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별 푸른 행성 - 어린이책방 03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 지음, 오스라우크 존스도터 그림, 유정화 옮김 / 서울문화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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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늘 주문한 책이 와서 뜯어 보았습니다. 선물을 하고 싶은 반 학생에게 주고 싶던 책 한권과 이 책이었지요. 알라딘에은 온라인 중에서는 정보가 정확하고 누적된 서평이 좋은 곳이기에 좋은 인상을 받은 이 책을 바로 구입했지요. 학급 문고에 넣고, 아니면 누구를 선물하든지 하려구요.


쉬는 시간에 읽기 시작해서, 수업을 시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너무 아름답고 무서운 책이었거든요. 고학년이상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누구라도 기억에 남을 만한 이야기였습니다. 내년에 맡을 아이들에게 조금씩 감질나게 읽어줄 생각입니다.


어린 아이들만 나이를 먹지 않고 사는 별, 그 곳에 갑자기 우주선을 타고 온 아저씨 한 사람이 있습니다. 조건 없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일을 해주는 사람.  아이들은 이제 날 수도 있게 되고, 그것도 하루 종일 하게 됩니다. 그저 웃고 떠들고, 그 전에 평화롭고 아름답던 시간들은 아무 의미도 없었던 그저 그런 날로만 치부하게 되지요.


그 속에서 친하던 두 아이는 경주를 하다 그만 자기들이 지내던 행성의 반대편. 밤이 지속되는 곳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 곳에서 만난 동물들은 많이 변한 그 둘을 아이라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자기들 때문에 비참한 지경에 이르게 된 다른 아이들을 만나게 되지요. 차마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자기들이 있는 반대쪽은 더 힘들다고 말하는 두 사람. 그러자 그곳 아이들은 두 사람을 도와서 원래 사는 곳에 가도록 도와줍니다.


다시 고향에 돌아왔지만, 아무도 그들이 없었다는 것에 관심없이 즐겁게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반대쪽 이야기를 해도 믿지 않고, 무슨 귀찮은 이야기냐는 모습들. 그러자 아저씨는 투표를 하자고 합니다. 그 결과 두 사람을 제외한 모든 아이들은 처음 상태대로 되돌리기 보다 지금 가진 것을 조금 보내줘서 돕자고 합니다. 그러자 아저씨는 가진 것이 없는 반대쪽 아이들이 이 곳에 와서 빼앗아 가질 것이라며 폭탄을 건네 줍니다.  그리고 바다 저편에서 처음 보는 것들이 떠 내려 옵니다.


이 책의 결말은 어떻게 끝날까요? 한 권의 책에 진정한 즐거움과 자유, 권력과 참여, 부와 분배 등의 복잡한 문제들을 누구나 알기 쉽게 이야기하는 이 아름다운 책을 저는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일단 저의 조카들을 위해 또 주문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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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걸 좋아한다. 별 쓰잘데기 없는 책이라도 . 멋진 책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한 며칠은 그 감동에 행복해지거나 스스로를 가다듬게 된다.

애들도 그러기를 바란다. 내 아이들이든 내 학생들이든.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책 읽을 시간이 없다. 학교 공부 끝나고 나면 학원 가야 하고, 밤 늦게는 힘이 빠져 그져 티브이만 보고 있다. 불쌍한 노릇이다.

누가 봐도 독서야 말로 교양과, 지식, 그리고 말과 생각을 넓히는 가장 확실한 길인데, 이 길이 넓기 때문에 속도와 성취가 빠를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다른 것들에 더 솔깃해지는 것이다.

1학기에 아이들을 위해 괜찮다 싶은 책을 사 보았다. 잠시 동안은 재미를 붙인 모양이었다. 그래도 보는 것은 만화에 치우쳤다. 그리고 지금은 거의 안 본다. 보는 녀석들만 읽고 있다. 아쉽다.

내 성격이 급하다 보니 리코더며 단소, 한자 등 그 때 그 때 해야할 일들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자습을 하거나 가르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우리반에서도 독서가 항상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다. 부끄럽다. 나의 짧은 호흡이 부끄럽다.

어떻게 읽혀야 즐거운 줄 알까? 만화를 좋아하는 나이지만 만화만 읽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안다. 그것은 파랑색으로만 그린 그림을 볼 때 느끼는 아쉬움이다. 세상에는 다른 색깔도, 다른 표현도 있다.

