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어떤 책이 좋은 책이냐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감동을 주는 책'이라고 말할 것이다.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묶어 보았다. 수준에 따라 별 하나(초등학교 고학년), 별 둘(중학교1학년), 별 셋(중학교 2.3학년)로 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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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김호영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5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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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질 수 있는 열등감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라울 따뷔랭
장 자끄 상뻬 지음, 최영선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1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4년 08월 04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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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남에게 말하지 않는 부족함을 가지고 있다. 평소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한 나는 위로를 얻었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6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4년 08월 0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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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무를 통해 경험하게 되는 인디언의 생활을 한 마디로 순수함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라고 말할 수 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MBC 느낌표 선정도서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5년 12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2004년 08월 04일에 저장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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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전후의 모습과 인간의 다양한 삶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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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먹이는 엄마
최에스더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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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결혼한지 4년만에 아들을 낳았고 지금은 만 세 돌이 좀 넘게 키웠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모님께 아이를 거의 다 맡겨서 양육에 관한 한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키우고 있다. 이제 자아가 생겨서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이 분명해져서 어려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직장에서 늦게 오는 일이 많다 보니 아이와 함께 있을 때에는 뭐든지 다 해 주고 싶은 것이 엄마마음이다. 그러다 보니 버릇이 없어지기 시작해 자녀교육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크면 다 알아서 한다고 야단치시는 법이 없고...

  이런 고민을 하고 있던 중에 목사님의 권유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가 원하는 대로 모두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신앙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그래고 체벌에 대해서도 새롭게 안 사실은 잘못된 것은 매를 들어서라도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성경적이다. 부모의 말에 순종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부모는 하나님 앞에 깨어 있어야 한다. 말씀을 암송하게 하는 것도 참 좋은 신앙교육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 지나쳐서 우상숭배가 아닌지 필자가 질문을 던졌다. 솔직히 나를 돌아보니 그러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나님 말씀에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과 말씀암송을 가르쳐야겠다는 결심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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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 한 사회생물학자가 바라본 여자와 남자
최재천 지음 / 궁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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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시절에 교장, 교감 선생님은 모두 남성이었다. 대통령부터 시작하여 장관과 국회의원도 대부분 남성이었으며, 어쩌다 텔레비전에 여성 법관이 나오면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오늘, 여성 교장 선생님도 제법 있고, 여성 장관과 국회의원도 꽤 있다. 우리 교회가 속한 교단에서도 올해부터 여성 목사님이 활동하신단다. 확실히 이전에 비해 여성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저자의 말처럼 한쪽으로 치우쳤던 시소가 서서히 반대편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이다. 딸을 넷 낳을 때마다 산후 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나의 어머니에게, 세상에 태어나서 탄생의 기쁨보다는 아들이 아니라는 실망감을 안겨 줄 수밖에 없었던 나에게 이제 복수(?)의 기회가 온 셈이다.
  나는 여성이 사회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현상을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여성성이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나, 비주류가 사회의 중심에 등장하는 현상을 포스트모더니즘, 탈구조주의, 구성주의의 관점에서 분석, 해석, 전망하는 내용의 글에서 주로 접해 왔다. 이 책은 생물학적 관점에서 이전까지 비주류였던 여성이 주류가 되는 것이 타당함을 설명한 책이다. 지구의 생물이 대부분 암컷 중심이듯이 인간 또한 거대한 지구의 생물에 포함되므로 여성 중심이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는 주장이었다. 저자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빈번한 시대에 살고 있는 남성은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의 일로만 여겼던 가사와 육아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으로 표현한 것 같다. 또 생물학자답게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대립적인 관계로 보기보다는 몸과 마음을 섞어 ‘새로운 생명을 함께 탄생시켜야 할 삶의 동반자’로 정리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생물의 생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다. 금실이 좋다고 믿었던 원앙은 암컷이 보는 앞에서 수컷이 외도를 자행한다고 한다. 전통혼례 때에 원앙을 애지중지하게 여겼던 풍습 속에 일부다체제의 흑심이 정말로 품어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잘못 관찰한 결과일까? 갈매기의 경우, 수컷과 암컷이 먹이를 구하는 일과 알을 보호하는 일을 반반 나누어서 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양성평등 로고를 만든다면 갈매기를 대상으로 하여 만드는 것은 어떨까? 수컷 해마가 새끼를 배는 것, 바퀴벌레가 죽으면서 본능적으로 알을 몸 밖으로 내 보내어 번식하는 것 등도 흥미로웠다.
