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무엇을 쓰고 무엇을 버리는가 - 위대한 작가들이 전하는 명작 쓰기의 기술 흄세 에세이 7
어니스트 헤밍웨이 외 지음, 최민우 옮김 / 휴머니스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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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쓰고 버리고 끝내 살아남은 거장들의
글쓰기의 기술과 태도

어니스트 헤밍웨이
잭 런던
헨리 제임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하버트 조지 웰스
마크 트웨인
애드거 얄런 포

이름만 들어도 엄청난 작가들의 글이 모였다. 단편 쓰기부터, 작가의 철학, 소설의 역할, 에세이 쓰기, 시 작법, 비평까지. 글에 대해 한바탕 털어볼 수 있는 책이다.

다양한 주제로 작가의 글이 실렸지만, 결국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 일곱 명의 작가 중 '잭 런던'의 <작가의 인생철학에 관하여>이 가장 와닿았다. '작가'가 가져야할 철학이자 자신의 다짐과도 같은 글. 그 다짐이 내가 책에 대한 감상을 쓸 때 늘 주저하는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었다. 맞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매번 고개를 돌리는 멍청한 짓'을 할 수는 없는 거지. 결국 내가 생각을 말하는 거고,  타인의 시선과 취향은 고려 대상 1순위가 아니다.

나는 순도 100%의 읽는 사람이지만, '쓰는' 사람이 늘 궁금하다. 이런 책들을 읽다보면 언제가 나도 쓰는 사람이 될까. 글쓰기에 대한 해법보다는 묘한? 위로와 용기를 얻어서 맞게 읽었나 싶긴 하지만, 어쩌겠어. 그냥 해밍웨이의 말처럼 , 나는 책을 읽었으니

"글쓰는 연습이나 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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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이는 사람 - 달달북다 앤솔러지
김화진 외 지음 / 북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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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이는 사람 | 김화진 외
#도서제공



오늘의 한국문학이 포착한
현재 진행형 로맨스


세상에 ‘사랑’만큼 범위도 없고, 한계도 없는 게 있을까. 사랑은 자신을 버릴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것이었다가, 이내 오래된 영수증처럼 아무것도 아닌 게 되기도 한다. 느낄 수 있지만, 꺼내어 보여줄 수 없고, 증명은 더더욱 어려워 정형도 정의도 불가능한 것.


로맨스가 칙릿•퀴어•하이틴•비일상 이라는 소재와 만나, 12개의 모양이 생겼다. 제 각각으로 다양하다. 지금 한국문학을 이끄는 젊은 작가들의 상상력과 사랑을 바라보는 각기 다른 시선은,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tmi. 내 픽은 위도와 경도🌟, 잠보의 사랑🌟)


<달달북다 앤솔러지>라는 시리즈명과 달리 책에 담긴 사랑은 '달달함'과 거리가 좀 있다. 입 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으며 포근한 달콤함을 선사할 밀크 초콜릿인줄 알고 먹었는데, 사실은 카카오 70% 다크 초콜릿이었달까?! 시리즈 이름과 표지에 속은 것 같으면서도, 이게 사랑이 맞을지도 하며 금세 빠져든다. 쌉싸름함 속에서 은은히 피어오르는 달콤함. 이야기 하나씩 천천히 녹여 먹으면서 이 계절, 봄과 사랑 가득 만끽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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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제국 쇠망사 - 우리는 왜 멸종할 수밖에 없는가
헨리 지 지음, 조은영 옮김 / 까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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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 리뷰 : 호모 사피엔스들아! 정신 차려라!



📖_13p
우리 종 호모 사피엔스는 이미 멸종 직전이다.

📖_185p
스스로는 몰랐겠지만 그들은 이미 걸어다니는 "멸종한 종"이었던 것이다.


