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걸 좋아한다. 별 쓰잘데기 없는 책이라도 . 멋진 책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한 며칠은 그 감동에 행복해지거나 스스로를 가다듬게 된다.
애들도 그러기를 바란다. 내 아이들이든 내 학생들이든.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책 읽을 시간이 없다. 학교 공부 끝나고 나면 학원 가야 하고, 밤 늦게는 힘이 빠져 그져 티브이만 보고 있다. 불쌍한 노릇이다.
누가 봐도 독서야 말로 교양과, 지식, 그리고 말과 생각을 넓히는 가장 확실한 길인데, 이 길이 넓기 때문에 속도와 성취가 빠를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다른 것들에 더 솔깃해지는 것이다.
1학기에 아이들을 위해 괜찮다 싶은 책을 사 보았다. 잠시 동안은 재미를 붙인 모양이었다. 그래도 보는 것은 만화에 치우쳤다. 그리고 지금은 거의 안 본다. 보는 녀석들만 읽고 있다. 아쉽다.
내 성격이 급하다 보니 리코더며 단소, 한자 등 그 때 그 때 해야할 일들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자습을 하거나 가르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우리반에서도 독서가 항상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다. 부끄럽다. 나의 짧은 호흡이 부끄럽다.
어떻게 읽혀야 즐거운 줄 알까? 만화를 좋아하는 나이지만 만화만 읽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안다. 그것은 파랑색으로만 그린 그림을 볼 때 느끼는 아쉬움이다. 세상에는 다른 색깔도, 다른 표현도 있다.
이 아이들을 어찌해야 할까? 이 아이들을 어찌해야 할까? 좀 답답해진다. 생각해야 한다. 어찌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