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국에서 일한다
김응삼.김민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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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 우리가 우스겟소리로 중국의 기술과 환경을 낮잡아보고 무시하던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정세에 맞춰 우리나라도 변해가고 있다. 영어와 더불어 필수로 배우는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고 중국에서 일하는 걸 목표로 삼는 사람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선입견과 고정관념으로 중국을 섣불리 판단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제 우리는 중국이라는 나라를 볼 때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이 책 '나는 중국에서 일한다'가 바로 그 지침서가 될 수 있겠다. 저자는 중국에서 5년간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이 책에 녹아내렸다. 중국의 역사나 문화 뿐만 아니라 직접 몸으로 부딪히지 않으면 모르는, 중국 회사의 분위기, 계약, 주의사항 등 세밀한 부분까지 알려주고 있다. 중국에서 어떻게 일할지 아무 준비 없었던 나를 반성하게 하는 자기계발서 같으면서도 이런 것까지 알려줘도 괜찮나 싶을만큼 친절한 참고서 같기도 하다.
 더욱이 순전히 중국에 대한 장점만 늘어놓아 환상만 심어주는 것이 아닌, 단점과 우리나라와 다른 점을 특히 주의시켜 꽤 현실적인 책으로 다가왔다. 특히 정치나 정부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조언은 새삼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라는 것을 상기시켜 줬다. 내심 언어를 배우고 여행도 몇 번 다녀와 그에 대한 친숙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 그곳에 가서 일하는 입장이라면 항시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스스로 중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느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역시 경험만한 지식은 없으며 결코 자만하는 일도 없어야겠다고 반성했다. 중국에 대해 허와 실, 또 장차 중국에서 일할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꼭 중국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http://cafe.naver.com/jhcomm/13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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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살인사건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3
에드거 월리스 지음, 허선영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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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선화 살인사건'은 에드거 윌리스의 작이다. 에드거 윌리스는 킹콩의 원작자이자 영국추리작가협회가 선정한 '100대 추리소설'에 이름을 올린 작가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지금은 그가 활동했던 시기보다 10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가 쓰는 유려한 문장은 전혀 어색함이 없다. 오히려 그의 문체와 당시 생활상이 어우러져 눈 앞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것 같다. 
 고전 소설은, 특히 추리 소설은 현대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요소들이 많다. 현재는 뛰어난 과학수사의 진보로 추리할 틈도 없지만 고전 소설은 직접 발로 뛰는 수사, 목격자의 진술, 주인공이 발견하는 정황과 단서 등 스릴러 소설의 매력적인 부분을 잘 살릴 수 있었던 때라고 생각한다.




 수선화 살인사건 역시 그런 고전소설의 묘미를 매력적으로 뿜어낸다. 나오는 등장인물마다 의심스러워 보이고 소설에서 묘사되는 사물 하나 단서로 보여 소설 속 주인공 뿐만 아니라 독자도 함께 추리할 수 있는 즐거움을 자아낸다. 고전 특유의 옛날 사고방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도 재미있다. 
 화려한 기술이나 최첨단 장비 없이 온전히 인간의 사고력과 관찰력에 매달려 사건을 풀어나가는 건 고전 소설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느새 싸늘하게 식어버린 손튼 라인의 시신 위엔 수선화 한 다발이 놓여 있고,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의심스러워 보인다. 잭 탈링의 추리를 함께 따라가며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등장인물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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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자인 1 지식을 만화로 만나다 1
김재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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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을 만들고 파는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홍보와 입소문, 믿을만한 이름과 사회적 행보, 튼튼한 소재와 안전한 재질. 제품을 이루는 그 무엇도 허투루 넘길 수 없지만 뭐니뭐니해도 고객의 눈길을 끌어들일만한 디자인이 아닐까? 
 사람도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또 사람을 보자마자 3초 내에 정의된 첫인상은 그 후 그 사람과 만남을 이어가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제품도 똑같다. 처음 출시되어 상품을 고객 앞에 내어놨을 때 제품의 재질이나 기능을 따져 보기보다 눈 앞에 보이는 이미지로 그 제품을 판단한다. 흔히 휴대폰을 살 때도 크기는 적당한지, 색은 어떤지 등 이미지로 판단하지 않는가? 이렇듯 우리에게 제품의 이미지, 즉 디지인이 주는 효과는 매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정도로 큰 역할을 한다. 


