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소감 - 다정이 남긴 작고 소중한 감정들
김혼비 지음 / 안온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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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혼비 작가님의 책 리뷰들을 보면 공통점이 ‘필력’ 에 대한 이야기가 꼭 등장했다. 나 역시 필력에 대해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글맛이 있다고 해야할까. 어떻게 이 상황을 이런식으로 묘사해낼 수가 있지? 하며 감탄을 하면서 읽게 되었다. 비유가 찰떡이어서 무릎을 탁 치게 되기도 했고, 늘 인지하고 있던 부조리한 전통을 반박할만한 훌륭한 논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P.77 조상혐오를 멈춰주세요 챕터가 그랬다.)

어느 한 문장만 소개해서는 그 느낌을 잘 전달 할 수가 없다. 하나의 챕터를 끝까지 읽어야 앞에서 빌드업한 작가님 필력의 진가가 드러난다.

제목도 참 잘 지었다.
완독하고 나니 오래된 친구와 다정한 수다를 떤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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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된 기억의 세계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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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류 전체의 기억이 10분 정도만 유지되는, 이른바 장기 기억에 장애가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p.345 해설

‘대망각’ 이라는 이름으로 인류에게 일종의 기억 장애가 찾아온다. 10분전에 일어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그저 몸이 익힌 본능만을 따르는 현상이 벌어진다. 인류는 이런 재앙에 굴복하지 않고, 기억을 연장시키는 외부 기억장치를 발명해냈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세상을 그려낸 소설이다.

제목처럼 ‘기억’과 ‘육체’가 분리된 세상인 것이다.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는 많은 질문을 던져보게 판을 깔아준다.

한 챕터가 넘어갈때 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기억’을 가지고 다른 육체에 들어간다면, 그 사람은 누구일까? 육체의 주인일까? 기억의 주인일까?]

[육체가 죽은 사람의 기억을 다른 사람의 몸에 넣으면 다시 살아돌아왔다고 볼 수 있을까?]

같은 질문들이 끊임없이 터져나온다.

이외에도 윤리적인 고민, 사회적인 법체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을 상상해보게 된다.

실제로 이 세상이 찾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정도로 몰입이 되는 스토리 전개가 일품인 SF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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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하는 마음 일하는 마음 2
김필균 지음 / 제철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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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인터뷰집.

‘문학’을 한다고 하면 쉽게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배고픈 직업일거라는 것. 예상한대로 모든 인터뷰에서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겪은 에피소드들이 하나씩은 등장한 것 같다. 그렇지만 ‘돈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 은 문학에 대한 열정을 막지는 못한 모양이다. 돈 그 이상의 만족감으로 가득차 있다는 걸 인터뷰 전반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나도 그 경지를 발견하고 싶다. 문학으로 사람과 소통하며, 나를 알고, 남을 알고 세상을 알 수 있고 그렇게 마음을 채우는 그런 경험이 나에겐 돈보다 더 큰 만족감을 줄것만 같다.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문학이라는 바다를 좀 더 심도 깊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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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칵테일, 러브, 좀비 안전가옥 쇼-트 2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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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피드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고, 추천리뷰도 제법 눈에 띄어서 알고는 있었는데 ‘좀비’라는 타이틀 때문에 선뜻 손에 가지 않던 책이었다. 좀비 소재의 영화와 드라마가 대체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 걸까 이해가 되지 않을정도로 거부감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작년에 출간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내 눈에 걸리길래 호기심에 집어들었다. 좀비 스토리가 싫은 이유는 시각적으로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란게 가장 컸으니 적어도 책으로 접하면 시각적인 부담은 덜 수 있을 거 같아서였다.

오우…. 다 읽고 나니… 왜 이제야 읽었지 싶을 정도로 뭔가에 턱 맞은 기분이었다.
작가의 말에 나온대로 ‘이래도 되나’ 싶은 상상으로 나 스스로 쳐 놓은 선을 과감하게 뛰어넘은 스토리 뿐이었는데, 사실 어쩌면 주변에 일어날 수도 아니, 이미 일어났을수도 있다고 보일 만큼 현실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마지막 수록작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는 심장이 꽉 쥐어지는 듯한 아픔이 전달될정도였다.

왜 그렇게 사람들이 추천을 했는지 확실하게 깨닫는 경험을 하게 됐다.

작가님의 다른 소설도 조만간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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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도 편집이 되나요?
이지은 지음 / 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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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책을 편집하는 일을 하신 이지은 편집자님의 에세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든 첫 생각은, 난 편집자가 되긴 힘들겠다는 것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1인이지만, 편식이 좀 심한 편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책을 편집하는 것을 업으로 삼으려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둬야 하고, 변화에 늘 예민해야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 책이 나오기까지 누구보다도 공을 많이 들이는 사람이 편집자인데 비해, 티가 많이 나지 않는다는 것도 내 기준 장벽이었다. 내가 생각하던 편집자의 역할보다 더 다양한 업무가 존재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 제목에서는 내 인생이 편집이 되냐는 질문을 던졌지만, 책을 편집하는 일 자체가 인생을 편집하는 것 못지않은 수고와 노력이 들어가는 일인 듯 하다.

아마 이시간 이후부터는 책 한권을 볼 때마다 그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는지를 더 살피게 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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