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작 ˝일의 사랑과 기쁨˝은 내 기준 하이퍼리얼리즘이라고 생각한다..⠀회장 본인의 인스타보다 먼저 다른 계정에서 공지를 올렸다는걸로 한낱 직원에게 화풀이하며 포인트로 월급을 주는 말도 안되는 상황까지 벌어지진 않았지만..⠀난 무려 ˝추석연휴˝에 걸려온 상사 전화 한번 안받았다고 애사심이 없고 희생정신이 없으니 같이 일하기 어렵겠다는 소리를 들었다. 거기다가 회의를 잡아놓고 회의자료 준비하라고 일 시키길래 자료 다 준비해놨더니 바로 회의 5분전에 출장을 간다고 나가버렸다 ^^^^ 출장날짜가 5분전에 결정되었을리도 없고 명백한 화풀이었다..⠀아마 우리 상사가 회장급의 위치였다면 포인트 월급 못지않은 찌질한 괴롭힘이 돌아왔을지도 모른다.⠀왜 대체 상사들은(적어도 내가 만나온 상사들은) 일 잘하는 부하직원들을 그저 일로만 평가하지 않는걸까..ㅋ 평소에 일 잘해오다가도 자기 심기를 건드리면(심지어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분에서) 왜 이렇게 한없이 찌질해지는걸까..⠀이 소설의 메세지는 상사들의 찌질함은 그냥 한번 비웃어주고 다른곳에서 기쁨을 스스로 찾는게 여러모로 편하다는걸 말하는 것 같았다. 괜히 거기에 내 감정을 소모할 필요 없다고.⠀⠀표제작 외에도 전부 주변에 있을법한 이야기들이었다. 공통적으로 후반부로 갈 수록 묘하게 배신감이 느껴지는 서술방식이라는 게 재미있었다. 소소한 반전이라고 해야할까, 아님 인간이란 존재의 양면성이 드러난다고 해야할까.⠀캐릭터 설정도 묘하게 비슷한 구석이 있었는데, 아마 그건 작가님의 성격을 닮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직업도 성별도 상황도 다른 캐릭터들인데 뭐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세상을 예민하게 관찰하고, 불편함을 잘 캐치하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아 재밌다.내가 겪었고, 고민했던 그 무엇들이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는걸 새삼 알게되어서.
읽어봐야지 하다가 왜인지 계속 미뤄두다 집어든 책.⠀짧게 뚝뚝 끊어지는 문단들이 마치 이 주인공의 기억조각같이 느껴졌다.⠀읽는 순간에는 쑥쑥 읽히는데, 다 읽고나서는 턱 막히는 묘한 기분.
오직 글쓰기를 전업으로 하시는 작가님의 글쓰는 삶에 대한 에세이.⠀글을 쓰고 책을 내고는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나같은 사람이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그 이야기들은 굉장히 친근하면서도 마냥 가볍지만은 않아서 좋았다.⠀글쓰기 책들을 몇번 읽어봤지만 너무 거창해서 감히 엄두도 못낼 조언을 해주는 책도 있었고, 마냥 누구나 할수 있다면서 근거없는 자신감만 불어 넣어주는 책도 있었다. 이 책은 글을 나보다 먼저 써서 책을 낸 선구자로서 조언을 해주는 게 아니라 계속 글을 쓰는 사람으로 함께 걷자고 제안해주는 것 같았다.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를 먼저 읽고, 심너울 작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져 고른책.⠀역시나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하면서도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하는 사회풍자적 내용을 잘도 뽑아낸다.⠀심너울작가가 처음으로 썼다는 [정적]이 이 단편집에서 내 최애작이다. 2018년에 쓴 소설이라고 하니, 당연히 의도하진 않았을테고, 설정도 다르긴 하지만 왜인지 요즘 이 코로나시국과도 맞닿은 감성이 느껴져서 몰입해서 읽었다.⠀심너울 작가의 또 다른 책도 장바구니에 살포시 넣어본다.ㅎ
쨍한 노란색의 표지가 눈에 확 꽂힌 책.일단 제목이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이다보니, 표지의 색과 작가님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색을 연결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을 펼치지 않아도 노랑노랑한 귀여움이 담겨있을것만 같았다. 귀여운게 최고지!⠀책을 펼치고 한장 한장 넘기다보니 역시나 여러의미로의 귀여운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근데 그 귀여움안에 나의 모습이 보여서 묘한 위로감이 찾아왔다. 다시한번 외친다. 역시 귀여운게 최고라고.⠀대단히 거창할 필요도 없고, 굳이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는 그냥 어떻게든 흘러가고 있는 귀엽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긴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