 '더 디자인'은 제품에 그토록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디자인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다지인의 유래, 배경, 변화까지 우리가 자주 보는 단순한 이미지에 이렇게 많은 노고가 들어있을 줄 놀라울 뿐이다. 회사의 이념, 배경, 목적, 제품의 특징이 녹아들어가며 단순하기까지 해야 한다니!
 특히 스마트폰이라면 수많은 기능을 우선 선보여야 했을텐데 아이폰은 제품의 버튼을 없애버리고 오직 단순한 이미지를 내세워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머쥐었다. 이런 과감한 선택을 한 스티븐 잡스 안목에 쉽지 않은 결놀랍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들, 사탕봉지 하나, 입고쓰는 옷들, 향수 로고까지 일상에서 굉장히 익숙한 디자인들이 알고보면 숨겨진 일화가 많다는 것이 재미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과자처럼 우리 일상에서 익숙한 제품도 있지만 의자의 유래나 자동차 등 우리에게 생소한 디자인도 있다. 사전에 어떤 제품과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는지 사진 설명을 붙였으면 이해하기 더 쉬웠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디자인에 대해 또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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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은네디 오코라포르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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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섬뜩하기도 한 이 제목은 책의 주인공이 가진 '온예손우'라는 이름의 뜻이다. 주인공 온예손우는 끔찍한 사고를 겪고 비겁한 남편에게 버림 받고 꿋꿋이 살아간 어머니 밑에서 자라난다. 온예손우는 어릴 때부터 차별과 핍박에 익숙했으며 함께 지내는 가족들을 위해 겪지 않아도 될 아픔을 견디며 이 핍박에서 벗어나려 한다. 더 이상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서. 또 문화를 존중함으로써 자신도 테두리 안에 있고 싶은 마음에 할례를 받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 속에서 친구들을 얻었지만, 그는 자신과 똑같은 '에우' 출신인 므위타를 만나게 되고 또 온갖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일을 접하며 점점 자신의 힘을 깨달아간다. 


  
 '누가 죽음을 두려워 하는가'는 우리가 접하지 못한 새로운 배경들로 가득하다.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미지의 땅이다. 그렇기에 그곳에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생각할 수 있는 폭이 좁을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삶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지고 더 신비롭게 느껴진다. 광활하고 뜨거운 사막, 넓은 하늘과 그 아래 모여 사는 작은 민락들. 그 속에서 자신의 힘을 깨닫고 복수를 다짐하는 작은 소녀.

 아프리카의 작은 마을에서 이야기는 시작되지만 그 속의 이야기는 결코 그 배경 내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도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전해져 내려오는 인습, 값을 주고 팔리듯 시집가는 여자들,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받는 차별과 핍박. 그 모든 악조건들을 갖고 있는 주인공의 처지는 그 사회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지만 그녀에겐 그 상황을 타파할 힘과 의지를 갖고 있다. 그녀가 모험하는 내내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그녀의 앞길을 막아서지만 거침없이 나아가는 그녀의 행보에 응원을 보내고 싶어진다. 

 그녀가 처한 환경은 안타깝고 잔인하지만, 또 그 속에서 자신을 지탱할 소중한 사람들을 얻기도 하고 그녀가 끊임없이 깨부수고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그녀가 처음부터 보게 되는 붉은 눈의 환각은 사회의 통념과 스스로 오점이라고 여기는 자신의 존재 자체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모험은 그녀를 어떻게 바뀌어 놓을 수 있을까? 넓은 사막과 신비한 마법의 힘이 이끄는 온예손우의 모험은 우리 마음을 두근거리게도 한다. 앞으로 아프리카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온예손우의 발자취가 이끄는 그녀의 모험이 먼저 눈 앞에 그려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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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1
제니 한 지음, 이지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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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어릴 때 한 번쯤 풋사랑을 해봤을 것이다. 같은 반 친구, 옆집 오빠 등 생각해보면 한시도 사랑에 빠지지 않은 적이 없던 것 같다. 그렇게 순진하고 모든 게 아름답게만 보이던 단순한 시절도 제 나름의 고민은 있었다. 나는 아무에게도 알려주기 싫은 고민이나 남모를 비밀을 일기에 털어놓곤 했다. 주인공에게도 비슷한 습관이 하나 있는데, 짝사랑하는 남자가 생기면 마음 정리차 그 남자에게 연애편지를 쓰는 것이다. 주소까지 완벽하게 써서 편지를 봉해 자신만의 상자에 넣어두면 마음이 정리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밀은 오래가지 못했다. 여태까지 쓰인 모든 편지는 어느 순간 모두 배송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언니의 남자친구에게까지..! 사실 그에 대한 마음은 아직도 접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내 비밀이 낱낱이 퍼뜨려진 상황이라니 차라리 사라지고만 싶은 심정일 것이다. 앞으로 그녀의 생활은 어떻게 변해갈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마치 내 10대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환경, 내 생각, 비밀 모든 것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느낌이다. 해서 주인공의 마음은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게다가 작가는 한국계 미국인이어서 그런지 작품 내 주인공도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나온다. 가끔 소소하지만 한국에 대한 언급이 나올 때마다 정답기까지 하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아찔하지만 10대 특유의 발랄함과 천진난만한 성격으로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사실 이것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도 생각한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숨기기만 했지, 직접 표현한 적은 없으니까. 그녀의 솔직한 마음이 꺼내져 멋진 사랑을 이루길 바란다. 모든 첫사랑에게 뿌려진 연애편지들을 주인공이 어떻게 수습해갈 지 2, 3권도 따라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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