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고싶은 대로...... 작은애
초등학생의 순정은 학년이 바뀌면 바뀌나보다.
작은애가 "이제 여자 친구 안사귈거야! 머리아파." 하고 선언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새 학년에서 또 맘에 드는 여자애가 생겼는가보다.
엊그제 밤에 무얼 사러 나가야 한다고 해서 이유를 묻자,
"여자친구에게 '고백' 할 때 줄 꽃을 사러"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우오오오~~~!! 이 무슨 만화같은 설정이란 말이냐!!! 그것도 내 아들이!!
나는 '꽃보다는 초콜렛이 낫지 않을까?' 라고 나름대로 코치해주기는 했는데....
과연 꽃을 사왔는지, 초콜릿을 사왔는지.... 무얼 사왔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후로 아무 소식이 없는 걸로 보아 아마 채인 것 같다.
불쌍한 놈..... ㅡㅡ;;
그렇다고 주말 내내 숙제도 안해놓냐, 이놈아~~~~
2. 하고싶은 대로...... 큰애
큰애가 장래 진로를 두고 고민을 하는 것 같더니,
어제 저녁에 와서 드디어 마음을 털어놓는다.
'엄마! 이거 쪽팔리거든! 그러니까 아빠한테도 말하지 마!'
(난 약속한대로 아빠한테는 비밀을 지키고 잡기에만 적는다.)
한참을 미적대다가 하는 말.........
"나 배우 되고 싶어...." " 실은 가수도 좋은데, 내 목소리가 별로잖아"
"나 닮아서 숯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놈이 배우는 무슨 배우~~????"
내가 목덜미 잡고 뒤로 넘어가지 않은 것은 순전히 이미 침대에 누워 있었던 덕이다.
물론, 위의 말을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와~~ 그거 요즘 경쟁이 굉장히 쎈데.... 열심히 해야겠네... 우선 운동해서 살도 좀 빼구.... "
"그리고.... 배우 되려면 문화랑 사회랑 역사랑 잘 알아야 하거든? 팔방미인 말이야. 그러니까 사회랑 예체능도 열심히 해~~~"
일단 이렇게 해 놓고...... 고민 좀 해야겠다.... ㅡㅡ;;
남동생에게 몇일 보내보든지....