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 드로잉 - 그림으로 시작하는 명상
김명선(환희지) 지음 / 미디어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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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다라는 '깨달음을 얻다', '본질을 이룬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종교적인 색체를 담고 있다보니 절로 신성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치밀하고 반복되는 아름다운 문양이 가득한 만다라 문양을 보면 너도나도 시선을 빼앗기지요. 하지만 이 책에 있는 만다라 문양은 조금 다릅니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만다라 문양은 김명선 저자의 직관을 통해 직접 그려낸 문양들입니다. 그래서 기존에 보던 만다라 문양이면서 좀 더 친숙하고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만다라만 그리는 게 아니라 그린 후 만다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직접 성찰할 수 있어 만다라의 본질적인 의미에 한발 더 다가선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마다라를 그릴 때, 한 가지 소재를 내세워 그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첫 장의 주제는 '숨'이네요. 평소 당연히 내쉬는 숨을 자각하고 관찰함으로써 명상은 시작됩니다. 이렇게 다소 모호하고 어렵게 느껴졌던 명상의 세계를 조금씩 느껴보는 것입니다. 


 제가 직접 그린 만다라입니다. 왼쪽엔 완성된 만다라가 예시로 나와있고 오른쪽엔 간단한 밑그림이 그려진 만다라가 있어 스스로 채울 수 있습니다. 그대로 따라 그릴 수도 있고 새롭게 그려넣을 수도, 빈 곳으로 남겨둘 수도 있습니다. 만다라는 시작과 끝의 조화를 품고 있다는 뜻에서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저는 차마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색부터 채워넣었습니다. 선과 문양으로 공백을 채운다는 것은 제게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처음엔 단순하지만 뒤로 갈수록 오밀조밀한 문양이 나오니 만다라를 그리는 수준도 점차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공백이 신경쓰여 무작정 그리고 채우려고만 했는데 막상 다 그리고보니 과한 건 좋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또 겁먹지말고 문양부터 그려넣어도 충분히 만족스런 작품이 되었을텐데 지레 겁부터 먹은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그림으로 시작하는 명상 만다라 드로잉' 책을 통해 만다라가 가지는 뜻처럼 조금씩 발전하고 스스로에 대해 깨달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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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매시슨 - 2만 피트 상공의 악몽 외 32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36
리처드 매시슨 지음, 최필원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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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매시슨은 공포, SF, 판타지, 로맨스 등 안 다뤄본 장르가 없을 정도로 많은 걸작을 방출해 낸 미국의 소설가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건 '나는 전설이다'일 것이다. 여러 영화의 각본가도 맡고 있는 리처드 매시슨의 상상력과 스토리 진행은  잘 알려져 있다. '리처드 매시슨' 책에서는 그의 여러 단편을 수록해 놓았다. 짧은 단편임에도 그의 명성에 걸맞게 색다른 소재와 배경을 통해 그의 상상력을 여실히 뽐내고 있다.  



 이 책에 담겨있는 여러 단편들은 대부분 평범한 일상에 기반한다. 함께 모여서 웃고 떠드는 조용하고 여느 날과 다를 것 없는 하루를 보내는 와중, 어디에선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지 모른다. 마치 검은 물이 드는 것처럼 서서히,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공포감! 항상 지내왔던 집, 우연히 사오게 된 인형, 어디에나 있는 귀여운 소녀들. 익숙한 사물들이 생각과는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 새롭다. 

 그리고 단편이기에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더 많은 상상을 이끌어 준다. 예를 들어 수록된 작품 중, '깔끔한 집'에서 외계인의 존재가 나오는데 그들이 인간들을 납치해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인간 세상에 정착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썼는지, 외계에 가면 어떻게 될 것인지, 그들은 외계에서도 탈출을 할 수 있을지 등 끊임없이 질문과 답을 되내이게 된다. 저도 모르게 리처드 매시슨의 상상력에 동화되는 것이다. 

