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 신영복 서화 에세이
신영복 글.그림, 이승혁.장지숙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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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신영복님의 책중에서 생각이 깊으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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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 오래된미래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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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적 체벌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이 책 제목을 어디서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무언가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를 했는데 내용은 내가 생각한 것과 달랐다. 아프리카의 가난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책읽기가 머리로 이해하는 활동과 가슴으로 느끼는 활동이 있다고 본다면 이 책은 대체로 가슴으로 느끼는 활동이 대부분이었다.
  안아도 무게가 느껴지지 않고 내려 놓아도 발자국조차 생길 것 같지 않는 아이, 군인이 되면 먹을 것도 주고 총도 있고 힘이 생기니까 반군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열여덟 살 모하메드, 열세 살에 반군 대장의 다섯 번째 아내였다가 그 후 자신의 남편을 죽인 정부군 대장의 아이를 낳게 된 레베카를 보면 지옥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이 아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가 겪고 있는 이러한 상황은 몇 해의 가뭄이 그 원인인 것 같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정권의 부정부패와 부족간의 내전이다. 오랜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들어선 정권이 부정부패에 빠져 있고 그 정권에 저항하여 일어난 반군도 세력다툼에나 관심이 있지 그 국민의 삶에는 전혀 무관심하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내전 중에 결국 피해를 당하는 사람은 선량한 국민이다. 대부분의 국민은 굶주리게 되고, 남자들은 군대에 차출되어 가서 죽음을 담보로 전쟁을 하고, 숱한 여자들은 과부가 되며, 아이들은 고아가 되어 떠돌고, 이러는 중에 사람의 생명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 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가난도 가난이지만 사람의 생명을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기게 하는 풍조는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이 상처받은 아이들을 내가 원인제공을 하지 않았다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굶어죽는 아이들을 내 눈에 안 보인다고 모른 척할 수 있을까? 책 사이사이에 삽입된 사진은 실제 상황을 가슴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김혜자씨가 함박웃음을 짓는 새까만 아이를 안고 찍은 사진 밑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 “모든 아이들은 살아갈 권리가 있다.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은 사랑과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 또 지친 아이들의 사진 밑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 “사람들은 명상과 자비심에 대해 말하지만, 살아 있는 어린 생명들을 눈여겨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정신이다.” 현실이 비록 이 지경이지만 세상에는 행복, 사랑, 희망, 꿈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이러한 것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나누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같은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뱃살 때문에 예쁜 옷도 못 입고, 정말 울적해진다. 어떤 운동을 하면 이 뱃살이 쏙 빠진담’, ‘결혼 10주년 기념일에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해 달라고 해야지.’ 내 생각의 대부분은 이런 비본질적인 것들이다. 가난한 사람이 늘 자신의 주변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밥의 절반을 덜어 놓고 식사를 하시는 「선생님의 밥그릇」에 나오는 선생님처럼 가난한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자세를 가져보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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