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과 선 - 마음을 다스리는 책 5
우희종 지음 / 미토스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자칫 종교 담론은 소이연(所以然)보다는 가치지향적 도덕률로서의 당위연(當爲然)을 앞세우기 쉽다. 사실, 기술(記術)적 측면들을 존중하기보다는 당위,요청 등에 집착하려는 의도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禪 을 이렇게 과학적 입장에서 볼 수도 있다는 데 아주 인상깊었다. 이 책을 읽을 때가 마침 황우석 사태가 일기 얼마 전이었는데, 이후 불교계에서는 황우석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얽히고설킨 내막이야 나로서는 알 도리가 없다.  다만 생명에 대한 근본 질문들이 침묵, 봉쇄되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불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적 담론들이 보다 더 분석적이고 치밀해질 필요는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정치(精緻)한 과학적 인식틀을 포용해내지 않는 추상론은 자칫 공허해질 수 있을 뿐더러 나아가 현실을 오도할 수도 있다. 우리 근현대 종교사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불교의  禪을 올바로 이해하는 데 있어 과학자인 저자가 쓴 이 책의  의미는 사뭇 크다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