 많은 이야기들 중, '사냥감'이라는 단편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등장인물은 인형과 아멜리아, 그리고 배경은 아멜리아의 작은 집이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아멜리아의 방의 어둡고 조용한 분위기, 인형의 생김새, 아멜리아와 인형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지듯 생생하다. 그리고 끝났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 때, 저주는 끝나지 않았다는 섬뜩한 여운을 남겨준다. 사냥꾼의 영혼이 소멸되는 것까지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아직 그가 남아있으며 사투가 끝난 그 자리에서 다음 사냥감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굉장히 섬뜩하며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다보면 어디선가 이전에 들었던 익숙한 이야기들이 등장하곤 한다. 저주 인형 이야기라든가, 모르는 사람을 죽게 하는 대신, 대가를 주는 버튼 등 약간 다르지만 소재나 진행은 비슷한 이야기들이다. 아마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이야기들이 리처드 매시슨의 상상력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토대가 된 건 아닐까? 수록된 단편 외 리처드 매시슨의 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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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변용란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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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도 이미 너무 유명한 뮤지컬 레베카를 쓴 원작 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단편 모음집이다. 많은 작품을 썼지만 내가 아는 대프니 듀 모리에에 대한 작품은 레베카밖에 없었다. 레베카에 나오는 특유의 침울하고 섬뜩한 저택의 분위기는 잊을 수 없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이런 음산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줄 수 있을까? '인형'은 듀 모리에가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에 걸쳐 쓴 단편들이라고 한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단편을 꾸준히 작업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그의 작품은 또 어떤 것이 있을지 기대되었다. 



 '동풍', '인형', '그러므로 이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성격 차이' 등 단편은 총 13편이 수록되어 있다. 보통 스릴러나 미스터리라고 하면 미지의 존재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알 수 없는 현상, 유령, 괴물같은 존재 말이다. 하지만 대프니 듀 모리에는 오직 사람들 간의 심리와 상황을 보여주며 등장인물의 그 상황을 독자도 그대로 느끼게 한다. 

 단편 '동풍'에서는 무료하고 변화없는 곳에 갇혀 아무 열정없이 지내고 있는 섬 사람들, 색조차 없는 단조로운 섬 풍경과 갑작스레 섬에 방문한 새로운 선원들의 혼란스러울 정도의 활기는 서로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자연스럽게 그 배경을 상상하고 떠올리게 만듦으로써 어느새 나도 그 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술과 질투에 취해 저도 모르게 도끼를 휘둘러 아내를 살해해버리고 그 원인이 된 이방인은 떠나버리고 예전과 같은 섬의 모습으로 돌아오지만 자신은 이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전날밤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한바탕 악몽을 꾸고 난 기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 악몽이 현실이 되었을 때 허망함과 좌절이란! 독자가 스스로 등장인물이 되어 그의 기분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게 이끄는 게 대프니 듀 오리에의 큰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각 단편마다 색다른 배경과 소재로 특색있는 인물을 보여주니 각 단편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는 미스터리를 읽고 싶다면 대프니 듀 모리에의 단편 모음집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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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렬지
옌롄커 지음, 문현선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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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렬지(자례)는 화산 폭발 후 사람들이 한둘 모여 세운 마을이다. 처음엔 겨우 입에 풀칠하고 모여사는 사람도 많지 않았지만, 점차 사람들이 모여들어 땅을 일구며 어느 정도 마을 구색을 가지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중국에 문화대혁명이 시작되며 자례는 쿵 씨와 주 씨 두 파벌이 형성된다. 어느날, 주 씨의 고발로 감옥에 다녀오게 된 쿵둥더는 네 아들들에게 밖으로 나가 걸어 처음 만나는 것이 네 운명을 좌우할테니 그것을 찾으라고 지시한다. 그에 쿵둥더의 둘째 아들 쿵밍량은 주 씨네 딸 주잉을 만나게 된다. 서로 원수의 집안으로 만나 적대시했지만 그들은 서로 엮일 수밖에 없는 운명임을 짐작한다. 그들이 몸담고 있는 자례는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갈 것인가, 또 두 사람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


