.어쨌든 끝까지는 읽었는데, 딱히 뭔가 얻어지는 건 없어서 아쉽네요..
13계단에 이어 두번째로 읽게 된 다카노 가즈아키의 소설입니다.이번 책도 역시 빌드업과 군데 군데 숨겨진 복선과 반전,떡밥 회수까지 구조적으로 치밀하게 짜여진 소설이었습니다.초반엔 너무 실감나는 묘사때문에 생생하게 상상이 되는바람에 무섭기도 해서읽는 속도가 잘 나지 않다가,어느 지점을 지나고서는 쑥쑥 넘어가서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는 지경까지 되어버렸죠.다 읽고 보니, 길이는 400페이지가 넘는데하루동안 일어난 일이었다는 것에 또 놀랐답니다.예전에 봤던 미드 24시가 생각났어요. 그 드라마 역시 한 시즌 24화동안단 하루안에 벌어진 일을 다루거든요.그만큼 박진감 넘치는 묘사가 매력인 소설이지 않나 생각합니다.하루 안에 일본사회의 정치인, 경찰, 언론등의 유착과불의에 맞서 사적인 복수를 감행하는 것에 대한 고민 등사회문제를 전방위적으로 다루는 필력도 놀랍구요.
SF단편소설집입니다.총 8편의 단편소설이고, 각각 전혀 다른 세계관속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어서작품이 바뀔때마다 세계관 설정을 새롭게 이해해야재밌게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제가 가장 맘에 든 작품은 표제작인 밤을 달려 온 보다,[화살 거두는 천사 틸리의 선택] 인데요,세상을 떠나 천사 또는 악마가 된 존재들이,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연애사를화살을 쏘고 거두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세계관 속이야기입니다.사랑은 하고 있는 중이든, 끝난 중이든 아플 수 밖에 없단 걸화살이라는 존재로 표현한 거 같아서 너무 흥미롭게 봤고소설 속 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어서지피티와 함께 이미지로도 만들어봤네요 ㅎㅎ두번째로 좋았던 작품은 제일 마지막 작품인,[캐트닙 네트워크] 입니다.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고양이가, 의도치 않게 인간을 그 여행에 끌어들이면서 벌어진 이야기입니다.고양이 혼자 여행을 다닐 땐 그저 맛있는 간식을 주는 사람에게 갔었지만, 인간을 끌어들이면서 그 시대가 어느 시기인지 알게 되면서이야기가 다른 국면으로 흘러갑니다.그 시기는 바로 1943년,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이 이후에 어떤 일이 있을지알법한 그 시기죠.상상속 세계관에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상황들을잘 버무려져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단편집이었습니다
다 읽고 난 소감은 와 이렇게 일본스러울 수가.. 였습니다.장편소설이라고 되어있지만, 사실 일상에 굉장히 소소한 고민들을 옮겨놓은 단편소설집입니다.동아리를 탈퇴하고 싶어서, 약속을 취소하고 싶어서 들키지 않을거짓말을 만들어낸다거나,회사에서 화가 날 때마다 어플 속 캐릭터를 괴롭히고,접시를 몰래 부숴 깨트리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던가..할아버지가 남기고 간 처치곤란한 초록색 펜 168자루를어떻게 나눔해야 할지 고민한다던가..뚜렷하게 생각나는 게 이정도인데,그나마 이건 굉장히 이색적이라 기억에 남는 것이지다른 이야기들은 어찌나 사소한지이 정도의 사연으로 한 챕터가 만들어진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어요.그런 면에서 굉장히 일본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습니다.일본드라마도 보면, 엄청 작은 곳에서 어떻게든 교훈을 주며끝나곤 하는데요.가끔 이렇게 내 일상에서 그냥 흘러갈법한 일에서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