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를 하기 위해 읽게된 책이지만, 앞으로 이야기를 쓰고자 할 때 실질적인 큰 도움이 된 책이다.⠀크게 요약하면,이야기 전체의 흐름을 만들기주요 캐릭터 만들기디테일과 연출 정하기⠀의 방법을 실제로 글쓰기 수업을 하듯이 예를 들어가며 실습해 볼 수 있도록 쉽게 쓰여있다. 일단 한번은 전체적으로 눈으로 읽기만 했는데, 두번째 읽을 땐 제시되어있는 실습예시들을 직접 작성해봐야 될 것 같다.⠀막연하게 먼 곳을 바라보며 헤매는 초보 글쓰기러들에게 주변에서 소재를 찾아내고 그 소재를 어떻게 맛있게 버무릴 수 있는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책인 것 같다.
은모든 작가의 작품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를 흥미롭게 읽은터라, 작가님의 이름만 보고 다시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역시 작가님의 글에서 느꼈던 그 매력이 세 작품안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그 매력이란 일상적인데 특별하고, 나와 상황은 다른데 동질감이 느껴지는 그 묘함에 있는 것 같다.
책장이 쑥쑥 넘어가는 몰입감을 가진 책이다. 읽히기는 빨리 읽히지만, 뭘 말하려는건지를 모르겠다. 각종 사회이슈로 접해본 소재들이 캐릭터속에 숨어있다. 가스라이팅, 학교폭력과 방관자, 사이코패스 성향 등등. 그런데 그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심리가 각각 따로 놀고, 특별한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겠다. 억지로 어떻게든 관련성을 끼워맞춰볼 순 있겠지만, 썩 개운치 않다. 그냥 제목 그대로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라는 사실만 알려줄 뿐이다.⠀프로파일러 권일용, 표창원님이 강력 추천한 책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그 쪽으로 내가 풍부한 지식이 없어서 그 대단함을 못 읽는건지도 모르겠다.
책을 다 읽고 책 표지를 다시 보니 소름이 돋았다. 뭐랄까, 딱 어떤 문장으로 긴 글로 리뷰를 남기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갖고 책을 덮었는데 그 어떤 글보다 마트료시카가 이 책을 잘 설명해주고 있단 생각이 들어서다.⠀나를 알고 싶어서 뚜껑을 열어보는데 그 안엔 크기만 작을 뿐인 내가 있다. 난 어른이 되었지만 사실 속엔 어린시절의 내가 그대로 남아있기도 하다.⠀우린 나이를 먹어가며 더 성숙해지고 성장하기만 하는 걸까. 그렇게 살아야 하는걸까?⠀결국 그냥 ˝내˝가 되는 것일 뿐인 과정 아닐까?⠀많은 생각이 든다.
📖 출판사 책 소개 중⠀소설은 호화로운 말년을 보내던 고등계 고문 경찰이 수십 년 전 그가 사용하던 고문 방법으로 살해되면서 시작된다. 누구나 분노하지만 행동으로 나서지 못한 악인 처단을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집행해 나가는 ‘집행관들’이 등장한 것이다. 그들의 다음 집행일지에는 과연 누구의 이름이 오르게 될 것인가. 한국 사회의 모순을 몸으로 부딪쳐 돌파하려는 집행관들의 치밀한 집행 계획과 예상치 못한 일촉즉발 위기가 독자들을 숨죽여 몰입하게 만든다.⠀⠀✍ 리뷰를 몇번이나 쓰다 지웠다. 등장인물도 많고 집행관 각각의 사연과 관계성이 여기저기 얽혀있다보니 내용에 대한 감상은 스포 없이 적어내려가기가 쉽지 않다.⠀법의 이름으로 처벌하지 ‘않는‘ 부패한 세력들을 응징하고 싶다는 생각은 마음속으로는 한번쯤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저들과 내가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살면서 같은 법 적용을 받아야 하는데 누군 법 위에 있고, 누군 누명을 써도 억울한 처벌을 면치 못한다면 법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도 생기고 말이다.⠀물론 살인을 정당화 시킬 수는 없겠지만, 애초에 법대로만 처리가 되었다면 살인은 일어나지도 않았을거라고 면죄부를 주고 싶어진다.⠀사람이 사는 세상엔 아마 평생 부정부패는 끊이지 않을거다. 그 방법과 종류도 더 다양해질것이다. 이 소설은 이런 불공정한 사회속에 살면서 권력을 가진자들의 ‘갑질‘을 무기력하게 지켜만 볼 수는 없지않겠냐고, 집행관들의 그 열정으로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방식으로 위로하고, 아주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냈으면 좋겠다는 메세지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