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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석간
시게마쯔 키요시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1. 네,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그런것 쯤은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돈이 없어도 행복한 가족. 정말 아름답죠. 결과에 관계없이 즐기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 그것도 훌륭한 일입니다. 물론 (꺅하고 소리를 지를 뻔했습니다. 그런 거 너무 거짓말 같지 않아요?)
2. 이 정도 나이가 되면, 이지메 당하는 아이는 끝내 이해받지 못한 채로 잊혀지고 만다는 것(고토를 기다리며), 부적 정도로 어색한 부녀관계가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것(감귤계 아빠), 가족이라고 해도 끝내 용서하지 못할 일도 있다는 것(쓸쓸함이 쌓여), 만원짜리로는 십만원 짜리를 이기기 어렵다는 것(초밥드세요), 이혼한 아이 앞에서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지 않기로 한 친구들의 약속처럼 세상도 공정한게 아니라는 것(철봉하느님), 12살이 넘으면 원하는 것을 아무리 되뇌여도 산타클로스가 나타나 주지 않는다는 것(산타클로스 부탁해요), 이번이 마지막이야 라는 말을 몇번이고 되풀이하게 되고 만다는 것(September 1981) 정도는 겪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시게마츠 선생, 너무 순진하신거 아닌가요?
3. 자, 오늘 2005년 8월 16일자 석간을 펼쳐봅니다. 젊은 엄마가 아이 둘을 안고 강물로 투신했다, 혼자만 헤엄쳐 나왔답니다. 장성한 아들은 꾸지람이 듣기 싫어 둔기로 내리쳐 부모를 살해했군요. 목욕하는 딸을 겁탈하려던 아버지도 구속되었습니다. "너는 지금 내 딸이 아니다"라고 했다나요? 핫하하. 화요일의 석간속에 비친 우리시대 가족의 모습은 끔찍하군요.
4. 불평뿐이면서 별 넷은 뭐고, 지하철에서 주책스럽게 훌쩍인건 뭐냐구요? 그거야...가끔은 우리에게도 위로가 필요하니까요. 작은 희망 하나로도 버틸수 있는거니까.(뭐야..자기도 촌스러운 주제에..-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