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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 경제학
토머스 소웰 지음, 서은경 옮김 / 물푸레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바야흐로 요즘 사람들의 최대의 화두는 '부자되기'입니다. 그럴듯하게 자산가도 아니고 노골적으로 부자가 되겠다는 말을 이렇게 당당하게 내놓고 할 수 있게 된지가 언제부터인지. 못 가진 자의 뒤틀린 심사일지언정 은근히 멸시하던 부자의 이미지는 이젠 간 곳 없군요.
어쨌거나 귀얇은 저도 이런 시류에 편승하여 부자되는 방법에 대한 처세술에 관련된 책이나, 부자의 성공담들을 사 꼼꼼히 정독해 보았으나, 아직도 부자되는 방법은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그런 책 한두권으로 부자되는 비법이라도 터득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건 아니지만요..
이왕에 부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김에 FM대로 경제공부부터 시작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책 읽는 이유치곤 참으로 불순하지요) 물론 부자가 되는 것과 경제학이 무슨 관련이라도 있는거냐라고 묻는다면 할말은 없지만. 대충 손에 잡히는 몇 권의 책을 보았는데, 도무지 경제신문도 제대로 이해해내지 못하는 문외한인 나로선 뜬구름 잡는 이야기에, 지루한 이론들에, 너무 뻔한 정보들뿐이더군요. 경제공부자체에 흥미를 잃으려고 하는 시점에 바로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핫하~
기본적인 경제원칙을 복잡한 수식이나 그래프하나 없이, 듣도 보도 못한 경제학자의 이론들을 들먹이지도 않고도, 실례들을 인용하며 재밌게 풀어서 전달해줍니다. 나 같은 사람조차 별 어려움 없이 책을 읽어냈다면 아주 훌륭하게 제 역할을 수행한 셈이죠. 더군다나 심플한 전개속에서도 저자의 전문가적 지식과 통찰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기초입문이란 이름표를 달고 나오는 무수한 단편적 지식들과는 질적으로 다릅니다.(오호..극찬의 연속이군요..)
지나치게 자본주의 경제원리에 경도된 느낌은 없지 않으나 오히려 갈수록 치열해지는 적자생존의 정글에선 필요한 경제관인듯 합니다. 음..이책을 읽고나니 본격적으로 경제공부를 해보고 싶은 욕망이 마구마구 들끓는군요.^^
근데 원제가 'A Citizen's Guide to the Economy'네요. 소웰도 더글라스 아담스의 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