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마지막 책은,[사랑에 관한 모든 말들] 이 되었네요.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2023년도가 저에게는 사랑을 많이 생각하고 묵상하게 만들었던 해였다보니,자연스레 손이 갔는지도 모르겠어요.수많은 여성 작가들이 사랑을 말하는 책을 읽다보니,새삼 나 그래도 잘 사랑하고 있구나,사랑 받고 있구나,사랑 가운데서 살아가고 있구나 를 알게 된 거 같아요.2024년에도 사랑합시다 여러분❤️
글을 쓰다 보면,손에 굳어서 반복해서 사용되는 단어나 표현이 생기는데요,그중 가장 제 언어의 한계를 체감하게 만드는 건부사였던 거 같아요. 자주 쓰던 뫄뫄 부사를 사용해서 한 문장을 만들었는데,이 느낌은 예전에 이 부사를 썼을 때완미묘한 차이가 있는데그 차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를 몰라 헤매기도 했죠. 맞춤법의 문제는 체크 받을 수 있는 많은 통로가 있지만,모르는 부사를 검색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까요.맞춤법의 문제는 체크 받을 수 있는 많은 통로가 있지만,모르는 부사를 검색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까요. 이 책에 나온 25개의 부사 중에서도 생소하거나,들어봤지만 제대로 쓰지 못했던 것들이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동안 얼마나 글을 쓰는 재료를 활용하지못했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그 단어의 어원이나 비슷한 발음에서 오는 느낌,혹시나 잘못 사용했을 때가 오히려 잘 어울리는 매력등등이 담겨 있어서문법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가둬두지 않으면서도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된 거 같아요.
완독 하는데 꽤 오래 걸린 책입니다.이유는, 한 문장 한 문장이 다 주옥같고,깨달음을 던져주어서 하나하나 사진에 담고밑줄을 그어 기록하다보니하루에 한 사람의 인터뷰만 읽어도배가 부른 기분이 들었거든요. 읽으면서, 리뷰를 올릴 때 사진은 10장밖에 못올릴텐데..그나마도 앞 뒤 표지 2장을 제외해야되니, 올릴 페이지를 어떻게 추릴지도 걱정이었죠. 그래서 저는,이 책의 부제가 [인생의 언어를 찾아서] 인 만큼내가 살아오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서지향하는 철학과 가깝다고 생각되는 문장들부터올려보려 합니다. 인터뷰란건 그저,자신의 이야기를 질문에 따라 대답하는 것일뿐인데도위로가 되기도 하고 도전이 되기도 하면서,방향을 설정하는데도 큰 도움을 주네요. 더불어, 어떤 질문을 어떤 타이밍에 던지느냐도인터뷰이로부터 어떤 대답을 이끌어낼지를 결정하는 거 같아요. 글을 계속 쓰려는 입장에서질문의 중요성도 함께 배울 수 있었네요.
양세형님의 개그 스타일을 좋아해서,관심있게 보다보니,방송에서의 모습과는 달리낯을 많이 가리고, 집에선 말도 거의 없는 집돌이란 사실도 자연스레 알게되었는데요,저는 이상하게 이런 갭차이라고 해야할까요반전매력이라 해야할까요,의외성이 확 드러나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거 같아요.그렇다고 지킬앤하이드 같이 이중인격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때와 장소에 따라 다른 그 모습 모두가 그 사람의 정체성이라고보여지는 그런 사람이요. 좀 어렵나요?그럼 이 시집을 읽으면 좀 이해가 되실 수도 있을거 같아요.마음이 따뜻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차분한 시에서코미디언이라는 정체성이 드러나는 유머러스함을 발견할 수 있었거든요.과묵하고 생각이 많은 양세형과사람들 앞에서서 웃음을 주는 양세형은 공존할 수 있고그 모든 게 다 양세형이라는 거죠.요즘 개인적으로 짧은 글 안에 함축적으로이야기를 전달하는 일에 매력을 느끼고그런 글을 쓰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지,짧은 글의 정수인 ‘시‘를 한 번 도전해보고싶어졌어요.저에게도 분명 의외의 모습이 잠재되어 있어요.단지, 좀 부끄러워서 사람들 앞에서는 어느정도 예측 가능한 모습으로살아가고 있지만, 익명의 힘을 빌려 차근차근 그 의외성을쌓아가고 있답니다.덧) mbti가 저랑 똑같더라구요?
삼천포로 흘러가는 대화를 좋아하는데요,어떤 단어에서부터예상치 못한 이야기거리가 생성된다는짜릿함 때문이랄까요.이 책을 읽고 제가 받은 느낌이그와 비슷하지 않았나 싶어요.익숙하지 않은, 조금은 낯선 단어들로부터펼쳐지는 사유의 깊이가 남다른 것 같았어요.단어는 낯설지만, 돌고 돌아 결국 나와 내 주변을 향한 이야기로 채워진다는 것도 흥미로웠구요.무엇보다 저와 결이 아주 비슷한 지점이 많아마음이 따뜻한 상태로 책을 덮을 수 있었던 것도 같아요.제 주변을 흘러다니는 작고 소중한 단어들에서삼천포일지도 모를 길로 방향을 틀어보면생각보다 뜨끈한 경험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