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선 예술가들 - 변기에서 바나나까지, 100년의 창작 전쟁
캐슬린 김 지음 / 작가정신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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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한줄평
작가정신 재밌는 출판사였구나?!



"판사님, 이게 정말 예술 맞습니까?"


예술, 정말 알다가도 모를 세계이다. 특히 현대 미술, 혹은 예술 영화를 (아주) 가끔 보러 가면 저 질문이 단전에서부터 올라온다. 이게 예술이라고? 고도로 발달한 포장 기술이란 게 이런 걸까? 그 불분명한 정의와 경계는 예술계 바깥에서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도 여러가지 사건을 일으켰다.


프롤로그
법정에 선 예술가들은 바로 그 지점, '뜨거운 예술'이 '차가운 법'을 만나는 순간의 기록이다. 예술은 본질적으로 경계를 거부하며,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 반면 법은 경계를 짓고, 명확히 정의하며, 사회적 약속인 규범을 수호한다.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어 보이는 이 두세계가 충돌할 때,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예술의 민낯을 가장 적나라하게 목격하게 된다.


정의되지 않으려는 세계과 정의하기 위한 세계가 충돌한 지점들, 이어져 나오는 질문들을 6개의 파트로 나누어 담았다. 예술이냐 아니냐 하는 판단부터 차용과 표절, 외설과 검열, 위작, 소유권, AI와 NFT까지. 우리가 익히 뉴스로 접했던 예술계의 빅이슈들도 많이 나온다.


예술을 그저 한 장소에서 관람하는 정적인 것으로 인식하던 내게 예술 역시 생동한다는 시선을 심어준 책이었다. 하나의 작품이 고고하게 걸려있지만, 벽면 뒤에서 치열한 공방이 오고가는 세계를 엿본 것이다. 6개의 스텝을 지나면서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내 안에서 계속해서 재조립된다. 예술을 법의 언어로 정의한다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할 것이고, 결국 그렇게 탄생한 '예술의 정의'는 시대를 담고 있겠지.


흥미롭게 재밌는 책이다.
출판사 작가정신이 이런 책도 내는 곳인지 몰랐네.


#법정에선예술가들 #캐슬린킴 #작가정신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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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정조 - 유교 문명국의 두 군주 ㅣ 창비 한국사상선 2
세종.정조 지음, 임형택 엮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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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세종, 그리고 정조. 익숙하고 친숙하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뿐아니라 각종 미디어 컨텐츠로 많이 만났다. 두 왕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성군이었다고, 문명의 부흥을 일으켰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 두 왕의 꿈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들이 바라보던 곳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한국 사상선2 세종, 정조는 시리즈의 다른 편과 달리 학자가 아닌 왕을 '시대의 사상사'로 선정했다. 각기 치세기간에 이루어진 사업(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그 속에 담긴 의도와 사상을 밝힌다.


조선 초기 세종의 과제가 '제대로 된 나라 만들기'였다면, 정조의 과제는 '나라 재건'이었다. 각기 다른 시간 속에 존재하였지만, 민생 안정과 문명국 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9월부터 10월까지 내가 운영하는 누누 북클럽에서 세종의 나라1,2를 읽었다. 한글창제 과정보다는 그 배경과 이유가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약간은 아쉬움과 가려움이 남은 독서였다. 이어서 이번 책을 읽으니 소설이 남겼던 가려움과 약간의 의문이 역사적 사료와 해설로 시원하게 해소되었다. 연관 독서가 주는 매력이 이런 거겠지.


책에 실린 사료들이 원문의 의도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완전한 현대어가 아닌, 되도록 오늘날의 언어에 가깝게 풀어 실렸다. 읽다 보면 살짝씩 걸린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고, 살짝 느린 속도로 읽기에 전후 과정을 찬찬히 생각하게 만든다.


