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에 출간된 박완서 작가님의 에세이집[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의 전면 개정판입니다.70년대를 사는 40대 여성의 시각으로일상을 관찰하여 쓰여진 에세이입니다.작은 말 한마디, 사소한 순간으로부터뻗어나오는 통찰력에 감탄을 하면서읽었답니다.특히 재미있었던건, 시대가 다름에도 불구하고[요즘 젊은 친구들] 의 행동양식은기성세대가 바라보기에 자유분방해 보인다는 거였어요.그렇다고 해서 마냥혀를 끌끌 차는 것이 아니라”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고자기 성찰로 끌고오는 사고의 흐름이 고스란히 글에 담겨있어서참 어른이시다는 느낌을 받았네요.제목처럼, 자식세대들에게사랑은 베풀되, 그게 무게로 느껴지지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잘 전해지는 에세이집이었습니다.
재수 작가님을 알게 된 건,2년전 쯤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에클래스 101 강의를 통해서였어요.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손만 비추인 채로그림 강의를 하셨는데, 조곤 조곤하고 차분하고 다정하게그림 강의를 해주셔서 그림에 재미를 붙이는데도움을 주셔서 기억에 남았고, 그 강의를 계기로 인스타 팔로우도 하고출간하신 책도 읽게 되면서 내적 친밀감을쌓아오고 있었습니다.평소에 저는 자기계발서적은 읽지 않는데,대놓고 자기계발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있는 책을재수 작가님이 내셨다고 해서궁금한 마음이 확 들어서 읽게 되었습니다.자기계발서적을 읽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혼나는 기분이 들어서였는데,재수작가님이 쓴 이 책은,강의에서처럼 다정하게 토닥여주는 기분이 들어서 작가님이 실천하고 있다는 다양한 삶의 방식을함께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귀여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살고 있는데요, 본인을 ˝진짜 멋진 할머니˝ 라 부를 수 있는삶은 어떤 모양일지 궁금해서읽게 된 책입니다. 30대를 살고 있는 저도 이 나이에 무슨..이라며 주저하는 것들이 있는데.. 70대라는 나이는 정말 숫자일뿐이라는 걸증명하는 에피소드가 가득 들어있어서재미있게 읽었네요. 다만, 세대가 달라서 오는 가치관의 차이로불편하게 보이는 지점도 없지는 않았는데요,어쩌면 그 조차도 작가님의 정체성을 잃지않고건강하게 사는 우리네 할머니의 모습 같았네요. 누구나 나이가 들어 늙게 될텐데,나다움을 평생 유지하는 거 만큼잘 사는 게 있을까 싶네요.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첫 대여섯 장만으로살지 말지를 결정하게 되는데바로 그 서두만으로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게팁을 전수해 주는 책입니다.구체적인 예시와실제로 자기 작품을 수정할 수 있는연습과제까지 정리되어 있어서소설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네요.많은 작법서를 읽어봤지만이 책이 특히 좋았던 건건조하게 ”기술“만 알려주는 게 아니고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보여줘서이해가 쏙쏙 되더라구요.소설의 도입부가 얼마나 중요한지체감하게 된 독서였습니다.
조르주 페렉 (1936~1982)조르주 페렉의 출생 연도를 보면 유추할 수 있지만,2차세계대전으로 세계가 혼탁할 때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설상가상으로 아버지는 전장에서,어머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죽음을 맞이하면서 혼자 남겨지기까지 하죠.그렇게 큰 트라우마를 가진 그의 글을[보통 이하의 것들]이란 제목을 달고엮었다고 하면˝보통 이하˝가 대체 어느 정도일지감도 잡히지 않는데요,책 속에 서술된 ˝보통 이하˝는표면적으로 보기엔현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과크게 달라 보이진 않습니다.그가 바라보는 거리를 묘사하고,사람들이 주로 쓰는 엽서의 내용을 관찰하고,자신이 1년 동안 먹은 음식을 나열하고,사무실의 집기를 상세히 묘사하고,그냥 그렇게 그의 주변을 보이는 대로묘사한 글 모음집이거든요.당장 저의 매일을 1분 1초 단위로 묘사해서글을 써본다고 생각해 봅시다.1시간을 다 지켜보기도 전에지루해질 거예요.페렉은 바로 그 지점에 집중했던 거 같습니다.우리가 쉽게 지나치고 익숙해져 있는그 일상을 기억하려는 것에요.암울했던 과거에서 벗어나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반복이 쌓이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사람을 만들고사람이 문화를 만들고 또 역사를 만드는 거 아닐까요?페렉이 보고 경험한 그 시기, 그 장소에빨려들어갔다 나온 듯한 기분이었던독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