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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걸 좋아한다. 별 쓰잘데기 없는 책이라도 . 멋진 책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한 며칠은 그 감동에 행복해지거나 스스로를 가다듬게 된다.

애들도 그러기를 바란다. 내 아이들이든 내 학생들이든.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책 읽을 시간이 없다. 학교 공부 끝나고 나면 학원 가야 하고, 밤 늦게는 힘이 빠져 그져 티브이만 보고 있다. 불쌍한 노릇이다.

누가 봐도 독서야 말로 교양과, 지식, 그리고 말과 생각을 넓히는 가장 확실한 길인데, 이 길이 넓기 때문에 속도와 성취가 빠를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다른 것들에 더 솔깃해지는 것이다.

1학기에 아이들을 위해 괜찮다 싶은 책을 사 보았다. 잠시 동안은 재미를 붙인 모양이었다. 그래도 보는 것은 만화에 치우쳤다. 그리고 지금은 거의 안 본다. 보는 녀석들만 읽고 있다. 아쉽다.

내 성격이 급하다 보니 리코더며 단소, 한자 등 그 때 그 때 해야할 일들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자습을 하거나 가르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우리반에서도 독서가 항상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다. 부끄럽다. 나의 짧은 호흡이 부끄럽다.

어떻게 읽혀야 즐거운 줄 알까? 만화를 좋아하는 나이지만 만화만 읽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안다. 그것은 파랑색으로만 그린 그림을 볼 때 느끼는 아쉬움이다. 세상에는 다른 색깔도, 다른 표현도 있다.

이 아이들을 어찌해야 할까? 이 아이들을 어찌해야 할까? 좀 답답해진다. 생각해야 한다.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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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11-05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제 서재에 조용히 다녀가신 분 중의 한 분이시군요. ^^* 이렇게나마 알게 되서 무척 기쁩니다! 글을 선생님이시군요. 정말 아이들이 커갈수록 책 볼 시간이 없어지니 학원을 필수코스로 여기는 우리나라 교육현실의 문제점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독서와 관련된 부분은 아무래도 부모가 신경을 써주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에서 모든 걸 다 지도하긴 힘들잖아요. 음, 저도 님의 서재 즐겨찾기하고 갈께요~ ^^*
 

세상에서 가장 읽기 싫은 책이 있으니 이를 가리켜 필독도서라고 한다.

두 번째로 읽기 싫은 책은? 당연히 권장도서다.

그래도 해마다 필독 도서나 권장 도서를 정하는 이유는 이 책들이 너무나 훌륭하고 내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어서다.

그런데.....

필독도서는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정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개인마다 정해주는 것이겠지만, 일단 학교에서는 학년 별로 정하게 되어 있다.  그래야 학부모들의 정보 공유나 도서 구입이 쉬운 까닭이다.

필독도서를 정할 때는 일단 아이들의 생각이나 마음 수준(평균 상태에서 그 이하와 이상을 모두 아울러야 하고)을 고려하고,

장르를 섞는다(전래설화, 한국창작, 외국창작, 사회, 과학, 예술, 철학 등등이다.)

미끼 상품을 끼운다.(좋은 만화책 1-2권: 뿌리,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짱뚱이 등등)

제목으로 꼬신다.(태권 키드 강민의 모험 같은 것)

학기 별로 골고루 나눈다.

이 정도가 기준이다.

그런데....

사실은 이 이외에도 고려해야할 일들이 있어 문제다.

교장선생님의 구미

교감선생님의 조언?

기존 필독도서 사용의 압력?

다양한 출판사의 이용 등?

아아 필독 도서 결제를 올렸는데 언제 쯤 서무실로 넘어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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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5월이다.

5월에는 기념일들이 많다. 하나 같이 돈 드는 것들만.... 월급 봉투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어린이날에는 우리집 애들, 또는 반 애들, 조카들을 챙겨야 하고

어버이날에는 양 쪽 집 부모님,

스승의 날은 가장 간단해서 대학교 시절의 은사님을 챙기면 된다.

그래도 역시 제일 공이가는 것은 어린이날로

애들에게 각자 어울리는 선물을 줘야 한다.

어떤 장난감, 어떤 책이 좋을 지. 우리 집 녀석들에게는 몸으로 때울 수도 있지만 말이다.

학교에서 각 학년 선생님 들의 의견을 따라 다시 필독 도서를 정하기로 했다.

이제 곧 그 책들을 주문할 예정이니 5월에는 교실마다 새 책이 들어오겠다. 기쁜 일이다.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새 책이 들어와 어린이날 선물 노릇을 해 줄려나?

그 때 다시 리스트에 새 책을 올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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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모드로 보니, 제 서재가 세 분에게 추천을 받았더라구요.

애들 책 때문인 지 제 취미 분야인 지 모르겠지만.

어떤 쪽이든 저와 같은 관심을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실례가 아니라면 그 분의 서재에 가서 저도 보고 배우고 싶네요.

괜찮으시다면 제 서재에 글 좀 남겨주세요.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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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숲 2007-10-21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나서 반갑네요. 저도 5학년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 애가 둘이다.

큰 애는 26개월이 좀 넘었고, 둘째는 돌이 지척이다.

큰 애의 경우는 육아휴직을 하면서 일찌감치 책을 갖고 놀게 한 셈이었다.

지금도 책을 아주 즐겨 보고, 말도 빠른 편이다.

둘째는 직장을 다니면서 키워서인지, 신경을 큰 애 혼자일 때만큼 못 써준다. 당연히 책도 그렇다.

돌이 다 되 가는데, 책을 받아들이는 느낌이 큰 애 만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애라서 그런가? 글쎄?

게다가 내가 책을 사는 것도 거의 큰 애의 눈 높이에 맞추다 보니 둘째에게는 늘 미안하다는 느낌 뿐이다.

요즘, 첫째에게는 생활 모습을 담은 책을, 둘째에게는 단순하고 특징을 살린 그림이 들어 있는 보드북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읽히는 것이 좋을 지.... 애들 책 읽히기에도 역시 왕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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