창비 한국사상선 전 30권이 완간되었다. 정도전에서 김대중까지, 600년의 시간이 있다.
역덕들의 심장이 뛴다.
(혼자 읽지 말고 같이 스터디처럼 읽으면 도파민 3배로 치솟을 것임)



#한국사상선 #세종정조 #창비 #한국사상사 #한국철학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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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드를 모르는 AI 팀장입니다 -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기계를 만드는 곳에서 찾은 인간의 미래 가치
정수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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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똑똑한 기계를 만드는 곳에서 얻게 된 인간에 대한 이해와 희망은 무엇일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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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6 - 사과
박솔뫼 외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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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 한줄평
음... 일단 내년 수상작품집도 읽어보는 걸로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은 처음이다. 이 수상작품집이 북다에서 나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올해는 박솔뫼의 『사과』가 대상을 받았고, 성혜령, 임솔아, 장희원, 정기현, 황시운. 이렇게 5명의 작가가 우수상을 받았다.


박솔뫼 작가의 이름은 익숙한데, 그의 글을 한 편도 읽지 않았다. 『사과』가 첫 만남이다. 첫인상을 이야기해보자면, 아무런 인상이 없다는 게 인상적이다. 일 년에 한 두번 만나는 친구가 '나는 지난 계절을 이렇게 보냈어'라며, 살짝 건조하게 건낸 이야기 같달까. 소설적이기보다 그냥 얼마 전에 지나간 일 같은 느낌이다.


📖 21p
애리는 입을 벌려 내가 먹던 건 사과라고 보여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사과를 감자로 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사과가 사과임을 증명하는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무언가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거나, 커다란 사건 없이 힘들이지 않고? 소설이 흘러간다. 좀 신기하다. 그래서 모르겠다.



✔️ 삶에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시대를 응시하고 인간에 대한 깊은 사유를 길어 올리는 동시대 한국문학의 탁월한 단편소설을 조명해온 이효석문학상은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해 2003년부터 이효석문학재단, 매일경제신문, 교보문고가 공동 주최, 주관하고 있다.


줄거리는 '부유하듯 살아가는 여자와 안정된 삶을 영위하는 남자가 계층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이야기'로 정리할 수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소설. 나는 다음에 다시 읽어보는 걸로 정리해야겠다. 박솔뫼 작가의 소설집 『영릉에서』를 읽어보려고 사뒀는데, 이것도 일단 좀더 책꽂이에 두자.



#이효석문학상수상작품집2026 #사과 #박솔뫼 #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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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메이드 인생 ㅣ 실존과 경계 7
채만식 지음 / 니케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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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한줄평
취업은 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렵구나...



청소년기에 꿈의 언어는 "대학"이었다. 정확하게는 대학 '간판'. 누구나 대학에 갈 수 있었고, 대학을 가는 게 당연한 분위기였다. 목적지는 있지만 목적은 없는 이상한 기분. 하지만 대학만 가면, 대학이 취업을 보장하던 시대는 끝이 났고, 그것에 맞춰져 자라온 레디메이드는 꽤나 슬펐다.


대학까지 나왔지만 밥벌이를 하지 못 하고 이리저리 떠도는 잉여 지식인의 삶은 100년 전에도 그려졌었다. 채만식의 레드메이드 인생에서. 배운 것은 많지만, 배운 것을 써먹을 수 없는 인생은 허무하고 슬프다. 게다가 일제강점기라는 현실은 커다란 벽이 되어 가로 막는다. 이걸 어찌 한 사람의 무능으로 볼 수 있을까.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준비된 사람에게 자리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은 여전하다. 아니, 이제는 AI와 경쟁해야 하기에 자리는 더 적어지려나. 매년 고용불안정성이 커져 가면서, 압박과 불안감도 커진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더욱더 기성품이 되려고 한다. 수동적으로 변해 간다. 하지만 이런 모습에 대해 뭐라 판단할 수 있을까. 다들 살아남고자 한 선택인걸. 비록 잉여 기성품이 되더라도 말이다.


풍자의 대가가 쓴 이 소설이 나에겐 참 슬프다.



#레디메이드인생 #채만식 #니케북스 #국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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