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잘 알고 뒤돌아보지 않고 걸어가는 사람들. 그런 둘과 달리 나만 가운데서 갈팡질팡인사람이었다. 나는 왜 이렇게 나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없는지 스스로에게 실망하며 돌아왔던 밤을 기억한다. - P20

아름의 절대적인 긍정은 내게 힘이 되었다. 아름에게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데로 가자, 하고 머쓱하게 말했을 뿐이었지만. 아름은 그런 걸로 나를 위로했다. 내가 탐탁지 않아 하는나의 현재, 나의 모습 나의 성질을 모두 괜찮다고 해줬다. 선배, 그건 흠도 아니야. 아름이 그렇게 말하면 마음이 놓였다.
스스로를 향한 공격들을 멈출 수 있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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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틈새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31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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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소설을 요약하면
군사독재시기에 대학생이었던 미옥의 성장소설이다 라고 말할 것 같은데요, 혼란의 시기를 겪은 미옥의 마음상태는 눅진한 느낌이거든요.
미옥의 방을 묘사할 때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젖어있다˝는 말이었구요.

사람과 만나고, 성숙해지고, 이별하고, 실패하고...
1970~80년대를 지나오는 한 여성의 일대기를 통해,
같은 세대가 아니어도 느낄 수 있는 고뇌를 좇았던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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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갈구하는 내 욕망은 뿔뿔이 흩어진 마흔 명의 도적처럼갈피갈피 갈라져나가 제각기 자기들의 오판에 따르면서, 때로는이 사람의 마음을 저울질하고 때로는 저 사람의 흉중을 염탐하는중구난방식의 감정적 노략질을 감행하며 변덕스럽게 진군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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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말이 똑똑한 말을 이깁니다 - 마음의 문을 여는 말투와 태도에 관하여
이재은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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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에 말을 할 때,
단어와 단어를 조합해 한 문장을 만들어내기까지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수없이 많이 돌리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누군가에겐 말이 없다고 보여질 수도 있고,
발언권을 받지 못한 채 넘어가 버리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런 평가와 불편함이 있다고 해도,
전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을 필요한 말]만을 하기 위해
신중하고 또 신중하려고 해요.

물리적인 폭력만큼이나 언어가 주는 폭력은
오래가고 아프거든요.

자존감이 낮았던 때의 저는
소위 ˝맞는 말˝이라는 명목으로
뾰족하게 찌르는 말에
상처를 많이 받았었는데요,
이 책을 읽고나니 그럴 필요가 없겠더라구요.

왜냐면 전 이미 다정한 말로 이겼거든요.ㅎ
같은 말을 해도 아프지 않게 말하는 법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이겼으니
들은 그 말에서 나에게 필요한 말만
둥그렇게 깎아서 받아 들이면 그만인거에요.

그리고 전, 제 언어로 변환된 그 깨달음을
다른 사람에게 잘 흘려보내면 되는 거구요.

저는 확실히 말의 내용보다,
어떻게 말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호감도가 결정되는 거 같아요.

저 역시도 남에게 좋게 보이기 위해
예쁜 말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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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 안전가옥 오리지널 24
민지형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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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억을 다시 들여다보고
실제로 몸의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기계가
존재한다면 어떨까요?

이 소설은 그런 기계가 존재하는 근미래를 그린
SF소설입니다.

기계는 미래에 있을거라도 상상한건데,
여기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어째 지금도
뉴스 사회면에서 많이 봐왔던 모습이
펼쳐지더라구요.

오히려 더 첨단화된 모습으로 말이죠.

너무나 역겹고 잔인한 사건들을
이 기계를 활용해서 복수하는데,
그조차도 활자로 읽기에도 불쾌한 방법이었고요.

통쾌하기보단....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나..
싶다가도
그렇게까지 않으면 살 수 없으니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오묘한 감상을 써봅니다...

타임킬링이라기엔 너무 심오한 주제인데,
또 깊이 들어가기엔 뭔가 아쉬웠던
책이었습니다..

덧) 책을 다 읽고 책 표지를 보니까
제목 적혀있지 않아서 망각의 느낌을
주려는 건가 했는데 ㅎㅎㅎ
중고로 산 책이어서 띠지가 없어서임을
온라인서점 책 소개를 보고 알았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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