 두 사람으로 인해 자례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커져간다. 하지만 그 속은 전혀 실속이 없다. 처음 쿤밍량이 촌장으로 추대될 때 그가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 돈을 모은 방법은 바로 도둑질이었다. 마을이 아무리 부강해질 수 있다 하더라도 도둑질을 통해 발전한 마을이 어떻게 오래 가겠는가? 쿤밍량은 마을의 발전 방향이나 사람들의 안위는 전혀 고심하지 않는다. 자신이 어떻게 해야 더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오직 그것만 생각하고 노력한다. 마을 사람들은 코앞 어마어마한 돈에 눈이 멀어 자신의 가족이 죽든, 자신이 무슨 일을 하든 신경쓰지 않는다. 자신이 도둑질을 하는 건 여사하고 자식 몸을 팔아 돈을 벌어오는가 하면 또 가족이 죽더라도 얼마의 돈과 눈가림뿐일 돈이면 오히려 영광으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해서 자례는 하늘높은 줄 모르고 부강하게 되고 쿤밍량이 자신만의 나라를 세우겠다는 포부도 마냥 허황되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빈껍데기처럼 몸집 불리기에만 연연해왔던 자례가 쿤밍량의 손에 좌지우지 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자례 사람들은 쿤밍량의 돈에 휘둘리기만 했지 마을을 위해 어떠한 우려나 행동도 하지 않았으니까. 중국의 시대상을 반영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날치기로 만들어진 마을이 얼마나 있을지. 

 '작렬지' 속에서 나오는 주잉의 캐릭터는 매력적이면서 이해하기 어렵다. 아버지가 죽고 복수를 위해 어떤 일이든 감수할 각오로 자례에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자례에 돌아와서 한 일은 쿵밍량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 뿐이다. 속내를 숨기고 쿵 가를 뒤엎을 계획이 있나 생각했지만 그가 이룬 건 쿵 가문 한 사람에 대한 복수 뿐이다. 아마 쿤밍량을 진정 사랑했고 자신이 쿤밍량을 사랑하는만큼 그도 자신을 사랑해주길 바랬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렬지는 마을에 상서로운 일이 생기면 갑자기 꽃이 핀다느니, 새가 날아와 지저귄다느니 하는 묘사가 많다. 허구면서 사실적으로 묘사해 마치 미지의 신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거기다 길을 걷다 처음 발견한 물건이나 사람이 자신의 운명에 중요한 열쇠라는 것과 괘종시계가 멈추면 집안에 상 치를 일이 생긴다든지 하는 미신적 요소도 가미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한 마을이 만들어지고 또 쇠퇴하는 것을 보며 우리는 물질적인 것보다 진정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현대인인 우리들이 읽어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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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회화의 결정적 단어들 영어의 결정적 시리즈
서영조 지음 / 사람in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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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밥 먹고 나면 바로 설거지를 해', '이번 삼일절은 일요일이네' 같은 일상적인 대화를 영어로 말할 수 있는가? 우리가 학교에서 여태 배운 건 얼마나 어려운 단어를 많이 알고 있는가였다. 그런 단어들로 어떻게 일상생활에서 원활히 대화할 수 있겠는가? '영어 회화의 결정적 단어들'에서는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알짜배기 단어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목차를 먼저 살펴보면 '꼭 알아야 할 표현들', 사람, 의복, 식생활, 주거, 인간관계, 건강 등 점차 넓은 범위로 확장해나간다. 사람 탭에서도 단순히 우리가 알던 눈, 팔다리 뿐만 아니라 신체에 대한 단어를더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거기다 같은 엉덩이를 가리키는 단어지만 골반 부분을 가리키는 hips와 살집이 있는 부분 buttocks처럼 비슷하지만 다른 단어는 따로 설명도 추가되어 있다. 크게 다르지 않은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단어 하나를 볼 때도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주의해야겠다. 

 또 단순히 영어 단어만 적어놓지 않고 그림도 같이 보여주어 쉽고 재미있게 단어를 익힐 수 있었다.  보기에도 편하고 단어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 재미있었다. 또 딱 회화에 필요한만큼의 양만 있다. 여태 있던 단어장처럼 빽빽하거나 어려운 철자들이 있지 않다. 오히려 쉽고 활용도 높은 단어들이다. 여태 철자가 많고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들을 하루에 100개씩 빽빽하게 적어두고 정신없이 외웠는데 이 책은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바로 아래에 활용할 수 있는 문장도 추가해주어 머릿속에 쏙쏙 남길 수 있다. 아예 문장 채로 외워도 언제든 활용할 수 있을 유용한 문장들이다. 다른 단어장들과 다르게 발음기호, 비슷한 단어들, 예시 문장들을 줄줄이 달지 않아  훨씬 깔끔하고 부담없이 볼 수 있었다. 활용도 높은 단어들을 담은만큼 책 구성도 실용적이다. 내 입으로 유창하게 영어를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얼른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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