  책을 읽으면서 시종일관 아쉬웠던 점은 저자가 진화론에 바탕을 둔 생물학자라서 그랬겠지만 인간을볼 때 정신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동물과 같이 종족 번식 부분만을 강조한 점이다. 이 책에서 일부일처제는 남성이 여성의 배란 시기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종족 번식을 위한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한 여자를 대상으로 자주 성관계를 맺는 방법을 택하게 되어 정착되었다고 본다. 가장 안전한 종족 번식의 방법이기 때문에 일부일처제가 정착된 것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인격적 예의로 일부일처제가 정착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200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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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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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을 무렵, 난 나의 생활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남편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침에는 일본어를 배우고 저녁에는 운동을 하고 틈틈이 친구들과의 우정을 다지며 최근 섹소폰이란 악기를 알고부터는 아들이 깨어 있을 때에 들어오는 날이 더욱 드물어졌다. 남편이 시간관리를 참 잘한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우리 가족은 두 번째로 밀려난 기분이 든다. 나 또한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일 때문에, 인간관계 때문에 늦는 일이 종종 있다. 어머니도 웅재도 내가 느꼈던 기분이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밀려난 기분. 늘 바빠야 무언가 삶을 가치롭게 사는 것이라는 전제가 내 생활 속에 깔려져 있었던 것이다.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사실 이 책을 처음 대했을 때, 왠지 처음부터 끝까지 야구에 대해서만 이야기 할 것 같아 부담스러웠다. 나는 모든 종류의 운동경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야구 이야기 밑에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를 제대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에게는 기대 이상의 책이었다. 무한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 프로의 삶이란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의 추구는 가족 사랑, 자연의 아름다움, 사랑하는 친구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신앙과 신념을 한 순간에 별 의미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프로야구가 시작될 당시 삼미는 주인공 '나'에게 꿈과 희망이었다. 그러나 1985년 삼미의 고별전을 보면서 이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적어도 삼미처럼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 16살 소년의 생각에, 평범하게 사는 것은 꼴찌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로 살아야 한다고 결심한다. 소속이 행복을 결정한다는 그의 결론대로 공부 열심히 해서 일류대학에 진학하고 대기업에 취직하여 결혼해서 서울에 집을 가지고 살았지만 IMF는 그의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앗아가고 말았다. 모든 것을 다 잃었을 때 운명처럼 친구 조성훈이 나타나고 이전에 결론 내렸던 패배자 삼미에 대해 생각을 수정하게 한다. 주인공이 모든 것을 잃고 난 후, 삼미는 그에게 있어서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다른 방식을 가르쳐 준다. 삼미는 야구를 통한 자기 수양의 결과로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 어쩌면 이것은 프로의 세계에서는 가장 하기 힘든 것이다. 그렇지만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도 그러한 자세를 가져야 하리라. 결국 진정한 행복은 소속처럼 남에 의해 붙여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키며 살 때 생긴다. 바쁘지 않으면 왠지 뒤쳐지는 생각이 들 때, 지나치게 어떤 것에 대해 집착하게 될 때 삼미를 떠올려야겠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구성원과 전지훈련, 올스타팀과의 경기는 약간 과장된 면이 있다. 그러나 작가의 무한경쟁사회에서 살아 남기 위한 성공지상주의의 통렬한 비판을 그렇게 형상화했다고 보고 유쾌하게 웃어 보았다.
(200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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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그리고 봄
<꽃피는 봄이 오면>을 보고

  남편이 섹소폰을 배우게 되었다. 나는 다소 엉뚱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보기에 평소 남편은 음악에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았고 음악을 즐기는 편도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 악기의 값이 다른 사람이 산다고 따라 살만한 부담없는 가격도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말로 빈정거려 보았지만 결국 배우고 싶은 열정을 뺏지는 못했다. 거의 매일 교회 지하기도실에서 연습하는 열정을 보이면서 섹소폰에 대한 나의 냉소적 태도도 바뀌기 시작했다. 그럴 즈음 <꽃피는 봄이 오면>이란 영화에 섹소폰이 나온다고 하기에 남편과 함께 보러 가기로 했다. 영화를 보면서 섹소폰 보다 트럼펫이 더 멋있어 보였다.
  주인공 현우는 늘 진지하고 고뇌에 찬 모습을 하고 다닌다. 참된 음악을 하기 위해 현실적인 것과 타협하지 않으려고 하는, 적어도 돈을 벌기 위해 음악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으려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랑하는 사람, 연희와의 이별을 잊으려고 산골마을의 관악부 지도교사로 지내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돕기 위해 자신이 그렇게도 멸시하던 밤무대에서 섹소폰을 연주하기도 한다. 혈육이라고는 할머니 밖에 없는 학생이 할머니를 잃는 슬픔을 보면서, 현우는 묵묵히 자신을 뒷바라지 해 온 어머니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는 가난하고 별 재능도 없어 보이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새삼스럽게 살아가는 기쁨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것 같아 보였다. 관악부 단장이자 섹소폰을 연주하는 학생이 자신의 여자 친구와 헤어지겠다고 하자 사랑은 그렇게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을 하던 현우를 보면서 가르치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준다고 생각했다. 현우와 헤어진 연희는 음악을 같이 하던 친구와 함께 현우가 있는 탄광마을로 찾아 가지만 현우를 만나지는 않고 바닷가에서 옛 추억을 떠올리며 걷는다. 그 때 돌아가신 할머니를 위해 바닷가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던 아이를 만난다. 그 아이가 연주하는 곡은 사랑했던 사람 현우가 작곡한 곡이었다. 그 연주를 들으면서 연희는 지난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고 그 사랑이 끝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오합지졸이던 아이들을 데리고 관악연주대회에서 연주를 할 때, 나 또한 가슴이 뿌듯해졌다. 그러면서 현우의 상처는 점점 회복되고 있었다. 자신을 떠날 것 같았던 연희가 아직 자신의 주변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면서 꽃 피는 봄이 왔을 때 사랑하는 연희에게도 좀더 적극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연희가 운영하는 음악학원에 강사로 채용해 달라고 말하면서...
  인생에 있어서 겨울은 다음 봄을 예비하는 전주곡 정도의 위치인 것 같다. 현우에게는 자신이 들어가고 싶었던 관현악단에 자꾸 떨어지는 것이었으며, 사랑하는 연희가 떠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우는 산골마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 긴 겨울을 잘 넘기고 봄을 맞이하게 된다. 나에게 있어서 겨울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또 하나 가르치는 일은 피곤한 일이지만 자신의 삶에 더 열정적일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이 교사인 나에게는 인상적으로 남았다.
  학생들 앞에서 연주한 <꽃피는 봄이 오면>의 메인 테마곡은 최민식이 직접 불렀다는 기사를 보았다. 관악기 중에서 트럼펫이 제일 배우기 어렵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맡은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배우 최민식, 역시 그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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