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있었던 곳
정찬 지음 / 말하는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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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 작가의 말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막으려 국회로 달려간 시민들의 모습에서 80년 5월 광주 시민이 떠오른 것은 역사의 신비였습니다. 그 신비에서 우리들이 발견한 것은 '산 자와 죽은 자의 연대'입니다. 역사는 산 자와 죽은 자 사이를 그렇게 끊임없이 오가며 홀렸던 것입니다.


이 소설은 저자의 장편소설 광야를 바탕으로 새로 쓴 소설이다. 5월 18일부터 5월 27일의 기록. 시점 변화와 대화가 있지만, 소설이라기 보다 사건 경위서를 읽는 것같았다. 버석하고, 간결하고, 생생하고, 참혹하다. 작년에 서평단으로 읽은 『작은 일기』 생각이 많이 났다. 12.3 비상계엄이 이 소설의 출발을 만들어 줬다고 하는데, 여러모로 닿은 면이 있나보다.


책을 덮고 '작가'에 대해 생각해봤다. 글을 쓰는 사람. 그 글에는 여러가지가 담길 것이다. 사람들이 보지 못 하는 것들을 볼 수 있도록 밝게 비추고, 소외된 존재들을 위해 경계의 울타리를 넓히고, 삭제된 목소리들을 토해내게 한다. 그리고 기록하여 기억되게 한다. 계속 읽히도록, 잊혀지지 않도록. 『그들이 있었던 곳』은 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소설이다. 과거가 사라지지 않도록 말이다. 책을 읽는 동안 서평을 걱정했다. 어떤 문장을 적어도 나의 문장은 이 책을 읽은 경험보다 훨씬 작을 것임을 알았다.


독자인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읽기 그리고 기억하기.
부디 더 많이 읽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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