이 아이들을 어찌해야 할까? 이 아이들을 어찌해야 할까? 좀 답답해진다. 생각해야 한다.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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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11-05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제 서재에 조용히 다녀가신 분 중의 한 분이시군요. ^^* 이렇게나마 알게 되서 무척 기쁩니다! 글을 선생님이시군요. 정말 아이들이 커갈수록 책 볼 시간이 없어지니 학원을 필수코스로 여기는 우리나라 교육현실의 문제점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독서와 관련된 부분은 아무래도 부모가 신경을 써주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에서 모든 걸 다 지도하긴 힘들잖아요. 음, 저도 님의 서재 즐겨찾기하고 갈께요~ ^^*
 

세상에서 가장 읽기 싫은 책이 있으니 이를 가리켜 필독도서라고 한다.

두 번째로 읽기 싫은 책은? 당연히 권장도서다.

그래도 해마다 필독 도서나 권장 도서를 정하는 이유는 이 책들이 너무나 훌륭하고 내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어서다.

그런데.....

필독도서는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정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개인마다 정해주는 것이겠지만, 일단 학교에서는 학년 별로 정하게 되어 있다.  그래야 학부모들의 정보 공유나 도서 구입이 쉬운 까닭이다.

필독도서를 정할 때는 일단 아이들의 생각이나 마음 수준(평균 상태에서 그 이하와 이상을 모두 아울러야 하고)을 고려하고,

장르를 섞는다(전래설화, 한국창작, 외국창작, 사회, 과학, 예술, 철학 등등이다.)

미끼 상품을 끼운다.(좋은 만화책 1-2권: 뿌리,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짱뚱이 등등)

제목으로 꼬신다.(태권 키드 강민의 모험 같은 것)

학기 별로 골고루 나눈다.

이 정도가 기준이다.

그런데....

사실은 이 이외에도 고려해야할 일들이 있어 문제다.

교장선생님의 구미

교감선생님의 조언?

기존 필독도서 사용의 압력?

다양한 출판사의 이용 등?

아아 필독 도서 결제를 올렸는데 언제 쯤 서무실로 넘어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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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띠 이야기 - 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2
정하섭 지음, 이춘길 그림 / 보림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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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동물을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 우리 나라에는 없는 코끼리나 얼룩말, 기린도 있지요. 하지만 우리 땅에서 볼 수 있고, 또 오랫동안 관심과 이용, 신앙의 대상이기도 했던 십이지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열 두 띠가 어떻게 생겼는 지 알 수 있는 것이 첫째이구요.

아름다운 동양화 풍의 그림 분위기가 둘째.

특징과 생동감을 살린 동물 그림들이 셋째

자기 띠를 알게 되고, 가족의 띠를 찾아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네째 즐거움입니다.

저희 집에서는 하느님을 하늘 할머니라고 바꿔서 읽어 줍니다. 자기가 대장을 하겠다고 다투는 동물들에게 하느님이

"시끄럽다, 조용히해!"

라고 화내는 부분도 좋아하구요.

내려가고 싶었는데, 기회를 놓친 고양이가 다른 열 두 동물들이 잘 하고 있는지 밤마다 감시하고 다닌다는 설정도 재미있습니다.  고양이는 사람들에게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법'을 가르치려고 했다는데, 그렇게 되었다면 사람들은 지금과는 많이 다르게 살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어떻게 보면 고양이 띠가 없는 게 다행일 지도 모르겠어요.

한번 사서 읽혀 보세요. 빌려서 읽힌다면 더 좋겠지만.... 즐거운 경험이 될 거에요. 동물마다 목소리를 다르게 해서 읽어 준다면 더 재미있어 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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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어디로 갔을까? - 어린이중앙 작은세상 1 주니어랜덤 키움 그림책
루스 브라운 글 그림, 이상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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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어디로 갔을까?

누가 사도 후회는 없는 책입니다. 누구나 책에 대한 자기 취미가 제 각기 다른 법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을 만족시킬 듯한 책입니다.

세밀화처럼 아름답고 섬세하게 생동감있게 그린 그림이 아름답구요. 처음에 심었던 10 개의 씨앗에서 결국 하나의 해바라기 꽃만이 피게된 이유도 드라마틱합니다. 그 와중에 수세기, 벌레 관찰, 땅 속 동물 관찰, 식물 심기 등의 여러 가지 활동 배우기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살아남아 다시 씨앗을 맺게 하는 아름다운 꽃과 그보다 아름다운 생명의 이야기가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어린 나이부터 학교갈 때까지 길게 볼 수 있고, 같은 책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책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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