인류는 멸종할 것이다. 아니아니 기후위기 이런 거 때문이 아니라, 멸종할 운명이었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일단, 나는 없다. 그냥 기후위기 큰일이네, 지구가 많이 아프네, 같은 걱정만 했을 뿐 "멸종"이라는 단어는 떠올린 적 없다. 일단 '멸종'은 인간보다 공룡에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우리는 왜 멸종할 수밖에 없는가'라는 부제를 가진 『인간 제국 쇠망사』는 인류의 쇠락, 즉 1만 년 안에 우리 종이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가설 위에, 이러한 순간에 어떻게 도달하는 지에 대한 과정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그 길을 제시한다.


📖_12p
한 생물종이 자기 구역의 모든 경쟁자를 물리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 그 즉시 포기를 모르는 새로운 적과의 (패배가 예정된) 길고 고된 싸움이 시작된다. 그 새로운 적은 바로 이 땅, 지구이다. 일단 정상에 오르면 그다음에는 내려오는 길만이 유일하고, 그러다가 마침내 소수의 잔존 집단마저 우연한 사건으로 도태되면서 멸종이 선언된다.


✔️카레니나 원리
행복하고 번영하는 종은 모두 비슷한 모습이지만 멸종될 위기에 처한 종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망각의 길에 들어선다는 원리


저자는 카레니나 원리를 바탕으로 정향진화론의 입장에서 논리를 펼친다. 호모 사피엔스가 인간 속에 속한 다른 종들을 제치고(그들은 멸종했다) 지배적인 종이 되었을 때, 인간의 멸망 엔딩은 확정되었다는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시대가 열린 줄 알았으나, 사실은 파멸로 걸어가는 길이었다.


희소성, 출생률 저하, 각종 질병과 전염병, 기후변화로 인한 자원 감소 등. 멸종 엔딩을 맞이하는 이유는 너무 많다. 그러니 손 놓고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이자? 아니, 저자는 이 문제의 돌파구도 제시한다. 진화적 다양화, 이를 위해 우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해결책을 제시하는 12장 전까지는 맞아! 맞아! 하면서 읽었는데, 우주로 가야한다는 부분을 보고... 머리가 멍해졌다. 해결책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당황했다. 물론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설명을 읽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나에게 이 해결책 역시 호모 사피엔스의 새로운 정복 역사만을 안겨주지 않을까 걱정된다.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우리 종의 역사를 통틀어 유일무이한 시기를 살고 있으며, 늦어도 200년 안에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하며 끝낸다. 미래의 선택도, 우리의 마지막도 알 수 없다. 사피엔스의 끝이 '공룡'일지, '우주 생물로의 진화'일지...
일단, 앞으로 나는 채식을 늘리는 걸 먼저 해야겠다. 그거라도 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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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강산에 눕다 - 역사의 격동 속에서 역사의 별이 된 사람들
임순만 지음 / 한길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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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도서협찬

2025년은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해였다. 케데헌이 전세계적 인기를 끌며 뜻밖의 일들이 펼쳐졌다. 그럴 때마다 함께 소환된 사람이 있다. 바로 김구. 백범 선생이 말한 '문화 강국'이, 광복 후 80년이 지나 우리 앞에 시작되고 있다.


📖
"나는 우리 겨레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예술과 학문, 떳떳한 정신을 지닌 문화의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무궁화와 같은 꽃이 피어나고,
우리 말과 글이 천하에 떳떳한 나라, 그것이 내가
꿈꾸는 문화강국의 모습이다."


나에게 김구 선생은 세 단어로 요약된 사람이었다. 상하이임시정부, 문화강국, 안두희. 그를 기억한다고도 안다고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책을 펼쳐 들었다. 부끄러운 마음을 안고서.


📖
서로 다른 생각이 호응해 바람이 일어난다. 바람이 불어 역사가 된다.


책은 임시정부에 새로운 불씨를 일으킨 이봉창 의거로 시작한다. 이야기의 시작점이 1931년인 것에 당황했지만, 짧지만 강렬해서 단숨에 몰입했다. 독립 투쟁부터 광복까지 쉼없이 따라가면서 거센 감정의 파고를 느꼈고, 어느새 500페이지가 훌쩍 지나 있었다.


