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해킹 - 인간의 뇌와 마음을 엿보는 해킹 실험 100장면
탐 스태포드.매트 웹 지음, 최호영 옮김, 이남석 엮음 / 황금부엉이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마음은 심장에 있을까요? 두뇌 속에 있을까요?
스티븐 호킹책 서문에 나오는 지구는 거북이가 받치고 있다고 믿는 여자처럼 마음이 하트모양의 심장속에 있다고 말할 사람은 없겠지만, 우리가 우리 마음에 대해서 알고 있는게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종종 저 사람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해 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이 말은 뒤집어 보면 적어도 내 머릿속은 내가 잘 알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데 과연 그럴까요?

이 책은 우리가 뇌에 대해서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 두되활동이 얼마나 정교하고 복잡하고 조직화되어 있는지 알려주는 동시에 얼마나 주관적이고 제한적인 지도 알려줍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우리 눈에 인식되는 세계일뿐, 어쩌면 세계는 전혀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지요.

기억의 순서를 자신의 인식범위 안에서 뒤바꾸기도 하고, 있던 기억을 삭제하거나 없던 기억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또 편리한 의사결정을 위해 다양한 가정을 도입하기도 합니다. 읽다보면 그 정교한 메카니즘이 놀라울 따름이예요. 근래에 읽은 책 중 가장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데,수많은 하이퍼링크덕분에 PC앞에서 읽어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지하철같은데선 읽기 힘들죠.(MIT 미디어 랩사이트에도 갈 일이 생기니 장점일 수도 있겠네요)

제일 놀라왔던 사실은 우리가 뇌의 10%밖에 쓰지 못하고 죽는다라는 경구가 비과학적인 신화에 불과하다는거였어요.이 경구는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은 인간의 열망일 뿐, 신경심리학자들은 적어도 80년 길게는 150년 이상 수많은 반증, 즉, 모든 두뇌활동에는 100%의 뇌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해왔답니다. 나머지 90%를 활용만 하면 나도 똑똑해지리라는 기대는 거두시길.^^

안타까와 하시는 분들을 위해 굿뉴스 하나. 두뇌계발을 위해선 안쓰는 영역(실제로 이런 영역은 없다고 하니)을 활성화시키는 시도보다는 전형의 활성화란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진 방법을 쓰면 됩니다.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수학성적이 오르는 것이죠. 어찌보면 플라시보효과같은 건데, 놀랍게도 5분 정도의 암시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난대요. (음..점점 약장수같은 리뷰로군요.)

설득의 심리학같은 책을 재밌게 읽었던 분이라면, 열광하실만한 책이에요.
책 자체의 전문성도 평가할만 하지만, 일반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썼을 뿐 아니라 간간히 웃기기도 할 정도로 재치있어요. 읽고 나서 잘난척 할 수 있는 내용도 많구요.

두고두고 레퍼런스하고 싶은 책인데, 도서관에서 빌려 온 관계로, 새로 한권 살까 생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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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7-06-23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 역시. 항상 제가 생각지 못한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뇌의 10% 밖에 못 쓰고 죽는다 라는 말은 믿지 않았지만, 100% 쓰고도 이 모냥이라는 것에는 좀 좌절이군요. 흐흑.
아무튼 읽어보려고 보관 리스트에 넣습니다 ~

Fox in the snow 2007-06-25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 서재에서 만나니 더 반갑네요.요즘 통 소설이 안읽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