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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의 언어, 판결의 속살 - 판사란 무엇이며, 판결이란 무엇인가
손호영 지음 / 동아시아 / 2024년 2월
평점 :
1.이틀동안 읽었는데, 판사와 판결에 대해 쉽고 재밌고 생각이 깊어지는 책입니더!
2.의외로 판사도 실수할 수 있고, 시인도 될 수 있으며, 나름 발전하려 노력하고, 꽤 유머감각이 탁월한 사람들이더군요.ㅋㅋ
3.판사의 판결문은 의례 딱딱하고 이해안되는데 간혹 판사 자신의 감정표현을 나타내는 직언을 남기거나 시나 수필에 나올만한 문학적인 표현을 사용해 감탄을 자아내기도하구요. 판사든 검사든 판결문에 특유의 반복된 표현을 쓰는 건 어쩔수 없다네요. 직업적인 버릇이라고하죠. 그래도 판결문에 한자어는 필수여도 이해되게 쓰길 바라는 1인!
4.판사도 꽤 유머감각이 탁월하다는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진짜 무겁고 진중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진지한 표정으로 농담도 던지는 상상에 빵 터졌네요.ㅋㅋㅋ 가령/재판해야 할 시간이 됐는데도 통역사가 늦게 오는 동안, 어떤 판사는 ˝판사인 저보다 일당이 비싸다˝고한다거나 증인인 할머니가 원고와 피고가 투닥거리며 다투는 사이에서 겨우 말을 끝내고 증인석에서 내려왔을때, 어떤 판사는 ˝할머니, 피곤하시죠. 수고하셨어요˝라고말했는데 그 할머니는 그 판사에게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라고 말했다죠.ㅋㅋ그런말 하는것도 웃낀데 그 판사도 덩달아 맞장구쳐주셨죠.˝네,누나!˝ㅋㅋㅋ 거기있는 사람들 모두 박장대소했었다죠. 이런 유머는 경직된 분위기를 부드럽게하는 윤활제 역할을 하죠. ㅋㅋㅋ
5.판사의 자존심은 곧 책임감!
대법관들이 모여 전원합일체란 결과물을 만들려면 어찌해야할까요, 바로 논쟁을 통해 만들어지죠. 서로 법적 논리를 바탕으로 말싸움을 치열하게하는데 저자는 대법관들조차 자존심이 그리 쎌 줄 몰랐다고하네요.ㅋㅋ
하다못해, 어떤 대법관은 평소 대법관전용 식당에서 먹었는데 하필 다른 대법관들과 논쟁하는 날이었대요. 그날따라 그 식당에 안 나타났다는 에피소드가 기억나네요. 과연 진실은 무엇이었을까요? ㅋㅋㅋ
혹시 그날따라 다른 음식을 먹고 싶어서 다른 식당에 간 것이 아니었을까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네요ㅋㅋㅋ 저자는 그들의 자존심이 곧 책임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고합니다. 그들끼리 치열하게 논쟁한 끝에 나온 결론이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몫이라고요!ㅋㅋ
-> 결론, 이 책이 은근히 웃낀 이유가 있을뿐만 아니라 판사와 법에 대한 고정관념을 푸는데 열쇠가 되는 입문서이므로 꼭 필독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