이 책은 김구 선생의 이야기지만, 선생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곁에서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안팎으로 분단을 막으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고뇌한 김구 선생이 있다. 많은 이들의 피로, 염원으로 지킨 나라라는 걸 또한번 생각하게 된다.


📖
욕심과 증오를 거두고 합심의 길을 찾아야 하네. 증오와 분열이 쉽겠나, 사랑과 합심이 쉽겠나? 내키는 대로 미워하고 갈라서는 일은 당장 손쉽고 간단한 일이지. 사랑하고 합심하는 건 엄청난 인내와 반성이 필요하지. 참 어려운 일이라네. 어렵다고 지금 당장 편한 대로 증오에 가담하면 안 된다네. 인내하고 서로 사랑해야지. 그렇게 해야 우리 민족에게 앞날이 있다네.


나라 안팎으로 시끄럽다. 서로에게 강퍅하고, 세상은 당연하다는 듯 팍팍해지고 있다. 우리의 미래는 언제까지 존속될까? 과거의 사람들이 우리의 현재를 있게 했듯이, 우리 역시 미래의 앞날을 위해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인내하고 서로 사랑하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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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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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



💬 한줄평 대신 한문장 : 혼자의 시대를 지나 연결의 시대로



나는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지만, 1인 가구에 관심이 많다. 1인 가구를 다룬 뉴스를 보고 나면, 비슷한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관련 책을 사들인다. 이러한 행위의 밑바닥에는 항상 두려움이 낮게 깔려있다. 반대로 자유롭고, 화려하게 사는 1인 가구를 봐도 묘한 두려움이 올라온다. 그렇다. 나는 홀로 삶을 맞이하는 것이 두렵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는 서울대 복지학과 교수이자, 사회학자인 저자가 6년간의 Alone 프로젝트 연구 내용과 함께 109명의 1인 가구 인터뷰를 담았다.


이 책을 읽었을 때 여러 번 놀랐다. 내가 1인 가구에 대해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음에, 그 다음은 그 편견들이 사실과 많이 다르다는 것에 말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나오는 1인 가구수부터 내 예상과 달랐다. 1인 가구 42%, 4인 가구 12%(2025년 기준). 소수까지는 아니더라도 4인 가구수보다 적거나 비슷할 줄 알았는데 이정도의 수치일 줄이야. 더이상 1인 가구는 소수이거나 예외가 아니었다.


1인 가구수는 4인 가구수를 훌쩍 뛰어넘었지만, 시스템은 여전히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돌아가며, 1인 가구를 개인의 선택이라고만 여긴다. 여기에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 ’그들이 혼자 살게 된 이유가 정말 개인의 성향이나 처지만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그리고 저자는 ‘1인 가구의 증가는 개인의 선택을 넘어선 거대한 구조적 전환’임을 설명하고 설득한다. 결국, 1인 가구는 선택의 결과 같아 보였지만, 실은 선택권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1인 가구 문제의 본질은 경제적 결핍이 아닌 '관계적' 결핍이라 짚으며, ‘연대’를 말한다. 인간은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에 결혼을 하고 친구를 사귀세요!, 가 답은 아니다. 1인 가구 절대 안 됩니다! 도 아니다. 저자 역시 1인 가구 시대는 우리가 맞이할 숙명임을 말한다. 그러니 잘 들여다보고, 제대로 준비해보자는 거다.


이 책에 엄청난 해결책이 들어있지는 않다. ‘작은 가능성’ 라는 부분에 우리가 앞으로 논의해야할 화두를 띄우고, 방향을 제시하는 정도만 한다. 하지만, 이 책이 1인 가구를 다면적으로 볼 수 있는 새로운 렌즈가 되어주고, 사회가 그것을 들여다 보게 하는 시작이 될 거라 믿는다. 서로 손을 놓지 않고 잡아주는 사회가 되길, 단절이 일상이 되지 않길 바래 본다.



#필연적혼자의시대 #김수영 #다산북스 #일파만파독서모임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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