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운동부족
심각한 것 같다.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
진짜 바쁜 것도 아니면서 그냥 마음만 바쁜 척 한다.
어제 저녁에 서울 다녀왔다.
서울역에서 남대문 근처의 약속 장소까지 걸어갔다 걸어온 것 뿐인데 발바닥이 아프다.
양말 바닥이 닳아서 얇아져서 그런가? 아니면 발바닥이 얇아져서 그런가?
2. 머리가 몇개면 좋을까?
머리 1> B군 사이트. 새로 나온 광고나 사진, 기사 훑어야지.
혹시 필 받는 글 있으면 번역해야지. 요즘 B군 기사 번역이 무척 뜸해졌다.
B군 사이트에서 알게 된 M, F, C 등과 이멜 주고받아야지.
맘이 조금 부대낄 때는 머리1의 활동이 활발해지는데, 많이 힘들면 활동이 억제된다.
머리 2> 오전, 오후 저녁 이렇게 하루 세번씩 활성화되는 머리이다. 무엇인고 하니, 알라딘 관련 머리.
63개의 즐찾 서재에서 올라오는 페이퍼 리뷰를 훑어야지, 댓글 달아야지,
바람구두님과 로쟈님의 긴긴 페이퍼들 읽어야지, 참 髮麻스님(balmas) 페이퍼들두.
가끔씩 벌어지는 이벤트나 책 방출에 체면 벗어놓고 대쉬하기. ( 어제도 횡재했다. ^^ v )
보관함의 책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고민해야지.... 머리2도 꽤 바지런하다.
머리 3> 시사 따라잡는 머리. 이 친구는 타고난 소질도 별로 없으면서 공연히 바쁘다.
기초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독학 모드다.
즐찾해서 매일 들리는 관련 홈피만 15 곳. 기사나 자료 중 쓸만하다 싶은 것 퍼나르고
번역하고, 연락하고.......
머리 4> 주로 저녁 혹은 주말에 몇 시간 잠시 작동.
집안일, 장보기, 아이들 챙기기, 경조사 챙기기 등.
머리 5> 머리 1~4가 쉬겠다고 농성할 때 호시탐탐 기회를 봐서 깨어나는 머리.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새로운 프로젝트로 유혹한다.
안돼~~~! 좀 기다려 봐~~! 만들어 주는 대신 일단 노트에 틈틈이 궁리해줄게. 꾹꾹 눌러둔다.
이렇게 해서 지금 노트에 대기중인 프로젝트들.
1) 천으로 된 파일 홀더 겸 가방. 필통까지 내장할 예정.
2) 작업실 정리 및 그것을 위한 수납장 만들기.
3) 집 안방에 필요한 허리 높이의 수납장.
4) 텔레비젼 옆의 빈 공간을 이용한 DVD 수납장
5) 의자 커버 - 식탁 의자 6개가 때가 꼬질꼬질하다. 이 꼬질한 걸 가리기 위해 커버가 필요한데....
커버를 만들까? 의자를 만들까?
6) 국자나 뒤집개 같은 조리 도구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덮개가 달린 조리도구함.
7) 얼마 전 페이퍼로 올린 기하문양 모양의 수납장. (4번 아이디어를 이렇게 할까?)
8) 아, 옆집 치과 선생님의 연필꽂이. ---- 이건 부탁받은지 일년 다돼가네.
머리 6, 7> 요즘 거의 혼수상태인 머리들.
책 읽는 머리하고 의학공부하는 머리. 아주 가끔 잠시 '꿈틀' 함으로써, 아직 죽지 않았음을 알린다.
이 머리들이 내 머리 속에서 주도권을 쟁탈하려고 서로 용을 쓰는데, 아주 시끄럽다.
얘들아, 좀 조용히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