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쓰는 용기 - 정여울의 글쓰기 수업
정여울 지음, 이내 그림 / 김영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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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작가님을 알게된건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나의 생각보다 남의 눈치를 보며 사는데 익숙해 있던 때에 이 책을 만났고, 작가님의 성향이 나와 매우 닮아있다는 것 때문에 더 큰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또 이상하게도 그 이후로 정여울 작가님의 다른 책은 읽게 되질 않았다. 성향과 취향은 별개였던 거다. 작가님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빈센트 반 고흐의 소위 ‘덕후‘ 인 모양이지만, 난 그쪽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정여울 작가님의 책을 읽게된 이유는 이 책은 취향차이로 인한 부작용보다 성향의 닮음이 잘 작용할만한 책인 것 같아서였다. 끝까지 쓰는 방법이 아니라 용기라는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거라 기대했다.

역시 나에게 필요한 조언들이 잘 담겨있었고, 이런 저런 방법으로 써야된다 가 아니라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써야한다 라고 큰 동기부여를 불어넣어 주셨다. 역시나 ‘취향‘의 영역인 헤세와 빈센트가 글의 소재로 등장했지만 이 주어는 나의 취향으로 치환시켜 글을 쓰면 될 일이었다.

정여울 작가님과 동질감을 가장 크게 느꼈던 이유는 ‘장녀‘라는 점 때문이었는데, 장녀라서 경험할 수 밖에 없었을 서러움과 억울함까지도 싹싹 긁어모아 나만의 글로 정리해보고 싶게 만들어주셨다.

정말 제목 그대로 ‘용기‘를 불어넣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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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고 있잖아 오늘의 젊은 작가 28
정용준 지음 / 민음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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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더듬는 중학생 소년이 언어 교정원에 다니면서 서서히 극복하며 마음속에서만 담아두었던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하나 둘 꺼내가는 이야기.

비슷한 처지에 있는 언어원 동지들, 밉지만 좋기도 한 엄마, 자신의 약점을 더 후벼파던 국어 선생님, 폭력과 조롱을 일삼던 엄마의 쓰레기 애인 등 이 소년의 주변인물과의 관계를 겪어가며 자신을 찾고, 더 나아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 과정을 쫓다보면 나도 함께 성장하는 기분이 든다.

후반부 경찰서 장면은 함께 쌓아온 그 성장의 결실이 한번에 터져 유쾌함까지 더해준다.

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하고 싶은 말이 없는 건 아니다. 책의 제목처럼 내가 말하고 있지 않냐고 호소하는 소리에 귀기울여 봐야겠다. 그 대상은 바로 내가 될 수도 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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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김민섭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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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이 있다. 좋은쪽으로든 나쁜쪽으로든, 간단하게 끝날 수 있는 일을 크게 만들어내는 사람들. 이 책의 작가님은 좋은 쪽으로 아주 사소한 일에서 큰 일을 만들고, 그 영향력을 더 넓히 끼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헌혈, 김민섭이라는 이름, 접촉사고 경험, 달리기.
이처럼 흔하디 흔한 인생의 작은 조각을 가지고 세상과 연결하는 데 쓰고, 연결된 세상에게 당신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진심어린 응원을 전해주는 그런 책이었다.

김민섭 작가님의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 강의를 듣게 되어서 이 책을 읽었는데, 작가님의 이 기운을 쏙쏙 잘 받아서 나도 이런 영향력을 지닌 글을 지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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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재능 -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무엇도 될 수 없는
수미 지음 / 어떤책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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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통 무언가를 할지 말지 결정할 때, 하려면 제대로, 제대로 못할 거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 식의 선택을 하곤 했다. 그러다보니 시작한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제대로 하지 못할 일은 걷어내다보니 할 줄 아는 게 없는 거 같아 좌절감이 찾아오기도 했다. ‘애매한‘ 경계에 있더라도 일단 해보는 것이 좋다는 걸 간과했던 결과였다.

이 책의 작가님은 본인을 무명작가라 소개하셨지만, 작가님의 살아온 인생에서만큼은 ‘유명인‘ 이었다고 확신한다. 모든 선택에서 최선을 다했고,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것과, 배움과 글쓰기, 그리고 육아와 가정생활 그 어느 하나 대충하지 않는 삶인데 ‘글쓰기‘ 라는 영역에서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서 감히 애매하다 평가할 순 없다.

사실 난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애매한 재능을 어떻게 잘 활용하면 좋을까 하는 팁을 얻고 싶어서였는데, 새로운 팁이 아니라 나 지금 잘 하고 있구나 하는 위로를 잔뜩 얻었으니 더 큰 수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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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인주의자의 결혼생활
이정섭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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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도 없고, 결혼 계획은 당연히 없으며, 애인을 만들려는 노력도 딱히 하지 않고 있는 내가 이 책을 고른이유가 있다. 나처럼 개인주의 성향이라 독립적인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외로움은 많이 타는 사람은 누군가와 같이 살아도 불편하고 혼자 사는 것도 힘들다보니 결혼이라는 제도속에 편입될 수 있을까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우선 나는 딱히 특이한 케이스가 아니었음을 알게되었다. 이미 다수의 사람이.. 아니, 어쩌면 모든 사람이 개인주의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정도의 차이가 다르다보니 일정부분 참고 살아가는 것일뿐이었다. 난 그 ˝참는˝ 행위를 하면서까지 결혼이란 걸 해야하는 건가 라는 질문을 하고 있었던거다. 이 책을 보고 나니 개인주의성향의 정도가 맞는 사람과 결혼한다면 그 결혼은 대단히 참지 않아도 쉽게 조율해갈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부부의 결혼생활이 주변인들이 보기엔 특이한 케이스로 보여질 수도 있을거다. 하지만 자신들의 생활방식에 확신이 있었으니 그들의 방식을 추구할 수 있었다. 또 서로 안맞는 부분이 생겨도 각자의 공간을 존중하며 합의하는 소통의 방식이 통했기에 쉽게 해결해 나가기도 했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방식은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인데, 다들 그렇게 하니까, 사회적 분위기가 그러니까.. 라는 말로 개인의 자유를 구속할 필요가 없는게 아닌가 싶다. 결혼하면 희생해야하고, 나 자신이 사라진다는 말도 많이 하는데.. 결혼을 하고도 나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이 분명 존재하는데 왜 다수의 방식만을 좇으려 하는걸까.

이 책은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며 딩크인 결혼을 권장하는 것도, 이미 결혼하여 아이를 가진 다른 부부를 뭐라하는 것도 아닌 그저 이런 부부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나와 맞는 사람을 만나면 그때가서 또 ‘우리‘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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