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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혁명의 구조 ㅣ 까치글방 170
토머스 S.쿤 지음, 김명자 옮김 / 까치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과학사가 누적적이고 합리적으로 진화해나가는 이성적 활동에 의한 선형적 발전이 아니라 과학혁명에 의해 과학자들이 공유한 가치관이 새로운 가치관으로 이동하는 소위, 패러다임 시프트라는 주장을 한 코마스 쿤의 저작은 비단, 과학사에서뿐 아니라 정치, 문화,사회전반에까지 그 개념이 확장되어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정상과학이라고 불리는 현재의 패러다임에서 풀수없는 모순과 문제점은 반복된 실험에 의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하에서만 해결될 수 있다는 사실은 교과서를 통해 과학을 공부하고 그 지식을 기반으로 실험과 연구를 거듭하여 아직 설명되지 않은 자연의 수수께끼를 풀려고 하는 과학자들에게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 명성에 비해 15년간의 연구활동을 집대성한 것이라 보기엔 “과학발전은 패러다임 시프트다”이외의 다른 골자를 찾아내기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역사의 변증법적 발전을 믿는 저로선 그조차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말입니다.)
아마 이책을 초판인 60년대 초에 읽었다면 신선한 충격을 받았겠지만, 과학자사회에서의 영향력을 알길이 없는 일반인인데다, 더구나 회사 회의시간에서 조차 팀장으로부터 “우리조직도 세계화시대에 맞추려면 이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해”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하는 2002년의 나로선, 그저 그랬습니다.패러다임 시프트는 이미 정상과학이니깐요.^^
어쩌면 제가 이책에서 별 영감을 받지 못한 것은 내가 제대로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를 괴롭힌 것은 쿤선생의 고도한 과학혁명 이론이 아니라, 몇번을 읽어도 무슨말인지 알수없는 이상한 번역투의 문장때문이었거든요. 쿤선생의 제자가 직접 감수했다니 오역은 아닐테고 제 무식을 탓할 수밖에 없는 일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